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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재운 넘치는 여의도에 자리한 삼천리 본사

협소한 사옥 규모, 어긋난 출입문 아쉬워…어울리지 않는 사업분야, 신사옥으로 옮겨야

2019.02.12(Tue) 19:23:30

[비즈한국] 고 이장균 명예회장과 고 유성연 명예회장이 1955년 설립한 삼천리연탄기업사는 에너지, 도시가스, 플랜트, 자산운용 등 사업영역을 넓히며, 삼천리그룹이라는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이장균·유성연 명예회장 일가가 이끄는 삼천리그룹은 LG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업 경영 기업으로 꼽힌다. 2018년 재계 53위에 이름을 올린 삼천리그룹의 여의도 본사 사옥의 풍수지리를 살펴봤다. 

 

행주형의 터 여의도에 자리한 삼천리 본사 사옥.  사진=다음지도 캡처

 

여의도에는 ‘여의주와 효손(孝孫)’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옛적에 한 가난한 농부가 부인, 어린 아들, 병든 노모와 함께 살았다. 농부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부인과 함께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일했다. 부모가 밭에 나가 일하면 어린 아들은 병든 노모를 간호했다. 틈날 때마다 강가에 나와 용왕에게 “할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세요”라며 빌었다. 기도한 지 100일째, 용왕은 어린 아들의 정성에 감동해 한강에 살던 큰 잉어를 불러 용궁의 보물인 여의주를 안겨주도록 했다. 어린 아들은 큰 잉어에게서 선물 받은 여의주를 부모에게 건넸고, 농부 부부는 여의주를 팔아 약재를 구한 후 어머니의 병을 치료했다. 

 

농부 부부는 노모의 병을 치료하고 남은 돈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줬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게 됐다. 어린 아들에게 여의주를 준 잉어는 용이 되어 승천했고, 마을 사람들은 잉어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매년 제사를 지냈다. 하여 마을의 이름이 ‘여의도’가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여의도역 인근의 커다란 잉어 모양 동상도 이 전설을 기억하기 위해 세워졌다. 

 

여의도는 백두대간의 가슴 부위인 한북정맥과 허리 부위에서 갈라진 한남정맥의 기운을 만나는 섬으로, 한강에 둘러싸여 도수맥(渡水脈)의 지맥이 이어진다. 백두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나뉜 산줄기가 북쪽으로 몸을 틀어 충청북도의 좌구산을 지나고, 안성의 칠현산, 용인의 석성산, 수원의 광교산, 과천의 청계산을 거쳐 조산(祖山)인 관악산에 이른다. 

 

붉은 화(火)의 기운을 품은 관악산을 떠나 국립묘지를 품은 서달산으로 이어진 지맥은 국사봉을 따라 대방동에 있는 용마산을 만든다. 그 기맥이 샛강으로 숨어들어 샛강의 바닥을 지나는 도수맥으로, 지금은 없어진 양말산까지 이어진다. 또 작은 동산을 이루면서 여의도의 주산 역할을 하게 됐는데, 국회의사당 건립과 함께 양말산은 사라져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 

 

1950~1980년대 국내 연탄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한 삼천리그룹.  사진=삼천리 홈페이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한강 줄기가 이어진 여의도는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닮았다. 풍수지리학에서는 이러한 지형을 행주형(行舟形)이라 하는데, 이러한 터에는 물류가 활발하게 거래돼 시장이 형성되고, 관련 사업이 번창한다. 여의도에 증권, 보험, 금융, 방송 등의 사업이 발달하는 것도 행주형의 기운과 무관하지 않다. 종교, 호텔, IT 등의 사업도 여의도의 터와 부합한다. 

 

삼천리 사옥도 재운이 넘치는 터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에너지를 수입·공급하는 유통 사업은 터와 궁합이 좋으나, 광산, 개발, 제조업 등의 사업은 불리할 수 있겠다. 가능하다면 업종에 따라 본사를 나누어 분리 경영하면 좋을 듯하다. 

 

사옥의 규모가 협소한 점도 아쉽다. 국가나 주주 등의 외압을 받아 경쟁사에게 밀리거나 내부인사들끼리 밥그릇 싸움이 일어날 수 있겠다. 건물의 정문이 도로를 접하지 않고, 반대로 주차장으로 통해 기운의 흐름 상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앞뒤에 있는 출입문이 어긋나게 배치돼 기업 경영을 방해하는 목소리가 표출돼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좀 더 여유 있는 공간의 사옥을 마련하거나 또 하나의 사옥을 지어 업종을 분리하는 게 좋겠다. ​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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