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라이프

[멋진신세계] '풀파티 OK' 얼티밋이어 메가붐3 아웃도어 스피커 리뷰

저역 강조한 음색에도 음악감상 가능한 밸런스…방수에 튼튼, 투박한 디자인과 묵직함

2019.04.19(Fri) 11:17:13

[비즈한국] 미국에선 파티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굉장히 인기가 많다. 참석해 본 적이 없기에 그들 파티 문화를 잘 모르지만 미드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수영장이나 거실에 사람이 잔뜩 모여 크게 음악을 틀고 술을 진탕 마시거나 인간이 차마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잔뜩 하곤 한다. 영화적 과장인지 실제로 저러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파티 특성에 맞게 파티용 블루투스 스피커는 저역이 빵빵하게 나오고 방수를 지원하며 360도 사운드를 지원하는 모델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LED 불빛이 현란하게 나오기도 한다. 오늘 소개하는 ‘얼티밋이어(Ultimate Ears) 메가붐3’​ 역시 이런 파티용 스피커 콘셉트로 완전 방수를 지원하고 빵빵한 음악을 들려주는 제품이다. 다만 현란한 LED는 없다. 좀 얌전한 파티를 위한 제품인 듯하다.

 

얼티밋이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음질을 들려주는 아웃도어 콘셉트 블루투스 스피커다. 경쟁 제품에 비해 음질이 더 뛰어나다. 사진=김정철 제공

  

디자인은 원통형이다. 원통을 돌아가며 스피커 유닛이 감싸고 있고 덕분에 360도 전 방향에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지향성이 적기에 어디에 두어도 비슷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디자인은 화려하지 않다. 단색으로 이뤄져 있고 후면에 스트랩이 있어 가방 등에 매달 수 있다. 겉면 재질은 언뜻 보기에는 플라스틱처럼 보이지만 만져보면 패브릭 재질이다. 그만큼 마감이 뛰어나다. 무게는 925g으로 묵직하다. 여행용으로는 살짝 부담스럽다. 만약 여행용을 원한다면 붐3를 선택하는 게 좋다. 붐3는 크기가 작은 모델로 무게는 608g이다. 

 

과감한 볼륨 버튼이 유일한 디자인 포인트다. 겉면은 패브릭재질인데 상당히 마감이 뛰어나 플라스틱처럼 보인다. 사진=김정철 제공

  

전면에는 커다랗게 플러스, 마이너스 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은 유일한 디자인 포인트이면서 실제로 볼륨을 높이거나 줄일 수 있다. 상단에는 커다란 버튼이 있는데 음악을 재생하거나 일시정지를 할 수 있다. 연속으로 두 번 누르면 다음 곡으로 건너 뛸 수도 있다. 버튼 위 아래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전원 버튼과 페어링 버튼이 있다. 미니멀한 구성이지만 대부분의 작동을 외부 버튼으로 할 수 있는 점은 편리하다. 

 

이 스피커는 IP67 등급의 완전 방수를 지원한다. IP67 등급은 1m 수심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물에 넣으면 가라앉지 않고 물에 뜬다. 패브릭 재질 덕분에 수영장 등에 띄워 놓고 음악을 즐겨도 된다. 다만 물에 넣으면 물과의 간섭현상으로 음질이 흐트러진다. 심하게 흥분했다면 모를까 되도록 물 밖에서 음악을 듣는 게 좋다. 또 바닷물은 닿지 않는 게 좋다. 바닷물의 소금기는 방수제품이라도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 

 

아웃도어 콘셉트 스피커답게 내구성에 신경을 썼다. 낙하 테스트 등도 거쳤다고 하니 웬만큼 떨어뜨려도 고장이 나지 않을 듯 보인다. 파티가 계속되다 보면 흥분하게 되어 스피커를 집어던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도 염두에 두어 튼튼하게 만들었다. 다만 내구성에 신경을 쓰다 보니 디자인은 미학적으로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군용으로 보급될 만한 디자인이다.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정도의 크기지만 무게나 크기가 살짝 부담스러워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여행용으론 적당하지 않다. 사진=김정철 제공

