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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혜택 또 없다' 서울시 관광 스타트업, 합격자들의 비법

모아스토리·가스트로투어·벅시 "이상보다는 현실적 아이템으로…지원 큰 도움"

2019.02.22(Fri) 17:54:44

[비즈한국] ‘사업 초기자금 3000만~5000만 원 지원, 서울시 홍보 채널 활용, 타 기업체 및 중앙·지방정부와도 협업….’​ 서울시 관광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선정되면 이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주도 창업지원에 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서울시 관광 스타트업에 어떻게 하면 선정될 수 있을까. 실제로 지원을 받은 관광 스타트업들에게 노하우를 들어봤다. 

 

10여 팀을 선발해 3000만~5000만 원의 자금과 함께 컨설팅과 네트워킹,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서울 관광 스타트업 육성 사업. 현장오디션에서 지원금이 결정된 2018년 선정 업체들. 사진=서울시 제공


“준비해야 할 서류 때문에 치이고, 신통치 않은 멘토링과 불필요한 프로그램 참석 강요 때문에 번거롭기만 하다.” 정부 주도의 여러 창업지원제도를 활용하려다가 포기하는 창업자들의 말이다. 그 에너지로 차라리 실질적인 일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디어와 실효성만 좋다면 사업 초기자금을 대주고 컨설팅과 네트워킹을 지원해주는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라면?

 

2016년에 시작된 서울시의 관광 스타트업 육성 사업은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올해도 예전처럼 10여 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이미 지원받은 유력 관광 분야 스타트업들이 제외되다 보니 혜택에 비해 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다. 2016년 첫해에는 10:1이었던 경쟁률이 2017년에는 7.25:1, 2018년에는 4:1로 떨어진 데다 서울시 담당부서의 노하우도 쌓여 실질적인 지원 혜택도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서울시가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다. 김국진 서울시 관광산업과 관광산업정책팀장은 “서울시 관광 스타트업에 한번 선정된 업체는 첫해의 지원금뿐 아니라 사업이 안정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동업하는 마음으로 밀어줄 생각”이라며 “서울시가 나설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홍보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고 해당 업체가 실제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1:1 밀착 컨설팅도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먼저 서류 심사 후 면접에서 대상 업체가 선정되고 나면 선정 업체들은 현장오디션을 통해 3000만~5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선정된 업체에는 8월 중간점검을 통해 70%의 자금을 선지원하고, 연말까지 사업점검을 통해 12월에 나머지 금액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형식적인 창업지원제도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 업체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업체 간 네트워킹을 돕고 필요하다면 대기업이나 중앙정부, 다른 지자체 등과도 적극적으로 연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광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선정되면 자금 지원의 혜택이 끝나도 서울시의 후속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서울시 관련 관광 사업이라면 유리한 점이 많다. 사진=서울시 제공


창업 4년 차였던 2017년에 우수상을 받으며 지원 대상업체로 선정된 강태안 서울가스트로투어 대표는 “미식투어, 전통주투어, 쿠킹클래스 등 음식문화여행이라는 주제로 총 4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1인 사업자로 출발해 사업 확장기에 사업개발비, 홍보비 등으로 지원금을 유용하게 썼고, 사업을 포지셔닝 하고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남들이 갖지 못한 고유한 콘텐츠와 전문성을 무기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강 대표의 미식투어는 서울을 넘어 여러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의 특산물을 활용한 미식투어로 개발되고 있다.    

 

​강민기 모아스토리 대표는 2018년에 장애인·노약자·유모차 등을 위한 무장애여행을 테마로 45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강 대표는 “기존에 없던 아이템이고 사회적기업이라 더 경쟁력이 있었다. 지원금으로 장애인리포터를 늘릴 수 있었고 온라인 지도와 영상도 만들었다. 지원사업에 선정되려면 이론적으로 좋은 아이템보다 작더라도 현실성 있는 아이템이 주효하다”며 특히 자신의 실제 경험치를 적용하고 최대한 구체적일 것을 당부했다.

 

인천공항과 서울 도심을 승합차로 연결하는 서비스로 2017년 공모에 선정된 벅시(BUXI) 이재진 대표는 받은 지원금으로 초기 사업에 드는 비용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한다. “번거롭고 형식적인 서류 준비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고 ‘될 만한’ 참신한 사업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라 더 유용했다”고 말했다.  

 

2019년 서울 관광 스타트업의 공모 주제는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서울의 매력을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크게는 국내관광, 스마트관광, 마이스관광, 관광편의 제공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서울시민과 지방민의 편리한 서울여행을 위한 국내관광, 채팅봇·빅데이터·블록체인·온라인플랫폼 등 ICT를 활용한 스마트관광, 컨퍼런스·​국제회의·박람회 등에 편의를 주는 마이스관광, 외국인·장애인·노약자 등을 위한 관광편의 제공서비스 등이다.

 

대기업이나 중앙정부 등에서 진행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대체로 IT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데 반해 서울시의 관광 스타트업 육성 사업은 관광을 주제로 하는 만큼 마을 관광처럼 콘텐츠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소소한 체험형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정 업체의 시장진입이 이루어지면 투자유치 컨설팅과 박람회 참가 등 서울시가 홍보 마케팅을 지원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자격조건은 국내 창업 6개월 이상 7년 이하인 개인사업자나 법인이다. 예비창업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 관광산업과 담당관은 “창업 후 최소 6개월은 돼야 자신의 아이디어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만큼 구체화된다. 서울시는 바로 현실화할 수 있는 아이템에 직접 지원금을 지급해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론은 탄탄해도 현실성은 다소 부족한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보다는 바로 현실에 적용해 실현 가능한 아이템을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예비창업자가 제외되는 대신 관광이 주 사업이 아닌, 기타 사업체가 관광업을 접목한 경우는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 관광 콘텐츠를 활용하고 활성화할 아이템이 들어간다면 지원이 가능하다. IT 분야나 운송업, 제조업 등과의 융복합 아이템에도 열려 있다.  

 

심사단은 관광 등 분야별 전문가로 이루어진 전문심사단과 외국인을 포함한 현장심사단 등 총 30여 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국진 관광산업정책팀장은 “현장오디션의 결과로 지원 금액이 바로 결정되는데,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심사단의 평가가 상당히 직관적이고 냉정하다.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시연을 하가나 심사단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더 높다”고 귀띔했다.

 

물론 아직은 아쉬움도 있다. ​이미 선정된 업체 대표들은 “​​선정업체에 대한 전문성이나 노하우가 부족하고, 후속 지원에도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필요한 형식을 걷어내고 실질적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 초기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관광 스타트업은 내 손안에 서울 홈페이지에서 신청양식을 내려 받아 작성 후 제출하면 된다. 서류 제출기간은 3월 8일 18시까지이며 3월 중순에 서류심사와 면접이 이루어진다. 4월 초 현장오디션을 거쳐 4월 중 최종결과를 발표하고 협약을 체결하는 일정이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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