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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는 역사교과서' 공주 백제 기행

어린이 역사 기행 단골 코스…무령왕릉-공주박물관-공산성-마곡사·신원사, 1박2일 '딱'

2019.03.06(Wed) 14:29:14

[비즈한국]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적응하는 아이의 마음도 풀어줄 겸 주말을 이용해 1박2일 여행을 계획하는 건 어떨까. 거기다 교과서에서 배운 걸 확인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공주는 부여, 경주와 함께 어린이 역사 기행의 단골 코스다. 무엇보다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백제 왕의 무덤인 무령왕릉과 이곳에서 나온 십여 개의 국보들을 볼 수 있는 공주박물관 덕분. 여기에 천년 사찰 마곡사와 갑사, 공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공산성까지 더하면 1박2일 역사기행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웅진 백제의 도성이었던 공산성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현장일 뿐 아니라 금강을 포함한 공주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고구려에서 갈려 나와 한강 유역에 자리를 잡은 백제의 두 번째 수도가 바로 웅진(공주)이다. 고구려 장수왕의 압박에 할 수 없이 한성(서울)에서 옮긴 것이었지만, 이곳에서 백제는 세력을 키우며 화려한 문화를 일구어 나갔다. 신라 금관 못지않은 예술성을 보여주는 금제관식을 비롯한 17점의 국보가 무령왕릉 한 곳에서만 쏟아져 나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오전에 공주에 도착해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을 보고 점심 식사를 한 뒤, 공산성을 둘러 본 후 계룡산 갑사나 신원사, 계룡산도예촌을 방문한다. 이튿날 오전에 마곡사를 보고 솔바람길을 걸은 후 점심 먹고 집으로 향하면 알찬 여행이 될 듯하다. 장작을 때는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마을에 머물면서 1박2일 공주를 즐긴다면 여행과 역사 체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이 확인된 무덤이다. 이곳에서 죽은 이의 이름과 약력 등을 기록한 묘지석이 발견된 덕분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 무령왕릉 보고 공산성 걷기

 

무령왕릉은 삼국시대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주인공이 확인된 무덤이다. 이곳에서 죽은 이의 이름과 약력 등을 기록한 묘지석이 발견된 덕분이다. 무령왕은 백제의 25대 왕으로 501년 즉위해 22년을 다스렸다. 백제의 왕릉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아 금제관식 등 국보급 유물이 다량 발견되었다. 

 

여기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하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17점의 국보들 중 15점을 전시 중이다(나머지 2 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1층 무령왕릉실에는 이런 국보들뿐 아니라 왕릉의 내부와 목관까지 복원해 놓았다. 2층에 자리한 충청남도의 고대문화실에는 선사시대부터 백제를 거쳐 통일신라로 이어지는 충남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17점의 국보들 중 15점을 전시 중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서울에 한성백제의 몽촌토성이 있다면 공주에는 웅진백제의 공산성이 있다. 원래는 이곳도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지금의 석성으로 개축했다고. 2660m의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공주 시내와 금강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웅진 백제의 도성이었던 공산성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현장일 뿐 아니라 금강을 포함한 공주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산책 코스이기도 하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1000년을 이어오고 있는 마곡사 뒷산에 새롭게 조성된 솔바람길은 경주의 삼릉처럼 구불구불 자라난 소나무숲이 아주 좋다. 

 

계룡산 신원사의 중악단 건물에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잡상이 보이는 점도 특이하다. 잡상이란 궁궐 건물의 지붕 모서리(추녀마루)에 있는 작은 인물상을 말한다. 사진=구완회 제공


# 신원사에서 명성황후의 흔적 보기

 

신원사는 백제 의자왕 때 문을 연 천년 고찰. 예로부터 ‘춘마곡’이란 별명이 생길 정도로 봄 경치가 빼어나다. 일제강점기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사찰 뒤편의 솔바람길은 아름다운 소나무숲과 그림 같은 암자들이 이어진다. 계룡산의 사찰 중 갑사가 ‘갑’이라면 신원사는 숨겨진 보석이라 부를 만하다. 공주가 처음이라면 갑사를 찾아 수정봉까지 이어지는 ‘갑사구곡’을 보는 것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원사에서 고즈넉한 산사의 풍광을 즐기기를 권한다. 

 

계룡산 신원사의 중악단 건물에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잡상이 보이는 점도 특이하다. 잡상이란 궁궐 건물의 지붕 모서리(추녀마루)에 있는 작은 인물상을 말한다. 사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보통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등이 단골 등장인물이다. 신원사의 중악단은 산신을 모셔 놓은 산신각인데, 이걸 만들도록 한 사람이 바로 고종과 명성황후였다. 그래서 중악단은 우리나라 절의 산신각 중에서 가장 크고, 추녀마루에 잡상이 있는 것이다. 

 

계룡산도자예술촌에서는 작품 감상과 함께 아이들의 일일도예 체험도 가능하다. 사진=구완회 제공


청자흙과 백자흙을 섞어 만드는 분청사기 위에 자연철을 곱게 갈아 붉은 문양을 칠한 철화분청사기는 조선시대 계룡산 일대의 특산물이었다. 이 전통을 지켜 나가는 계룡산도자예술촌에서는 작품 감상과 함께 아이들의 일일도예 체험도 가능하다. 

 

여행정보

 

무령왕릉. 사진=구완회 제공


무령왕릉 

△위치: 공주시 금성동 5-1 

△문의: 041-856-0331

△관람시간: 09:00~18:00, 명절 휴관 

 


국립공주박물관 

△위치: 공주시 관광단지길 34 

△문의: 041-850-6300

△관람시간: 09:00~18:00(토·일·공휴일은 1시간 연장), 월요일 휴관 

 

마곡사 

△위치: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문의: 041-841-6221

 

공산성 

△위치: 공주시 금성동 65-3 

△문의: 041-856-7700

△관람시간: 09:00~18:00, 명절 휴관 

 

신원사 

△위치: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산8 

△문의: 041-852-4230

 


계룡산도자예술촌 

△위치: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555-2 

△문의: 041-853-8054

△관람시간: 종합전시장 11:30~18:30, 월요일 휴관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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