 

소리를 들어봤다. 이런 파티용 스피커들은 대부분 비슷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빵빵한 저역을 가지고 있지만 막을 씌운 듯한 다소 먹먹한 소리다. 이유는 아마도 방수 하우징 때문일 것이다. 방수 하우징이 소리를 시원하게 전달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소니나 JBL의 파티용 스피커도 모두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메가붐3 역시 시원한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파티용 스피커 중에 고역이 가장 깨끗하게 들린다. 상대적으로 중역대가 빈약하지만 그래도 밸런스가 좋은 편에 속한다. 다른 파티용 스피커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정말 맥이 풀리고 파티 분위기가 엉망이 되는데 메가붐3는 그 정도는 아니다. 

 

만약 저역에 큰 거부감이 없다면 음악 감상용으로 평소에 써도 괜찮을 정도다. 360도로 사운드가 넓게 펼쳐지기에 음장감도 뛰어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사용자 EQ(이퀄라이저)를 설정할 수 있는데 집에서 들을 때는 ‘비좁은 공간’이라는 다소 비참한 모드를 선택하면 최적화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저역이 부담스럽다면 ‘음성’ 모드로 선택하면 방수 스피커에서 듣기 힘든 생동감 있는 고역이 나온다. 볼륨을 끝까지 올리면 크기의 한계로 인해 음이 좀 찌그러지지만 어쨌든 1kg 이하 스피커에서 듣기 힘든 엄청난 음량과 박진감 넘치는 저역을 즐길 수 있다. 

 

왼쪽이 메가붐3, 오른쪽이 붐3. 붐3는 크기에 비해 굉장한 음량과 탄탄한 저역을 들려준다. 사진=김정철 제공

  

배터리는 최대 20시간까지라고 돼 있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 수치이고 볼륨을 키우면 10시간 내외로 보면 된다. 그래도 정상적인 상태에서 파티를 10시간 이상 하기는 힘들 테니 큰 불만은 없다. 또 ‘파티업’ 기능을 사용하면 150개 이상의 얼티밋이어 스피커를 연결해 엄청난 파티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다만 2개를 연결해도 스테레오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독립적으로 작동해서 단순히 더 큰 소리로 즐기는 방식이다. 리뷰용으로 메가붐3 외에 소형 붐3도 왔기에 두 제품을 연결해 음악을 들어봤다. 서로 다른 모델이지만 정말 엄청난 음장감이 펼쳐지며 대형 스피커에 버금가는 빵빵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두 대 이상을 사서 거실이나 넓은 상업적 공간을 두어도 괜찮을 듯하다. 

 

얼티밋이어 스피커는 국내에서는 상당히 저평가된 브랜드다. 아웃도어 제품 중에는 소리가 가장 괜찮은 편에 속하지만 어려운 브랜드명 때문인지 소니나 JBL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파티는 열지 않더라도 캠핑이나 집에서 듣는 용도로 써도 나쁘지 않다. 저역이 좀 과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부스팅이 덜해서 거부감도 덜하다. 브랜드명이 어렵다고 놓치면 정말 아쉬운 모델이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멋진신세계] '의외의 혁신' 듀얼스크린, LG V50 씽큐 리뷰
· [멋진신세계] 미세먼지 날리지 않는 선풍기 '다이슨 퓨어쿨 미' 리뷰
· [멋진신세계] '완전 멀쩡한데 사귀기는 좀 그런?' LG G8 씽큐 리뷰
· [멋진신세계] '40만 원대지만 디자인은 포기 못해' 이그닉 바이북 14X 리뷰
· [멋진신세계] '차 사면 덤으로 주는 그런 블랙박스 말고' 파인뷰 X500 리뷰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