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숟가락 넣다, 뺐다…' 커지는 아침식사 시장, 실험은 계속된다

직장인 타깃 간편 메뉴 인기, 스벅 '도전'…여유롭게 즐기는 SPC 브런치는 축소

2019.02.27(Wed) 15:36:25

[비즈한국] 바쁜 아침,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침식사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7000억 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현재 3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아침식사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타깃은 직장인.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서울 시내 직장인 700명은 ‘빠른 출근 시간’(28.7%), ‘수면시간 확보’(27.9%) 등 시간상의 문제로 아침을 거른다고 답했다. 

 

외식업계는 직장인이 출근길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해 아침식사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고 있으며 커피전문점 등도 아침 메뉴 구성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모닝박스 5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스타벅스 측은 “푸드 매출이 매년 평균 2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스타벅스 제공

 

# 스타벅스도 10년 만에 아침 메뉴 선봬

 

커피전문점 업계는 포화상태인 커피 사업 보완의 방편으로 아침식사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오전 10시까지 샌드위치·베이글 등 모닝 제품과 커피를 6000원에 판매한다. 커피빈은 오전 10시까지 구매 음료 가격에 1000원을 추가하면 베이글·머핀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폴바셋은 반숙란, 에그 브레드 등의 메뉴를 커피와 함께 5500~7700원 대에 구입할 수 있는 모닝 세트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지난 1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간단한 아침식 모닝박스 5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김나현 스타벅스 카테고리푸드팀 파트장은 “커피와 함께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고려한 식사 대용 푸드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모닝박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출근으로 바쁜 직장인이나 대학생 등의 고객에게 아침식사 대용 푸드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아침식사로 특화된 메뉴를 선보인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2006년 한시적으로 ‘모닝 세트’를 출시했다가 2009년 재출시했지만 2010년부터는 모닝세트를 오후 3시까지 판매하는 ‘브런치 세트’로 변경했다. 스타벅스 측은 “푸드 매출이 매년 평균 2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닝박스 운영은 지속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다양한 푸드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SPC는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파리바게뜨 전국 20여 개 매장에서 테스트 중이던 파바 브런치를 2개 매장으로 축소했다. 사진=박해나 기자

 

# SPC 파바 브런치 “축소했지만 실험일 뿐” 

 

아침식사 메뉴를 확대해나가는 업계 분위기와 달리 SPC는 지난해 5월 선보인 조식 뷔페 ‘파바 브런치’ 서비스를 대폭 축소했다. ‘파바 브런치’는 파리바게뜨 매장 내에서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빵과 샐러드, 시리얼, 커피 등을 무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격은 점포에 따라 3900원에서 6000원 선으로 책정했고, 미취학 어린이의 경우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초기만 해도 파바 브런치는 ‘저렴한 호텔 조식 뷔페 같다’는 평을 들으며 화제가 됐다. 타 카페 등에서 커피를 포함한 아침식사 가격이 7000~8000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면에서 훌륭하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전국 20여 개 매장에서 서비스하던 파바 브런치는 현재 2개 매장(위례아이파크점, 양재정원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SPC 측은 “파바 브런치를 정식 서비스로 론칭한 것은 아니다. 테스트 운영 중이었으며 현재는 2개 매장에서만 진행 중이다. 정식 론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를 종료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침 메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실험이었던 파바 브런치를 축소한 것은 매출 부진이 원인이었다. SPC 관계자는 “테스트 서비스임을 감안해도 매장 매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손익 맞추기가 어렵다 보니 매장 규모를 줄이게 됐다”며 “‘가성비’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재료비, 운영비 등을 감안할 때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기대만큼의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아침식사 시장이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파바 브런치는 직장인의 이용이 부담스럽다 보니 매출 확대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침식사 메뉴를 구입하는 고객 다수가 직장인이며 매장 내 식사보다는 포장을 선호한다. 여유롭게 즐기는 아침식사 콘셉트는 직장인 고객에게 어필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파바 브런치를 이용하는 직장인 고객도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바 브런치를 운영 중인 점포의 직원은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의 시간대에 파바 브런치 이용객이 가장 많다. 아이들 데려오는 주부 등이 다수이며 출근 시간인 오전 8시에서 10시 이전은 오히려 한가한 시간대”라고 답했다. 

 

SPC 측은 “파바 브런치 서비스는 꾸준히 테스트할 예정이며 다른 실험 등이 진행될 수도 있다. 아침식사 메뉴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메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핫클릭]

· 이마트 3분기 보고서 2600억 기재 오류 '단순 실수'라지만…
· 여행상품까지 '다나와'…전문 메타서치 플랫폼의 가능성과 한계
· '가맹본부인가, 구멍가게인가' 가맹점 없는 프랜차이즈 28%
· 관심집중 '폴더블폰' 보호필름·케이스는 어쩔…
· '액괴' 이어 '스퀴시'도…완구 유해물질 논란, KC마크도 못믿는다?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