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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미술관 옆 천문대,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와 장욱진미술관

교육공간·숙소·레스토랑 갖춘 천문테마파크…장욱진미술관은 BBC '2014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

2019.06.25(Tue) 18:29:26

[비즈한국] 단순한 천문대가 아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 경기도 양주시 계명산 자락의 송암스페이스센터는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와 교육 공간인 스페이스센터, 전망 끝내주는 케이블카에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까지 갖춘 ‘천문 테마파크’다.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산책코스와 널찍한 잔디광장은 연인들이 걷고 아이들이 뛰놀기에 좋다. 

 

이곳은 일일 천문교실에서 영어우주과학캠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서울특별시교육청 현장체험학습 지정기관’이기도 하다. 평일에는 유치원, 학교 등 단체 관람객만 받고, 개별 가족 관람은 토요일만 가능하다. 

 

기도 양주시 계명산 자락의 송암스페이스센터는 별을 관측하는 천문대와 교육 공간인 스페이스센터, 전망 끝내주는 케이블카에 호텔급 숙소, 레스토랑까지 갖춘 ‘천문 테마파크’다. 뉴턴관에 있는 국내 기술로 만든 첫 600mm 주망원경. 사진=구완회 제공

 

#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밤하늘 별 보기

 

정문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푸르른 잔디광장을 걸어 오르면 크고 둥근 돔이 인상적인 스페이스센터가 관람객을 맞는다. 돔 안에는 실제 밤하늘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한 플라네타리움이 자리 잡았다. 360도로 펼쳐지는 반구형 스크린 위에는 마치 우주선을 타고 우주 여행을 하는 듯 실감나는 영상이 펼쳐진다. 

 

스페이스센터 맞은편의 트램 스테이션은 천문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장소다. 1층 엘리베이터 옆 커다란 흑백사진의 주인공은 송암스페이스센터를 만든 설립자 엄춘보 회장. 철강산업으로 성공한 엄 회장은 어린 시절 뒷동산에서 보던 별을 추억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주와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송암스페이스센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둥근 돔이 인상적인 스페이스센터. 사진=구완회 제공

 

3층의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탁 트인 전망을 보며 627m를 오르면 드디어 천문대가 나온다. 낮이라면 태양과 그 속의 흑점과 홍염 등을 관측하고 밤에는 달과 별들을 본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쇼가 기다리고 있다.

 

야간 관측은 야외 테라스에서 육안으로 별자리를 보며 설명을 듣는 것부터 시작한다. 초여름 밤하늘에는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다는 금성과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 북두칠성과 북극성 등이 아름답게 빛났다. 분명 똑같은 별인데 이름을 알고 나니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반사식, 굴절식 등 다양한 망원경을 갖춘 갈릴레이관(보조 관측실)에서는 맨눈으로 보았던 별들을 더 크고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삼겹살을 닮은 목성의 띠와 나란히 자리한 위성들이 신기했다. 

 

천문대(위)와 플라네타리움. 사진=구완회 제공

 

국내 기술로 만든 첫 600mm 주망원경을 자랑하는 뉴턴관(주 관측실)에서는 그 시간 가장 멋진 모습을 뽐내는 천제를 볼 수 있다. 이날의 주인공은 보름달. 어두운 달의 바다와 크레이터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였다. 낮에는 서울 북한산이 또렷하게 보이는 천문대 하늘정원의 밤은 멀리 서울의 야경이 휘황하게 펼쳐진다.

 

# 미술관 옆 물놀이터에서 놀기

 

송암스페이스센터가 위치한 양주시 장흥면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라도 갈 만한 여행지가 여럿이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집을 모티브로 지어진 미술관 건물은 영국 BBC의 ‘2014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 상을 받기도 했다. 푸른 조각공원에 자리를 깔고 미술관 옆을 흐르는 수로에서 간단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장욱진미술관 전경. 사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페이스북


장욱진미술관 가까이에는 아기자기한 조각공원을 중심으로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의 건물이 눈길을 끄는 가나아트파크가 자리잡았다. 사진=구완회 제공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가까이에는 아기자기한 조각공원을 중심으로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의 건물이 눈길을 끄는 가나아트파크가 자리잡았다. 파란 건물(블루 스페이스)은 국내 최초의 피카소어린이미술관으로 파블로 피카소의 드로잉, 도자, 판화 작품 등을 상설 전시 중이다. 섬유작가 토시코 맥아담이 만든 에어포켓&비밥은 거대한 텍스타일 작품이자 그물 놀이터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뿐 아니라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좀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장흥역은 어떨까. 장흥유원지가 MT 명소로 이름을 날릴 무렵에는 서울에서 교외선을 타고 찾아오는 행락객들로 붐비던 장흥역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폐쇄되어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 되었다. 지금은 철길을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과 독특한 풍광을 담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찾는다. 

 

<여행정보>


송암스페이스센터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85번길 103

△문의: 031-894-6000 

△관람 시간: 개별관람객은 토요일 11시~21시 30분(19시까지 관람권 구매 필수), 단체관람객은 맞춤 스케줄 진행, 매주 일·월요일 휴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 

△문의: 031-8082-4245

△관람 시간: 10시~18시,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휴관 

 

가나아트파크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17

△문의: 031-877-0500

△관람시간: 10시~19시(4월~10월), 10시~18시(11월~3월), 매주 월요일 휴관

 

장흥역 

△위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7-16

△문의: 031-8082-4114(양주시 문화관광)

△관람시간: 24시간, 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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