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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세계일주! 다구간 항공권 검색 꿀팁

허브공항 경유지로 삼아 대륙간 여행 가능…아부다비 거치면 모스크바도 46만 원

2019.05.29(Wed) 18:46:33

[비즈한국] ‘라운드 더 월드(Round The World)’​. 소위 RTW라 불리는 낭만의 세계일주티켓. 전 세계 항공사들이 코드셰어(노선 및 좌석 공유)를 위해 만든 제휴 시스템인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원월드 등을 활용하면 1년간 400만~500만 원으로 세계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항공티켓이 있었다.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세계일주 붐에 불을 붙였던 이 세계일주티켓으로 당시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젊은 여행자들은 6개월~1년간 세계여행을 감행했다. 

 

그 낭만가들이 이제 직장인이 되고 30~40대가 됐다. 예전처럼 시간은 많지 않아도 여행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는 그들은 여전히 남들 다 가는 단순한 루트보다는 좀 색다른, 더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이제 문제는 시간. 직장인들이 낼 수 있는 시간은 빤하다. 두 번의 주말을 합쳐도 10일 내외에서 길어야 2주 정도다. 그렇다면 다구간 항공권을 활용한 짧은 세계여행은 어떨까? 게다가 때때로 단순 왕복 항공권보다 가격마저 싸다.

 

요즘은 다구간 항공권을 잘만 연결하면 RTW(세계일주티켓)보다 더 효율적인 동선과 가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RTW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RTW가 없어도 다구간 항공권을 활용하면 짧은 기간에도 대륙을 넘나드는 여행을 해볼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여행이라면 보통 유효기간이 1년인 RTW를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는 데다 무엇보다 요즘은 다구간 항공권을 잘만 연결하면 RTW보다 더 효율적인 동선과 가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실 항공사들 간의 노선연결과 가격정책은 그 경우의 수가 무한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가짓수가 많다. 인천에서 유럽까지 가는 항공편을 경유편으로 선택한다면 그 종류만 5만~6만 가지가 나온다. 스카이스캐너나 카약 같은 항공검색엔진조차 이를 다 잡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손품’을 팔 준비가 됐다면 단순한 출발지와 목적지의 왕복 항공권보다 훨씬 저렴한 다구간 항공권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다구간 항공권을 활용해 대륙 간 이동을 하고 싶다면 몇 가지 노하우가 필요하다. 

 

스카이스캐너나 카약 같은 항공메타서치 플랫폼을 아무렇게나 마구 뒤진다고 나오는 티켓은 아니다. 스카이스캐너나 다른 항공 검색 엔진 등에도 다구간 기능이 있지만 무턱대고 가고 싶은 지역을 연결해 검색하면 오히려 티켓을 따로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비싼 요금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검색엔진이 기계적으로 동선과 요금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검색엔진보다 사람의 노하우가 더 필요하다. 

 

항공 전문가 김도균 ​플라이트그래프 ​대표에 의하면, 다구간 항공권 검색은 항공사마다 다른 항공 패턴에 대한 기본적인 경험치가 있어야 효율적인 검색이 가능하다. 항공사 간의 노선 조합과 그에 따른 요금 정책은 단순 이동거리순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색 노하우를 알면 장거리나 다구간노선이라도 꽤 저렴하게 검색해낼 수 있다. 그의 노하우를 따라가 보자. 

 

아메리칸항공을 이용해 미국 LA와 뉴욕을 경유해 리마와 상파울루까지 다녀오는 다구간 항공권이 구글플라이트에서 95만 원에 검색된다. 사진=김도균 대표의 항공권 큐레이팅 블로그(blog.naver.com/dgkim100) 캡처


아부다비를 허브로 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적의 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하면 100만 원대 초반으로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여행할 수 있다. 즉 목적지가 아닌 중간 경유지를 허브공항으로 하는 항공사를 활용해 검색하면 목적지까지 좀 더 저렴하게 갈 수 있다는 것. 

 

항공권 검색엔진인 구글플라이트에 아부다비에서 경유하는 조건으로 모스크바를 입력하면 ‘서울-아부다비-모스크바-서울 항공권이 46만 원에 검색된다. ‘​서울-런던-요하네스버스-아부다비-서울’​ 항공권도 72만 원에 나온다. 유럽을 갈 때 홍콩을 경유하고 싶다면 유럽이 허브인 KLM(네덜란드항공) 등의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이 허브인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하는 식이다. 

   

배낭여행 전문 신발끈여행사의 장영복 대표는 “대륙별 허브공항의 메인 항공사를 활용하면 다구간 검색 시 유리한 가격을 찾아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일반적으로 남미는 란항공, 중미는 아에로멕시코, 아프리카는 에티오피아항공, 유럽은 KLM​과 영국항공, 동남아는 타이항공 등을 활용해 각 항공사의 허브공항을 경유지로 선택한 뒤 목적지를 설정하면 일반적인 왕복 항공권이나 장거리 항공권보다 훨씬 저렴한 다구간 항공티켓을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미국으로 갈 때 남미가 허브인 란항공을 활용하면 남미를 저렴하게 들를 수 있고 유럽에 갈 때 에티오피아항공을 활용하면 비교적 싸게 아프리카까지 들러볼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좀 넉넉해야 꿈꿀 수 있는 루트지만 일명 ‘똑딱’ 다녀오는 여행에 싫증난 사람이나 한 번에 여러 지역을 가보고 싶다면 시도해볼 만한 루트다.    

 

여행이 세분화되면서 여행의 패턴도 변하고 있다. ‘찍고 오는’ 여행에서 벗어나 ‘나만의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다. 다구간 항공권과 경유지를 잘 만 활용하면 짧은 세계여행도 가능하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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