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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화기 강한 터에 개성 없는 건물, 이랜드그룹 사옥

불처럼 활활 타거나 금방 식어버리는 자리…관공서처럼 반듯한 외형은 패션과 어울리지 않아

2018.12.13(Thu) 18:18:44

[비즈한국] 이랜드 창업주 박성수 회장은 1980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서울 신촌에서 보세의류판매점 사업을 시작했다. 1986년 ‘이랜드’ 상호로 법인 등록 후 아동복, 주얼리, 여성복, 캐주얼 등의 패션사업과 유통, 식품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1997년 IMF 구제금융으로 위기가 닥쳤지만, 박 회장은 대대적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제2의 창업기를 맞았다. 2000년대부터 패션과 유통에 집중해 더욱 많은 성과를 내며 자산 8조 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일구는 데 성공했다. 이랜드그룹은 매년 순이익의 10%를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이랜드그룹 사옥. 건물의 외형이 관공서를 연상케 한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랜드그룹 사옥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다. 관악산과 삼성산의 용맥이 조마고개를 지난 후 안양천을 만나 멈추는 평야 지대다. 과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업 지역인 구로공단이 있던 자리이다. 최근 디지털산업단지로 개편되면서 첨단산업단지로 변화하고 있다. 

 

가산동에는 조마(弔馬)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다. 본래 조마고개가 있던 자리로, 서울의 중요한 길목이었다. 임진왜란 때 조마고개는 관악산의 기운이 통하는 청룡혈과 용마혈이 연결된 곳으로, 한양을 수호하는 고개로 여겨졌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한양이 치려고 조마고개를 지나던 중 안개가 너무 자욱해 진격이 쉽지 않았다. 이에 왜군이 책사를 불렀고, 책사는 용마혈의 기운을 끊어야만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안개가 솟아오르는 곳이 혈임을 감지하고, 조마고개의 맥을 끊어버리자 안개가 사라졌다. 이에 왜군이 한양을 칠 수 있었다. 이후 한양 사람들은 용마혈을 지키던 용마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 고개를 조마고개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조마고개로 이어지는 가산동은 백두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에서 분맥한 한남정맥이 북상해 만든 관악산을 조산(祖山)으로 한다. 관악산에서 서쪽으로 내려온 산줄기가 삼성산으로 이어지는데, 삼성산이 금천구의 주산으로 독산동으로 이어져 가산동까지 내려간다. 

 

삼성산의 정상에는 범바위(虎巖)라는 큰 바위가 있다. 태조 이성계가 경복궁을 지을 때 밤이면 호랑이가 나타나 궁궐을 무너뜨려 공사가 진척되지 않았다. 알아보니 삼성산의 호랑이가 날뛰어 문제가 생긴다하여 호압사라는 절을 세워 호랑이를 제압하였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 현감을 지낸 윤자(尹滋)는 “금천의 동쪽에 있는 크고 우뚝한 산의 형세가 마치 범이 걸어가는 것과 같고 산 정상에는 참암하고 큰 바위가 있는데 범바위(호암)라 부른다. 술사가 이를 보고 기운을 누르기 위해 바위 북쪽에다 절을 세워 호압사라 하였다”고 밝혔다. 호압사에서 조마고개로 이어진 산줄기는 호랑이의 꼬리를 닮았는데, 호랑이가 ​꼬리를 잡히면 ​힘을 못 쓴다하여 꼬리 부분에 호압사를 세운 것이다. 

 

이랜드그룹 사옥은 화기가 강한 터에 위치해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이랜드그룹 사옥 터는 풍수지리적 관점으로 보면 화기(火氣)가 강하다. 관악산과 호랑이 기운인 삼성산의 기가 합쳐져 기운이 매우 왕성하다. 불의 기운을 필요로 하는 공업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컴퓨터, 인터넷 등의 전자산업과 유통 및 패션 사업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하지만 불과 범의 기운은 급하고 강렬하다. 기회를 만나면 크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때가 아니면 쉽게 쇠퇴하기도 한다.  

 

이랜드그룹 사옥의 건물 형태는 반듯하고 안정감이 있어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랜드의 개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관공서 이미지가 강하므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하는 한계가 오겠다. 창의적인 인재가 들어와 성장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 사옥 주변에 크고 멋진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유행을 선도하는 이랜드그룹 사옥은 개성이 느껴지지 않고 특색이 없는 외관이다.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패션 기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터의 기운이 변화를 원하므로 특색 있게 재건축하면 좋을 것이다. ​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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