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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튜브] '금융사부터 지자체까지…' 센스 터지는 직장 홍보

연예인 뺨치고 예능 프로그램 멱살 잡는 꿀잼 홍보 영상들 넘쳐나

2019.07.25(Thu) 09:53:02

[비즈한국] 분당 500시간의 영상이 업로드 되는 유튜브, 모든 영상이 ‘꿀잼’일 수는 없다. ‘올댓튜브’에서는 드넓은 유튜브 세상에서 꼭 챙겨볼 만한 영상을 선별해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한다.

 

업무시간에 PC방에 가는 한 충주시 공무원. 알고 보니 PC방에서도 충주사랑상품권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치밀하고 자연스러운 설정이었다. 사진=충주시 유튜브 채널

 

# 웃튜브(WooTube)의 ‘띵화극장-10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참교육한다면?!’

 

 

금융이 이렇게도 웃길 일이야?! 우리은행은 공식 계정이 있음에도 2030세대를 겨냥한 서브 채널 웃튜브를 운영한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웃길 수가 없다. 실제 은행원들이 출연해 요모조모 궁금한 점을 알려주는 ‘은근남녀썰’은 아나운서를 방불케 하는 입담과 재치에 입을 벌리게 되고, 허당끼 넘치는 강사가 알려주는 금융상식 팁의 ‘일타강사 우쌤’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페이크 다큐 ‘백세 히어로즈’는 예능처럼 바라보게 된다.

 

여신거래 기본약관과 근저당권 설정계약서들을 나직하게 읽으며 시청자를 잠들게 만드는 ‘3초 딥슬립 ASMR’까지 가면 정말 이 세상 텐션 같지 않다. 그 중 내가 빠져 있는 코너는 ‘띵화극장’인데, ‘인터스텔라’ ‘시그널’ ‘어바웃 타임’ ‘해비 데스데이’ 등 유명 영화와 드라마를 패러디해 금융상식을 깨알같이 전한다. 10년 전의 나에게 “그렇게 살면 X된다고!”를 외치는 금융기관의 패러디 드라마라니. 빼어난 듯 어수룩한 듯 갈피를 못 잡겠는 주인공의 연기력도 감상 포인트다.

 

# 신한금융투자의 ‘각개전투-비트코인 전망 썰! 암호화폐 투자가 궁금하다면?’


 

금융계의 유튜브 입성은 꽤 되었는데, 앞서 우리은행의 웃튜브도 그랬지만 재미난 계정들이 많다. 신한금융투자 또한 마찬가지인데, 투자라곤 1도 모르는 욜로족인 나도 그냥 재미나서 보는 영상들이 있다. 그 중 PB와 투자자 등 나름 전문가 세 남자가 수다를 터는 ‘각개전투’는 어려운 투자의 개념을 맛깔 나는 수다로 쉽게 풀어낸다.

 

이 영상에서는 노랑 티셔츠를 맞춰 입고는 ‘탐욕개미’ ‘각성개미’ ‘손절개미’라는 콘셉트로 비트코인을 비롯해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한때 광풍이었던 암호화폐 이야기인지라 잘 모르는 내용임에도 보게 만든다. ‘암호화폐는 게임 현질이다’ ‘50대 이상이면 관심도 갖지 않는 게 좋지만 젊은 분들은 관심을 가지라’ 등 이들 사이에서도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선이 갈리니, 어느 쪽에 감정이입할지는 개인 판단의 몫.

 

# 삼성전자 뉴스룸의 ‘하와유? 하와류!-삼성전자 여름복장 여기까지 허용한다고?’


 

개인적 호불호가 있지만 삼성전자가 많은 취준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기업임은 틀림없다. 그 와중에 삼성전자 뉴스룸을 보면 없던 삼성에 대한 호감이 생겨날 정도다. 여러 코너가 있는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과 종합기술원 인사팀 직원이 나와 둘의 성을 딴 ‘하와류’ 코너가 재치 넘친다.

 

사내 게시판의 사연 소개부터 입사 후 달라진 어버이날 선물, 삼성전자에 다니면 스마트폰 공짜로 주나? 등등 회사에 대한 여러 가지 주제를 만담처럼 재미나게 풀어내며 삼성전자 사내문화가 생각보다 고루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후덥지근한 요즘 날씨에 어울리는 이 영상도, 마냥 ‘삼성전자가 이렇게 쿨하다’라고 외치지 않아 솔직하게 다가온다. “그룹장님이 반바지 입는 거 본 적 있으세요?” “아니요.” 그나저나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입담이 좋니? 개그맨 지망했었나?

 

# 충주시의 ‘공무원 VLOG, 홍보맨 먹방 feat.충주사랑상품권

 

 

요즘 전국 각지의 지자체 홍보 담당자들이 부러움의 눈길로 바라본다는 충주시 유튜브는 홍보 담당 김선태 주무관의 ‘하드캐리’와 센스가 눈에 띈다. “너, 유튜브 해!”라는 시장님의 지시(연기 일품)에 맞서 ‘시장님이 시켰어요!! 충주 공무원 VLOG’라는 영상을 올릴 때부터 빵 터졌는데, 이후로도 이게 지자체 홍보 유튜브인가 아닌가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갈 법한 재미난 영상이 줄을 잇는다. 나는 충주시와 1도 연관이 없는데, 구미호에 홀린 듯 밤새 이 채널을 시청했다는 간증이 댓글마다 빼곡하다.

 

충주시에서 근무하는 각종 직렬의 공무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아보고, 작년도 수석합격자와 한국사 문제풀이 대결도 해보고, 심지어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낮잠도 대신 잔다. 물론, 지자체 홍보에도 나름대로 충실하다. 충주사랑상품권을 홍보하는 이 브이로그 영상을 보라. ‘열일’하면서 끝까지 정보도 충실하게 담으면서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 공무원, 승진시켜줘야 하는 거 아닙니꽈.

정수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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