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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대륙의 마법' 레노버 탭 M10 리뷰

20만 원대 가격 앞세워 동급 갤럭시탭A 정조준…야외 시인성 떨어지는 디스플레이

2019.02.14(Thu) 16:27:42

[비즈한국] 15년간 제품을 리뷰 해왔지만 여전히 어렵다. 이해하기 힘든 제품이 대히트를 하는 경우도 있고 대박을 예고했던 제품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애플 아이패드다. 10년 전에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태블릿처럼 쓰임새가 불분명한 제품이 이렇게 많이 팔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나 역시 아이패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군침을 흘리는 것을 보면 우리를 유혹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태블릿이 주류 디바이스가 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영상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태블릿을 구입하는 많은 사람들이 왓챠플레이,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거나 인터넷 강의 등을 보는 용도로 구입한다. 노트북은 불편하고 스마트폰 화면은 너무 작아서라는 이유다. 좋은 핑계다.

 

안드로이드 오레오(8.1) 버전이 설치돼 있고 잡다한 기본 설치 앱이 거의 없는 점도 장점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어쨌든 신학기가 되면 태블릿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돈이 많다면 갤럭시 탭S4나 아이패드 프로를 구입하면 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좀 버겁기에 저렴한 태블릿 시장도 꽤 방대한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오늘 소개하는 ‘레노버 탭 M10’​은 2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10인치 태블릿이다. 레노버는 올해 P10과 M10, 두 가지 태블릿을 새로 출시했는데 두 제품의 차이는 램과 용량, 배터리 정도다.

 

M10은 램 3GB에 32GB, P10은 램 4GB에 용량 64GB다. 스트리밍 동영상 감상용이라면 램이나 스토리지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2GB 램이라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스토리지도 마이크로 SD슬롯이 있으므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P10이 ​배터리 용량이 더 크고 화면도 더 밝기에 외부에서 사용이 더 많다면 P10을 추천한다. 

 

살짝 두껍다. 측면 중심에는 금속 라인을 달아서 측면으로 떨어지는 충격을 덜어주는 설계다. 사진=김정철 제공

 

10.1인치 제품으로 크기, 무게는 아이패드 9.7인치보다 살짝 더 무겁고 두껍다. 아이패드가 무게 469g, 두께 7.5mm인데 비해 M10은 480g, 8.1mm다. 대신 비슷한 사양인 갤럭시 탭 A 10.5의 529g, 8mm에 비해서는 유리하다. 가격은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은 40만 원대인데 비해 레노버탭 M10은 20만 원대다. 거의 절반이다. 

 

보급형 제품답게 플라스틱 바디지만 마감이 좋다. 표면이 미끄럽지 않아 손에서 빠질 염려를 줄여준다. 다만 지문이 잘 묻는다. 모바일 시대에 지문은 참 불편한 존재다. 인류가 모바일 환경에 맞게 지문이 없어지도록 진화했으면 좋겠다. 측면에는 금속 라인이 있어 떨어뜨렸을 경우에 파손 위협을 줄여준다. 이 정도면 충실한 설계다.

 

최근 제품답게 USB 타입C 포트를 장착했다. 하단에는 스마트 도크용 접점이 있는데 현재 스마트 도크는 판매하지 않는다. 아마도 수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스피커는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했고 상단 양쪽에 스테레오로 위치해 있다. 입체감이 뛰어나기에 영화를 볼 때 아주 좋다. 저역은 없지만 음량도 꽤 커서 웬만한 노트북 못지않은 스피커다. 참고로 레노버 탭 P10은 총 4개의 스피커가 달려 있다. 

 

밝은 햇빛 아래에서는 감상하기가 좀 어렵다. 레노버 탭 M10의 가장 큰 단점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디스플레이를 알아보자. 10.1인치 풀HD 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224ppi의 도트피치다. 평균적인 수준이다. 화면 밝기는 밝다고는 할 수 없다. 약 330니트 정도로 일반적인 노트북 수준이다. 밝은 대낮 햇빛 아래에서는 화면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명암비도 인상적이지 않다.

 

대신 시야각은 좋고 색도 과장되지 않은 편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용적인 화면이다. 눈 보호 모드도 탑재했다. 눈 보호 모드를 켜면 블루라이트를 줄여주며 설정에서 강도를 조절해 줄 수 있다. 

 

성능을 알아보자. 퀄컴 스냅드래곤 45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14나노 공정의 저전력 프로세서로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많이 쓰인다. 고성능 프로세서는 아니지만 2018년 출시했기에 구형도 아니다.

 

벤치마크 결과 역시 플래그십에는 못 미치지만 모바일 게임이나 동영상을 구동시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긱벤치 스코어(4.3)은 3,856점(멀티스코어)으로 스냅드래곤 450 프로세서를 사용한 갤럭시탭A 10.5와 비슷한 성능이다.  

 

카메라를 알아보자. 전면은 200만 화소, 후면은 500만 화소다. 언뜻 2019년 태블릿 같지 않은 저사양이다. 그래도 품질은 나쁘지 않다. 후면 500만 화소는 HDR을 지원해 역광 상황에서도 볼 만한 사진을 뽑아준다. 오토포커스도 지원해 예상외로 훌륭하다. 전면부 200만 화소는 정말 별로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놔두고 굳이 태블릿으로 셀카를 찍을 필요도 없다. 이해할 수 있는 저스펙이다. 스카이프 통화용도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배터리 용량은 4850mAh로 적은 편이다. P10은 7000mAh로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다. 그래도 나쁘지 않다. 동영상 연속 재생 테스트(와이파이로 풀HD영상 재생, 화면밝기 60%, 음량 40%)에서 8시간 가까이 버텼다. 퀄컴 스냅드래곤 450 프로세서는 효율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인류의 욕심이 문제라서 그렇지 스냅드래곤 450 정도가 모바일 제품에는 적당하다. 

 

큰 특징은 없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제품을 쓸 수 있다는 점은 기술의 축복임에 분명하다. 사진=김정철 제공

 

이제 결론을 낼 때가 됐다. 레노버 탭 M10은 갤럭시탭 A를 타깃으로 만든 제품이다. 프로세서 성능이나 디스플레이, 램, 스토리지 용량이 대부분 갤럭시탭과 비슷하다. 그러나 가격은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카메라나 케이스 등 곳곳에서 원가절감의 흔적이 보이지만 사용자 경험에 크게 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중국인들은 제품을 직접 만들지 않고 마법으로 어디선가 가져오는 것 같다. 놀라운 가격 경쟁력이다. 브랜드와 애프터서비스에 가치를 둔다면 갤럭시나 아이패드를 추천하겠지만 실용성에 가치를 둔다면 M10은 최고의 선택이다.​

 

필자 김정철은? IT기기 리뷰 크리에이터. 유튜브 채널 ‘​기즈모’​를 운영 중이다.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더기어’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내며 노익장을 과시 중.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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