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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송해 할아버지와 둘레길 한바퀴, 대구 옥연지 송해공원

달성군 홍보대사 송해 씨 이름 딴 생태공원, 옥연지 둘레로 가족과 함께 걷기 좋아

2019.05.07(Tue) 17:57:19

[비즈한국]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면에 자리한 옥연지(玉淵池)는 넓이가 여의도 두 배에 이르는 아름다운 호수다. 풍경만큼이나 예쁜 이름은 옥포면과 인근 용연사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50여 년 전 농업 용수를 얻기 위해 만들었는데 2015년 이곳에 방송인 송해 씨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과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이 조성되면서 달성군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둘레길은 옥연지 일대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이기도 하다. 생강나무, 왕버들, 층층나무에서 맥문동, 옥잠화, 노루오줌풀까지 갖가지 풀과 나무가 풍성하다. 3.5km의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곳곳에 자리잡은 전망대와 ‘흔들 벤치’는 쉬어가기에 좋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면에 자리한 옥연지에 조성된 ‘송해공원’. 방송인 송해 씨의 이름을 땄다. 공원 입구에는 송해 캐릭터가 반긴다. 사진=구완회 제공

 

# 대구에 송해공원이 생긴 까닭은?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도포 차림에 삿갓을 쓴 낯익은 캐릭터가 방문객을 반긴다. 아담한 키에 활짝 웃는 얼굴, 금방이라도 허리춤에 찬 마이크를 뽑아 들고서는 “전국, 노래자랑!”이라고 외칠 것만 같다. 맞다. 91세의 국민 MC, 지금도 전국을 누비며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는 바로 그 송해 선생이다. 

 

대구시 달성군 옥연지에 ‘송해공원’이 만들어진 것은 2015년의 일. ‘전국노래자랑 달성군 편’으로 처음 맺은 인연이 달성군 홍보대사를 거쳐 송해공원으로 이어졌다. 아내의 고향이 옥연지가 자리잡은 달성군 기세면인 것도 또 다른 인연이 되었단다. 

 

공원과 함께 조성된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은 옥연지 일대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다. 송해공원과 둘레길이 생기면서 농업 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졌던 옥연지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게 되었다. 옥연지 위를 태극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백세교를 건너면 둘레길이 시작된다. 백세교는 이름 그대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다리다. 다리 중앙에는 옥연지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세정이 자리잡았다. 정자 2층으로 올라가 사방을 바라보니 마치 배에 오른 듯한 느낌이다.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은 옥연지 일대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다. 둘레길은 친환경 나무데크로 만들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백세정에서 내려와 다리를 마저 건너면 나무 데크길이 이어진다. 길옆에는 생강나무, 왕버들, 층층나무에서 맥문동, 옥잠화, 노루오줌풀까지 갖가지 풀과 나무가 풍성하다. 고욤나무가 물오리나무를 얼싸안고 자라는 특이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송해 선생의 웃는 얼굴과 함께 ‘박장대소’, ‘실소’, ‘폭소’ 등의 이름이 붙은 전망대들은 잠시 쉬어가기 좋다. 전망대와 길 곳곳의 ‘흔들 벤치’는 휴식에 재미를 더한다. 

 

송해 선생을 따라 웃으며 쉬엄쉬엄 걷다 보니 둘레길도 어느새 절반쯤 지났다. ‘송해 구름다리’를 넘어 둑 위로 난 길을 지나 송해공원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돌아오는 길은 차도와 나란히 있어 사뭇 다른 분위기. 바람개비 쉼터에서 사진도 찍고, 찻길 건너편의 멋진 카페 구경도 하다 보니 다시 송해공원이다. 

 

3.5km의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30분. 풀과 나무, 웃음을 따라 걷는 행복한 시간이다. 

 

백세교는 태극 모양으로 휘어져 있다. 백세교와 백세정은 밤에 더욱 아름답다. 사진=구완회 제공

 

# 수상 레포츠도 즐기고 그림 같은 야경도 보고

 

송해공원 입구에는 송해 선생의 ‘처가 마을’에서 직접 기른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설장터가 있다. 이곳에선 달성군의 특산물인 토마토를 비롯해 찐쌀과 쌀눈 등 이 지역 농특산물들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장터 옆 작은 부스에는 문화해설사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대기 중이다. 미리 예약을 하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기왕 대구까지 왔다면 옥연지 송해공원 둘레길만 걷기는 아깝다. 활동적인 아이와 함께라면 인근의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서 조금 이른 수상 레포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대프리카’ 대구에선 벌써 초여름 날씨가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낙동강레포츠밸리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와 함께 오토 캠핑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레저 공간이다. 수상레저센터에서는 모터보트와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윈드서핑, 웨이크보드뿐 아니라 체험다이빙과 스노클링도 체험 가능하다. 널찍한 캐러반을 갖춘 오토캠핑장에서는 자전거와 사륜바이크를 빌려준다.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인 강문화관 ‘디아크’도 아이가 좋아할 만하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허허벌판에 날렵하게 솟아오른 거대한 건축물이 마치 지구에 불시착한 UFO처럼 보인다. 석양이 질 무렵 찬란히 빛나는 모습도, 일몰 이후 시시각각 조명이 바뀌는 장면도 예술이다. 밤이면 화려한 불빛의 LED바이크를 빌려 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 

 

낙동강레포츠밸리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와 함께 오토 캠핑까지 즐길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강문화관 ‘디아크’는 지구에 불시착한 UFO처럼 보인다. 석양이 질 무렵 찬란히 빛나는 모습도, 일몰 이후 시시각각 조명이 바뀌는 장면도 예술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옥연지 송해공원

△위치: 대구시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306

△문의: 053-668-2703(달성군 공원녹지과)

△관람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낙동강레포츠밸리

△위치: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구지서로 199

△문의: 053-659-4153

△운영시간: 9시~17시(월요일 휴무)

 

디아크

△위치: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본길 57

△문의: 053-585-0916~7

△관람시간: 10시~18시(전시실), 전망대∙카페 10시~23시(동절기 22시), 월요일‧1월 1일 휴무(전망대‧카페는 정상운영)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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