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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BBQ 거짓 해명 논란, '황금올리브 순살' 신제품은 없었다

기존 재료 조합해 만든 메뉴에 불과…BBQ "아직 교육 진행 중"

2019.07.13(Sat) 22:19:47

[비즈한국] 한 유튜버가 ‘황금올리브 치킨순살 사기 배달’ 사건을 폭로하면서 BBQ 가맹점이 맹비난을 받는 가운데 BBQ 본사가 거짓 해명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BBQ 가맹점주의 신제품에 대한 숙지 미달보다는 BBQ 본사의 신제품 교육 부재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는 근본적인 원인이 발견된 것.

 

‘비즈한국’ 취재 결과 본사가 신제품이라고 출시한 ‘황금올리브치킨 순살’은 새로운 식재료가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순살바삭칸치킨’의 정육(고기)에 ‘황금올리브 속안심’의 튀김 파우더를 조합해 만든 메뉴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는 반응이다. 이는 재료의 조기 소진으로 신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이 전달됐다는 본사의 해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따라서 BBQ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화살을 가맹점에 돌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가맹점주에 따르면 본사가 신제품 출시 사실과 조리 방법을 내부 인터넷망을 통해 공지했을 뿐 가맹점주에게 별도의 신제품 교육을 하지 않았다.

 

한 유튜버가 ‘황금올리브 치킨순살 사기 배달’ 사건을 폭로하면서 BBQ 가맹점이 맹비난을 받는 가운데 BBQ 본사가 거짓 해명 의혹에 휩싸였다. 이번 사고는 BBQ 가맹점주의 신제품 숙지 미달에 더해 BBQ 본사의 신제품 교육 부재로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홍사운드 유튜브 영상 캡처

 

사건의 발단은 먹방 유튜버 ‘홍사운드’로 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 12일 ‘BBQ에게 사기 당했다. 여러분들은 당하지 마시라고 영상 올린다’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홍사운드는 구독자의 요청으로 BBQ가 지난 8일 출시한 신제품 ‘황금올리브치킨 순살’을 지난 11일 주문했다. 홍사운드는 “맛있지만 이상하다. 치킨 텐더(안심) 같다”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홍사운드는 ‘황금올리브치킨 순살’을 시킨 BBQ 가맹점에 전화를 걸었지만 황당한 소리를 듣는다. BBQ 가맹점주는 “새로 출시된 신제품은 없다. 지금 배달한 치킨은 기존의 치킨 덴터(황금올리브 속안심)가 맞다”고 말했다. 홍사운드는 가맹점주에게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기사를 읽어주며 항의했고, 가맹점주는 전화를 끊은 뒤 10분 후 다시 홍사운드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제품은 아직 입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금올리브치킨순살은 기존의 순살바삭칸치킨의 고기와 황금올리브속안심의 튀김옷 파우더를 조합해 만든 신제품이다. 신제품 출시를 인지하지 못하던 가맹점주는 기존에 후라이드 순살 치킨 주문으로 오해해 황금올리브속안심을 배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BBQ 홈페이지 캡처

 

홍사운드는 영상에서 “치킨 텐더(황금올리브 속안심)는 1만 8000원이다. 신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순살’은 2만 원이다. 2000원 사기 당한 셈”이라며 “앞으론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올린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BBQ 본사는 공식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BBQ 본사는 사과문에서 “일부 패밀리(가맹점)에서는 해당 제품의 주문 폭주, 혹은 재료의 조기 소진으로, 고객이 주문한 신제품이 아닌 기존제품, ‘황금올리브 속안심’을 일부 고객에게 전송하는 일이 있었다”며 “본사차원에서 신속하게 확인하여 해당 패밀리에 대해 영업정지나 계약해지 등의 원칙적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BBQ 본사가 13일 처음 올린 사과문. 일부 패밀리(가맹점)에서 재료의 조기 소진으로 신제품이 아닌 기존제품을 보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황금올리브치킨 순살은 기존제품의 재료로 만들어진다. 사진=BBQ 홈페이지 캡처

 

한 BBQ 가맹점주는 “신제품이라는 ‘황금올리브치킨 순살’은 사실상 기존 ‘순살바삭칸치킨’의 고기와 순살 후라이드에 해당하는 ‘황금올리브 속안심’의 파우더를 섞어 만드는 것”이라며 “사실상 조리법을 교육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본사도 내부 인터넷망으로 공지만 했지 거점 교육을 따로 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가맹점주는 “사실 장사하는 사람들은 공지를 잘 보지도 않고, 기존에 후라이드 순살 주문으로 오해해서 ‘황금올리브 속안심’을 보냈을 것”이라며 “본사는 가맹점주 교육도 시키지 않고, 배달앱에 떡하니 올려놨다. 물론 신제품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가맹점주의 잘못도 있지만 이런 사건으로 본사가 화살을 가맹점주에게 돌리고 계약을 해지한다는 으름장을 놓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본사가 내용을 수정해 다시 올린 사과문.  재료 소진으로 신제품이 아닌 기존제품을 보냈다는 내용이 사라졌다. 사진=BBQ 홈페이지 캡처


 

즉, 유튜버 홍사운드는 ‘황금올리브치킨 순살’을 시켰지만, 신제품 출시를 인지하지 못하던 가맹점주는 그가 일반적인 ‘후라이드 순살’ 을 주문한 줄 알고 그와 유사한 ‘황금올리브 속안심’을 배달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 논란이 된 청주의 BBQ 가맹점주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BBQ 본사는 13일 오후 9시 40분 현재 가맹점주에 대한 제재 내용을 뺀 새로운 사과문을 게재했다.

 

BBQ 관계자는 “거점 교육이 따로 없었고, 내부 인터넷망으로 공지한 건 맞다. 신제품이 나오면 각 지역의 수퍼바이저가 가맹점을 교육을 한다. 이번 ‘황금올리브치킨 순살’의 경우, 교육이 끝나진 않았고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기존의 사과문을 수정한 이유는 유튜버의 이름이 들어갔고, 내용이 어색해서 바꾼 것”이라고 답했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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