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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2018년 신세계를 멋지게 열어준 제품 '핫 식스'

쏟아지는 신제품에서 찾은 6가지 기술 트렌드…변화 거부한 독자노선 제품도 눈길

2018.12.28(Fri) 13:15:18

[비즈한국]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사람을 꼽는다면 제조업체 대표나 실무진을 꼽을 수 있다. 정말 염세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전생을 믿는다. 만나면 전생에 뭔가 잘못을 저질러 제조를 하게 됐다고 하소연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래도 제조업체들은 올해도 무언가에 홀린 듯 업보를 풀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기획하고 내놓았다. 덕분에 우리는 ‘멋진신세계’​를 누리고 있다. 올해 만났던 기억에 남는 제품들을 하나씩 꼽아봤다. 

 

# 기능 헤드셋의 시대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 사진=김정철 제공

 

1910년 첫 탄생한 헤드폰은 100년이 지나며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과거 헤드폰, 이어폰이 음악을 듣는 역할에 치중했다면 오늘날의 헤드폰은 음악 감상은 기본이고 기능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올해 나온 이어폰들은 대부분 무선 방식이다. ‘멋진신세계’​를 통해 소개했던 뱅앤올룹슨 이어셋, 자브라 엘리트 액티브 65T는 초소형 크기에 충전 케이스에 넣어두는 방식이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역시 올해 두드러졌다. 소니, 뱅앤올룹슨, 마샬, 보스 등의 다양한 헤드폰 제조사들이 노이즈 캔슬링 기술의 헤드폰을 출시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도 대부분의 음향 기기들은 케이블을 없애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 럭셔리 가전의 시대

 

후버 스틱 청소기. 사진=김정철 제공

 

팝아트 같은 다이슨과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준 발뮤다가 히트하면서 가전제품의 디자인이 일취월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하는 가전 제품들은 예술품에 가까운 디자인 완성도와 예술품에 가까운 가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올해 출시한 스틱형 청소기는 대부분 100만 원에 가까운 가격표를 붙였고 세탁기, 냉장고 등도 200만 원대가 흔해졌다. 특히 LG전자는 시그니처, 오브제 시리즈를 통해 가전제품의 가격 한계를 시험해보고 있다. 게다가 옷을 보관하는 ‘스타일러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멋진신세계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후버 스틱 청소기’ ‘샤오미 가습기’ 등을 소개했다. ‘비즈한국’​ 원고료가 늘어난다면 내년에는 아마도 럭셔리 가전 리뷰를 만나볼 수 있을 거다. 

 

# 영상의 시대

 

라이카 M10-P. 사진=김정철 제공

 

바야흐로 영상의 시대다. 아직도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원시인처럼 느껴질 정도다. 올해 카메라 제조사들은 영상에 특화된 카메라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파나소닉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루믹스 S1R을, 캐논은 EOS R, 니콘은 Z7, Z6를 출시했다. 그 밖에도 포서드 규격의 파나소닉 DC-GH5, 후지필름 X-T3 등도 동영상 특화 카메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트렌드에 상관없이 제 길을 가는 카메라도 있다. 멋진신세계를 통해 소개했던 라이카다. 라이카는 여전히 동영상은 전혀 지원하지 않는 라이카 M10-P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셔터 소리를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 라이카는 얼마 전 디스플레이가 없는 라이카 M10-D을 출시했다. 영상의 시대에 역행하는 라이카의 선전을 기원한다. 

 

# 전기차의 시대

 

마스타 자동차가 내놓은 2인승 전기차. 사진=김정철 제공

 

중국은 올해 전기차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유럽 역시 지난 8월 100만 대를 넘어섰다. 연말까지 135만 대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000만 대에 이르기에 아직 전기차 생산대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그러나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 중단을 선언했고 테슬라와 비야디의 선전으로 전기자동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현대·기아차가 일부 전기차를 생산하지만 구색 맞추기 식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좀 달라질 수 있다. 현대·기아차 외에도 중소기업이 2인승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현재 2인승 전기차는 르노삼성의 트위지와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두 종이 판매 중이지만 내년 초를 기점으로 디에스피원, 마스터 자동차, 캠시스 등이 2인승 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멋진신세계를 통해 소개한 마스타 자동차의 2인승 전기차는 깜찍한 디자인에 완충 시 160km 정도의 주행이 가능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2인승 전기차였다. 부디 2인승 전기차의 선전을 기원한다. 

 

# AI 스피커의 시대

 

에이원오디오 오로라1. 사진=김정철 제공

 

올해 AI 스피커는 불티나게 팔렸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같은 포털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 뱅앤올룹슨, 애플, 삼성전자 같은 제조사들도 일제히 AI 스피커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국내에서만 100만 대 팔린 AI 스피커는 올해 300만 대까지 확대됐다. 내년에는 8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체 가정의 40%가 보유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피커도 이 코너를 통해 소개했다. 에이원오디오 ‘오로라1’은 요즘은 찾기 힘들어진 유선 오디오에 스테레오 스피커다. 그러나 가격을 뛰어넘는 놀라운 음질과 원목을 깎아 만든 울림통으로 오랜만에 음악 자체를 즐길 수 있던 오디오였다. 리뷰가 끝난 후에 나도 구입했다.  

 

# 로봇의 시대

 

로봇 바리스타. 사진=김정철 제공

 

올 1월 소니는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단종 12년 만에 부활시켰다. 300만 원에 가까운 고가에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 현재 미국 진출을 시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LG전자가 ‘클로이’라는 로봇 브랜드를 론칭했고, 네이버 역시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멋진신세계에서는 로봇 바리스타를 직접 경험한 후기를 쓴 적이 있다. 기초적인 수준의 로봇팔을 활용한 제품이지만 인간의 인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잠재력이 있었다. 물론 커피맛은 없었다. 해외에서도 ‘스파이스’ ‘와우바우’ ‘이트사’ 등의 로봇 바리스타, 로봇 키친이 하나 둘 오픈하고 있다.

 

치솟는 임대비와 자영업자의 증가로 자영업자들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데 해결은 인건비를 줄이는 쪽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한 시대의 변화로 느껴진다. 내년에도 더 신기하고 재미있는 제품들로 여러분을 만나뵐 것을 약속드린다.

 

필자 김정철은? 전 ‘더기어’ 편집장. ‘팝코넷’을 창업하고 ‘얼리어답터’ 편집장도 지냈다. IT기기 애호가 사이에서는 기술을 주제로 하는 ‘기즈모 블로그’ 운영자로 더욱 유명하다. 여행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도 절대가이드’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돈은 별로 벌지 못했다. 기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위트 있는 필치로 풀어낸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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