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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뉴페이스] '학계·관가·민간 섭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충북대·금감원·국민은행 경험, JB자산운용 대표로 실적 상승…JB금융 "소매전문 금융 발전시킬 적임자"

2018.12.20(Thu) 09:45:50

[비즈한국] 19일, JB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를 차기 J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김 내정자는 2019년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7일,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기홍 내정자와 신창무 프놈펜 상업은행장,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외부 추천 인사 등 총 3명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 19일 오후에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PT 발표와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내정자. 사진=JB금융지주


JB금융은 “PT 발표와 심층면접에서 JB금융의 성장 비전과 전문성, 리더십,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후보자의 역량을 평가했다”며 “김기홍 내정자는 은행을 비롯해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넓은 식견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전했다.

 

# ‘학계·관가·민간 섭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1957년생인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경동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미국 바렛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미주리대학교 경영학 석사, 조지아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충북대학교 교수로 일하는 동시에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과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1990년대 후반 김 내정자는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1996년 11월 보험개발원이 주최한 ‘재보험산업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일반 보험사들이 대한재보험(현 코리안리재보험)의 주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다음은 당시 ‘매일경제’에 실렸던 김기홍 내정자의 주장이다.

 

대한재보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첫 번째 방안은 우선 일반 손해보험사들이 대한재보험의 주주로 참여하도록 소유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다음으로 증자를 통해 대형화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담보력을 늘려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손해사정업, 위험관리서비스업, 보험관련전문잡지 출판 등 일반 손해보험사에 서비스할 수 있는 사업다각화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1998년 12월, 그는 금융당국의 러브콜을 받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언론에서는 김기홍 내정자 앞에 ‘보험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약 2년 후인 2001년 1월, 그는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대학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유였다. 그는 2001~2005년 충북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과 교수를 맡았다.

 

2003년에는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사들을 살펴보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남승우 전 풀무원 총괄대표, 박은주 전 김영사 대표 등 유명인사들로 가득하다.

 

김기홍 내정자는 이때 인연을 바탕으로 2006년부터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을 맡았다. 그를 눈여겨봤던 강정원 당시 국민은행장이 끈질기게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07년 10월 국민은행 지주회사 설립기획단장으로 이동했다. 이를 놓고 외부 출신 부행장 물갈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탄생하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설립 두 달 전인 2008년 7월 이미 국민은행에서 사퇴한 상태였다.

 

2010년 중반, 강정원 전 행장이 물러나자 그 후임으로 김기홍 내정자가 언급됐지만 KB금융 이사회의 선택은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이었다. 2014년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이 이사회에 의해 해임될 때도 김 내정자는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지만 이때도 이사회의 선택은 윤종규 현 KB금융 회장이었다.

 

김기홍 내정자는 한동안 야인으로 지내다가 2014년 말 JB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됐다. 김한 JB금융 회장은 2008년 9월부터 2010년 초까지 KB금융 사외이사를 맡았는데 이때 김 내정자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내정자는 JB자산운용 실적을 2014년 영업수익(매출) 22억 원, 영업손실 13억 원에서 2017년 영업수익 102억 원, 영업이익 1억 4700만 원으로 끌어올렸다.

 

김기홍 내정자는 학계와 관가, 민간 기업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JB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김 내정자에 대해 “20년 이상 금융 산업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뿐 아니라 리더십과 소통능력도 탁월하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등 JB금융을 최고의 소매전문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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