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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충북 단양 1박2일 ② 도담삼봉 절경에 흠뻑, 빛터널 야경에 흠뻑

수양개전시관에선 구석기 유물 관람, 수양개빛터널에선 봄밤 즐기기

2019.04.02(Tue) 07:00:24

[비즈한국] ‘도담삼봉’으로 유명한 충북 단양은 구석기 시대 유물이 쏟아져 나온 대표 유적지이기도 하다. 수양개역사문화길에서 남한강 잔도를 걷고,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구름 위를 걸으며, 도담삼봉의 절경도 즐길 수 있다(관련기사 충북 단양 1박2일 ① 물고기 탐험 후 전망대 올라 새처럼 '찰칵'). 

 

2017년 문을 연 수양개빛터널은 몽환적 멀티미디어 공간인 빛터널과 5만 송이 LED 장미가 빛나는 비밀의 정원이다. 이곳에선 누구나 휴대폰만 있으면 환상적인 야경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도담삼봉에서 수양개빛터널까지, 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 단양의 1박2일 여행이 완성되는 셈이다. 

 

도담삼봉은 단양8경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손꼽힌다. 단양군 도담리를 에둘러 흐르는 남한강 한복판에서 크고 작은 세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그림같은 자태를 뽐낸다. 사진=구완회 제공

 

# 태고의 숨결을 찾아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는 남한강이 굽이치는 단양의 자그마한 강변 마을이다. 1983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수몰 지구의 문화유적 발굴 조사를 시작했는데, 수양개 마을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단다. 

 

지금까지 총 10차에 걸쳐 이어진 발굴에서 석기 유물뿐 아니라 원삼국 시대의 집터와 토기 등이 발견되었다. 덕분에 단양은 우리나라 선사 문화의 발상지로 자리잡았고, 지난 2006년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이 세워졌다. 

 

전시관 로비에 들어서면 그 옛날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사냥했던 거대한 털매머드의 화석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그 옆으론 마치 새끼처럼 느껴지는 코뿔소의 화석도 보인다. 1층의 제1전시실에는 단양 지역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유물, 유적이 있다. 석회암이 발달한 지역에는 동굴과 바위 그늘이 많아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단다. ​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로비에 들어서면 구석기 시대 거대한 털매머드의 화석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이어지는 제2전시실에는 수양개 지역에서 50여 곳 넘게 발견된 석기 제작소에서 만들어진 각종 유물을 볼 수 있다. 주먹도끼, 슴베찌르개, 밀개 등 교과서에서 봤던 유물들의 실물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봄밤의 환상여행, 수양개빛터널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에서 연결된 통로를 빠져나오면 수양개빛터널이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져 수십 년간 방치되던 ‘수양개터널’이 화려한 ‘수양개빛터널’로 다시 태어난 것은 2017년 7월 1일. 

 

길이 200m, 폭 5m의 지하 터널에 환상적인 조명과 영상, 몽환적인 사운드까지 더해 복합멀티미디어 공간을 만들었다. 건물의 외벽을 스크린처럼 꾸미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çade)와 프로젝터를 이용해 다양한 영상 이미지를 구현하는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3D 홀로그램,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총동원하여 문화, 예술, 자연, 교육, 휴게 등의 5개 테마 코스를 꾸몄다. 

 


LED 조명으로 둘러싸인 다리를 건너면 빛과 소리가 빚어내는 꿈의 세계가 펼쳐지고, 빛터널을 빠져나오면 5만 송이 LED 장미가 가득한 비밀의 정원이 맞아준다. 사진=구완회 제공


터널의 문을 열고 들어가 LED 조명으로 둘러싸인 다리를 건너면 빛과 소리가 빚어내는 꿈의 세계가 펼쳐진다. 홀린 듯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이상한 나라에 온 앨리스가 된 기분. 터널 가득 매달린 수천 개 전구의 빛이 바뀔 때마다 터널 속 세상 또한 변한다. 

 

꿈에서 깨어난 듯 빛터널을 빠져나오면 5만 송이 LED 장미가 가득한 비밀의 정원이다. 탄성과 함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을 따라 핸드폰을 꺼내면 어디를 찍든 환상적인 야경이다. 꽃밭 곳곳에 사랑을 고백하는 연인, 아름다운 발레리나, 거대한 커플링 등 일루미네이션 조형물들이 분위기를 더한다. 여름에는 밤 11시, 겨울에도 10시까지 운영되니 야경을 즐길 시간은 충분하다. 

 

# 단양8경 중 으뜸, 도담삼봉

 

남한강과 소백산을 품고 있는 단양은 예로부터 빼어난 절경이 많기로 유명한 바, 옛 사람들은 고르고 골라 그중 8개를 ‘단양8경’이라 불렀는데, 그중에서도 도담삼봉은 으뜸으로 손꼽히는 것이었다. 

 

지금도 도담삼봉은 옛 사람들이 감탄해 마지않던 그때 그 모습대로 단양군 도담리를 에둘러 흐르는 남한강 한복판에서 크고 작은 세 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그림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운데의 가장 큰 봉우리에는 아담한 정자가 있는데, 남한강의 물안개 위로 떠오르는 해가 이곳에 걸려 빛나는 장면이 가장 아름답다. 

 

도담삼봉이 잘 보이는 강변에 조선 건국의 주인공 중 한 사람인 정도전의 금빛 동상이 눈부시다. 그가 평소에 도담삼봉을 사랑하여 자신의 호도 ‘삼봉’으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이는 근거가 빈약하다. 하지만 정도전의 삼봉도 도담삼봉도 모두 ‘삼봉(三峰)’이니 관계가 아주 조금은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도담삼봉이 잘 보이는 강변에 있는 정도전의 동상. 그가 도담삼봉을 사랑해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는 얘기는 근거가 빈약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도담삼봉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 야트막한 산자락 하나를 넘어가면 자연이 만든 거대한 석문(石門)이 나오는데, 이 또한 단양8경 가운데 하나이다. 

 

여행정보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위치: 단양군 적성면 수양개유적로 390 

△문의: 043-423-8502 

△관람시간: 9시~23시(월요일 휴관)

 

수양개빛터널

△위치: 단양군 적성면 수양개유적로 390 

△문의: 043-421-5453 

△관람시간: 13시~23시(동절기는 22시까지, 월요일 휴무)

 

도담삼봉

△위치: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 644-13 

△문의: 043-422-3033 

△관람시간: 24시간(연중무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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