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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홍보대사가 누구게?' 캐릭터산업의 진면목

2년새 카카오프렌즈 매출 9.5배, 라인프렌즈 3.4배…콘텐츠 수출 비중도 게임 다음

2019.03.14(Thu) 16:15:55

[비즈한국] 콘텐츠산업에서 성장성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캐릭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 1월 발표한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 및 2019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캐릭터산업은 2017년 11조 6000억 원에서 2018년 12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성장했다. 인기 캐릭터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다양한 브랜드는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을 앞 다퉈 내놓는 중이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라이언과 어피치의 인기가 가장 높다. 다른 캐릭터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IX 제공

 

# 홍보대사까지 역임한 카카오프렌즈, 70여 개 브랜드와 콜라보 

 

카카오IX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어피치’가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한국관광공사가 홍보대사로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선정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도쿄지사에서 어피치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임명해 일본 관광객을 타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일본에서의 어피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타깃 홍보대사로는 그동안 골프선수 이보미, 가수 초신성, 일본 모델 수잔느 등이 활동했다.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어피치’가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지난 9~10일 도쿄에서 열린 어피치 관련 행사에는 인기를 증명하듯 이틀간 2600명 이상의 일본인이 방문했다. 일본 내 복합문화공간으로 유명한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에도 어피치 상품을 판매하는 임시 판매소가 마련됐다. 어피치는 2020년 3월까지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며 별도의 개런티는 없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홍보대사의 경우 개런티를 따로 받기보다 계약 기간 내 광고 촬영 등을 진행할 경우 모델비 등이 지급된다. 어피치 역시 개런티 없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라이언과 어피치의 인기가 가장 높다”며 “다른 캐릭터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많은 브랜드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의 제휴 문의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카카오IX에 따르면 현재까지 작업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는 7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동서식품의 맥심 패키지와 스틱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했고, 제주삼다수도 신제품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주목받았다. 

 

카카오IX 측은 “최근 이디야, 삼성 갤럭시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유명 게임과의 협업도 처음으로 시도하는 등 사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이나 제휴 등은 특정 산업군에 한정 짓지 않고 사용자 경험 확대 여부를 중점에 두고 브랜드 선정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멤버의 개성을 반영해 만든 라인프렌즈의 BT21 캐릭터. 사진=BT21 홈페이지

 

# BT21 인기에 라인프렌즈 매출 확대, 뽀로로 몸값 넘어설까 

 

라인프렌즈에서 2017년 선보인 ‘BT21’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BT21은 방탄소년단 멤버의 개성을 반영한 캐릭터 8종이다. 2017년 12월 뉴욕 타임스스퀘어 스토어에서 BT21 캐릭터 제품을 처음 선보이던 당일 3만여 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로열티 수입을 늘려가고 있다. 

 

매일유업은 2월 과채음료 브랜드 ‘썬업’ 패키지에 라인프렌즈의 ‘BT21’ 캐릭터를 적용한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10대부터 30대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만큼 소비층 공략을 위해 인기 캐릭터인 BT21과의 협업을 구상했다”며 “캐릭터를 통해 제품이 함께 주목받을 수 있고 소비자에게도 특별한 재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판매 시작 후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전체 콘텐츠산업에서 캐릭터가 차지하는 매출은 10.9%에 달한다. 수출액 비중은 9.5%로 게임(56.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캐릭터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카카오IX와 라인프렌즈의 매출도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IX의 연간 매출 규모는 2015년 103억 원에서 2017년 976억 원으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8년 카카오IX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배 이상 확대됐을 것으로 짐작한다. 라인프렌즈도 BT21의 성공에 힘입어 2015년 376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2017년 1267억까지 확대됐다.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영유아 대상이었던 캐릭터 시장이 성인 소비자 대상으로까지 확대되며 매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카카오IX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07년 국내 캐릭터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가 3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정경 한국콘텐츠진흥원 캐릭터라이선싱산업팀장은 “뽀로로는 영유아 시장을 타깃으로 했지만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의 캐릭터는 키덜트, 성인 등까지 시장이 확대됐다. 정확한 브랜드 가치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시장 수요가 커진 만큼 브랜드 가치 또한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국산 캐릭터의 성장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라바 등의 캐릭터가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캐릭터 산업의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경 팀장은 “아직은 세계 유명 캐릭터에 비해 유통망이나 플랫폼 등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IX나 라인프렌즈보다 영세한 업체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시장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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