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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뉴페이스] '조선업 재편 주도권 잡아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포스코맨에 생산부문 출신, 순혈주의 타파 '파격'…고급재 시장 위한 혁신 과제

2019.02.19(Tue) 11:39:52

[비즈한국]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7일 포스코 출신 철강 전문가인 안동일 전 포항제철소장(60)을 현대제철의 신임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의 공백을 66일 만에 메운 인사다. 

 

업계에선 파격 인사라는 평이 줄을 잇는다. 현대제철 창사 이래 경쟁 기업인 포스코 출신 사장 임명은 최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순혈주의 타파’ 흐름도 반영됐다는 분석. 현대제철은 200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됐다. 현대차그룹의 인사는 대부분 내부 승진을 통해 진행돼 왔지만 이번엔 ‘외부 수혈’이 이뤄졌다.

 

현대제철이 선임한 안동일 사장이 제11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으로 취임하는 모습. 안 사장은 포스코에서 34년을 일한 ‘포스코맨’이다. 사진=연합뉴스

 

안동일 신임 사장은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해 지난해 자문역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34년을 일한 ‘포스코맨’이다. 안 사장은 2008년 2월 포스코건설에서 상무로 진급해 임원을 달았고, 2010년 포스코 광양제철 설비담당 부소장을 거쳐 2015년 광양제철소장으로 임명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포항제철소장을 역임하며 포스코그룹의 주요 직책을 두루 맡았다.

 

안 사장은 제철 설비 및 생산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비롯해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철강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과 함께 중국 업체를 위시한 글로벌 철강사들 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인사는 철강 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조선, 가전제품 등 고급재 시장에서 포스코에 뒤쳐진 상태로, 고급재 시장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비중이 42%였던 차량용 판재 생산량을 202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그 중 하나다. 앞으로 2년 동안 차량용 판재 생산량을 42만 1000톤 늘려야 하는데, 이때 생산부문의 혁신이 필요하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현대제철이 조선업계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결정하는 데에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그래야 포스코와 고급재 시장에서 맞붙어 승산이 있다. 이번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등에서 후판을 공급받고 있는데, 인수가 확정되면 그 물량이 현대제철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도 실질적인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절대적인 공급량이 늘긴 어려운 조선 산업 구조이지만, 후판 가격 재조정 시 현대제철이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안 사장이 생산부문 출신인 점도 눈에 띈다. 기존엔 재무나 구매 등 살림살이 쪽 출신의 임원이 사장으로 선임됐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인 18조 6108억 원,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두 부분 모두 안정을 이룬 만큼 생산부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에 생산·기술부문 사장 직책을 신설하고, 안 사장을 임명했다. 앞으로 안 사장은 생산 부문에 집중하고, 현대제철의 경영 살림 전반은 현대차그룹에서 자리를 옮겨온 김용환 부회장이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현대제철은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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