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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한솔그룹, 무난하나 능가하지는 못하는 형세

회룡고조형 터, 할아버지 극진한 보살핌…두 건물이 손 잡은 듯 연결돼 홀로서기 의지 약해

2019.05.21(Tue) 18:28:15

[비즈한국]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68년에 인수한 세한제지는 전주제지, 한솔제지로 사명이 변경되면서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솔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20위권이었으나,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아들 조동길 회장이 이끌면서 재계 서열 60위권으로 밀려났다. 현재 6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제지, 레저, 건축, 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한솔그룹의 풍수적 장단점을 알아봤다. 

 

한솔그룹은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 위치한 파인애비뉴 건물에 입주해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한솔그룹은 2011년 서울 강남 테헤란로 사옥의 임대계약이 만료되면서 서울시 중구 을지로2가에 위치한 파인애비뉴 B동으로 이전했다. 을지로2가는 남산에서 중심출맥(重心出脈)한 내룡이, 조산이 있는 북쪽으로 몸을 틀어 청계천으로 내려온 용맥에 위치한다. 이 용맥은 한반도의 중추인 백두대간에서 분맥한 한북정맥과 이어지며, 추가령에서 분맥해 행룡을 시작한다. 

 

추가령을 떠난 용맥은 경기도 포천 광덕산과 운악산을 지나 경기도 양주의 죽엽산에서 크게 힘을 모아서 양주 벌판에 이른다. 이 내룡은 양주의 천보산을 지나 크게 위이굴곡(緯移屈曲)하며 큰 기운을 다시 한 번 정화한 후 도봉산과 삼각산(북한산)을 만들어 음양배합이 좋은 부부조합을 이뤘다. 

 

삼각산은 한반도의 대명당인 서울의 조산으로, 화강암의 서기가 어린 백운대에서 그 기상을 뽐낸다. 이렇게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삼각산은 남쪽으로 내려오며 왼편으로 미아리의 오패산과 청량리의 천장산으로 이어지는 외청룡과, 오른쪽으로 비봉과 안산 그리고 용산으로 이어진 외백호를 만든다. 중심맥은 보현봉을 지나 구진봉에서 비룡입수하며 서울의 주산인 백악산에 이른다. 

 

조선의 도읍지였던 한양(서울)은 이 백악산을 주산으로 동쪽으로 타락산, 서쪽으로 인왕산, 남쪽으로 목멱산의 산줄기를 따라 쌓은 도성 안에 자리 잡은 장풍국세의 명당이다. 풍수에서는 이렇게 사방으로 네 개의 산을 북현무, 남주작, 좌청룡, 우백호의 사신사(四神砂)라 칭한다.

 

한양도성의 중심은 경복궁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데, 도성 안에서 풍수적 주혈은 청계천의 북쪽 경복궁, 창덕궁, 종묘, 육조거리, 운종가, 북촌 등이다. 조선시대에는 북촌에 권력을 잡은 관료들이, 남촌에는 벼슬길에 오르지 못한 선비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이 진고개와 명동 일대를 개발해 거주하면서 남촌에 중심 상권이 자리 잡았다.

 

남촌의 중심은 지금의 명동 일대다. 명동 땅의 기운은 한양의 사신사 중 남쪽의 주작에 해당하는 안산(案山), 즉 목멱산을 주산으로 삼는다. 남산의 정상에서 시작해 통감부 터와 숭의여대를 지나 진고개에서 결인을 이루고, 힘을 모은 이 용맥은 명동성당이 있는 언덕에서 입수한다. 이어 YWCA가 있는 언덕에서 청계천에 이르는 삼각동까지 평지를 이뤄 재물 명당의 터를 만들고 있다. 

 

출입문으로 생왕한 기운이 들어오나, 건물이 두 개 동이라 홀로서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최준필 기자

 

한솔그룹 사옥은 명동성당의 입수봉에서 주혈의 백호를 이루는 용맥이 영락교회와 백병원으로 이어지는 용맥과 이어져 있다. 그래서 남촌의 중심혈장에 들어 있지는 않으나 남산에서 동국대, 앰버서더호텔, CJ그룹 사옥으로 이어지는 용맥이 크게 백호를 만들어 보호하는 장소로 재운이 넉넉한 터에 위치한다. 

 

한양도성의 조산인 삼각산에서 출발한 용맥이 백악산, 인왕산을 지나 남산을 세우고 남산에서 다시 90도 몸을 돌려 조산인 삼각산을 조안산(朝案山·혈 전면에 보이는 산)으로 바라보는 회룡고조형국(回龍顧祖形局)의 특이한 국세를 이룬다. 풍수지리에서는 회룡고조형을 할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의 보살핌을 받는 곳으로 평안하고 복된 자리로 본다. 이러한 터에서는 할아버지를 능가하는 큰 인물이 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수전현무(水轉玄武)하는 한강의 수세(水勢)와 회룡고조형의 편안한 기운을 받으므로 무난한 경영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물의 좌향과 형태 또한 사옥의 길흉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한솔그룹 사옥은 정방형의 반듯한 좋은 형상이다. 길격(吉格)이며 대로(大路)인 을지로에 접한 북향 건물이기도 한데, 동북방에 위치한 출입문은 생왕한 기운이 들어오는 방위이므로 풍수적 결론은 매우 양호하다고 하겠다. 

 

조금 아쉬운 건, 두 동으로 이루어진 파인애비뉴 건물이 손을 잡은 듯 연결된 형상이다. 홀로 서고자 하는 의지가 약하거나 믿는 상대에게 배신을 당할 수 있는 풍수니 유의해야 할 것이다. ​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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