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현대카드에 카카오까지' 타이드스퀘어, 글로벌 OTA로 도약?

현대카드 프리비아 대행 여행사, 최근 카카오 등 500억 투자 유치

2019.03.29(Fri) 14:38:22

[비즈한국] 현대 프리비아(PRIVIA)​ 여행 위탁운영사인 온라인여행사 타이드스퀘어가 최근 카카오를 비롯해 블록체인업체 두나무와 사모펀드 KCA캐피탈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약 5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타이드스퀘어는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해외 OTA(Online Travel Agency)에 대응할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에 타이드스퀘어의 지분 28.9%를 347억 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타이드스퀘어는 2017년 연 매출 379억 원, 직원 400여 명의 작지 않은 여행사다. 항공권 발권 물량이나 전체 매출에서 국내 여행 시장 종합 10위 안에 거뜬히 링크되는 여행사지만 그 이름은 익숙하지 않다. 주로 현대카드 여행서비스인 현대 프리비아의 대행 여행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현대 프리비아 여행 위탁운영사인 온라인여행사 타이드스퀘어가 카카오를 비롯해 블록체인업체 두나무와 사모펀드 KCA캐피탈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약 5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그래픽=김상연 기자

 

# 여행 서비스 강한 현대카드와 제휴는 그대로

 

타이드스퀘어는 2009년 설립 이후 10년간 현대카드의 독점적 물량을 받아 성장해왔다. 때문에 이번 카카오의 투자금 유치를 두고 다소 오해가 빚어지기도 했다. 타이드스퀘어가 10년간 현대카드 여행 물량을 독점한 배경에는 현대카드와의 끈끈한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 추측에 따라, 이번 카카오 투자 유치가 타이드스퀘어와 현대카드의 관계에 금이 갔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타이드스퀘어와 현대카드 모두 “양사는 전과 동일한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타이드스퀘어는 현대카드 프리비아의 대행사로서 기존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그간 대형 공연과 여행 등의 문화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신용카드 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카드는 자사의 신용카드에 프리미엄 컬처 카드라는 이미지를 입히며 공연과 전시, 여행 등의 문화 서비스를 강화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2014년엔 강남에 여행 전문 도서관인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도 개관했다. 

 

타이드스퀘어와 현대카드 모두 “양사는 전과 동일한 제휴 관계를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으며 타이드스퀘어는 현대카드 프리비아의 대행사로서 기존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현대 프리비아 캡처


현대 프리비아 여행 서비스는 고객이 소지한 신용카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폭은 보통 5~10%로 여행상품의 가격이 낮지 않은 만큼 고객은 꽤 큰 금액을 할인받게 된다. 프리미엄 상품에는 개인 맞춤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러한 할인폭은 현대카드의 마케팅 비용이 뒷받침했다. 

 

꽤 큰 할인폭과 프리미엄 서비스로 현대카드 고객의 현대 프리비아 이용도 꾸준했다. 현대카드의 여행물량을 독점으로 위탁받은 타이드스퀘어도 업계 상위권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중에게 굳이 타이드스퀘어라는 이름을 알릴 필요도 없었다. 위탁이기는 해도 업계에서는 현대카드 프리비아가 곧 타이드스퀘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여행 매출을 타이드스퀘어의 항공권 발권량으로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카카오라는 든든한 배를 타고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 예고

 

타이드스퀘어는 윤민 대표가 지분을 100% 보유했다. 그러나 이번 투자를 통해 카카오의 지분율이 30% 가까이 되면서 카카오가 타이드스퀘어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에 대해 타이드스퀘어 측은 “급격히 변화하는 여행 시장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여행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여행도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구현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이번 투자 유치 이유를 설명했다. 단순한 여행상품 판매를 넘어 항공과 호텔, 현지체험 등 여행 서비스를 고객의 필요와 경험치에 맞게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타이드스퀘어는 여러 여행스타업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특가 항공권 알림 앱 플레이윙즈, 항공권 예약 앱 카이트, 숙박 예약 앱 올스테이 등의 앱을 서비스 중이다. 그 외에도 여행스타트업인 비앤비히어로, 비마이게스트, 폴라리움 등에 투자하며 다각도로 변화하는 온라인 여행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2016년부터는 매년 여행기술마케팅 컨퍼런스인 WIT(Web in Travel)도 주최해 전 세계 OTA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이드스퀘어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OTA의 한국시장 잠식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OTA가 없는 만큼 타이드스퀘어는 앱의 개발과 투자, 고도화 작업을 통해 해외 OTA와 견줄 만한 경쟁력 있는 OTA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민 타이드스퀘어 대표는 “국내 여행 산업이 최근 새로운 디지털 트렌드와 해외 OTA의 진입에 따라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타이드스퀘어는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라인 여행 분야의 기술 인프라에 투자하고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카카오와 두나무의 타이드스퀘어 투자는 별개”

 

이번 투자에는 카카오 외에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일부 참여했다. 두나무는 소셜 트레이딩 기반의 주식 플랫폼인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며, 두나무 지분 22.4%를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카카오와 두나무의 타이드스퀘어 투자는 별개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타이드스퀘어는 OTA와 메타서치 영역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진행하며 우수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제휴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타이드스퀘어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연계 방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카카오 입장에서는 네이버 항공의 성공을 지켜보며 자극을 받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투자를 진행한 사모펀드인 KCA캐피탈파트너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여러 대형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타이드스퀘어의 향후 해외 시장 진출 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드스퀘어가 현대카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여러 시도를 하는 중일 것”이라며 “자금과 기술력 모두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줄 카카오의 투자가 큰 발판이 될 것이며, 카카오 메신저 내의 여행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핫클릭]

· 한국 여행시장은 어쩌다 '미-중 앱 전쟁터'가 됐나
· '항공권은 생명줄' 항공사-여행사 갑을관계의 기원
· '당신도 버려질 수 있다' 하나투어 '캐나다 패키지 악몽' 뜯어보니
· [현장] 사드 보복 그 후, 인바운드의 뜨거운 감자 '마펑워'
· 하나·모두·인터파크, 중국계 스카이스캐너에 완패 '굴욕' 막후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