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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신세계] '아이폰은 갈지 마세요' 바이타믹스 프로 750 리뷰

육중한 몸체와 강력한 모터로 뭐든지 분쇄…밤에는 쓰기 힘든 큰 소음 '부담'

2018.12.06(Thu) 16:47:02

[비즈한국] 세상에는 고르기 어려운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점심 메뉴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것. 다른 이의 충고도 별무소용이다. 개인에 따라 선호가 다르고 사용자 경험을 일반화할 수 없는 까닭에서다. 이런 햄릿적 고뇌를 불러일으키는 가전제품이 블렌더다. 누구는 가볍고 편한 것을 사야 한다고 얘기하고, 누구는 무조건 크고 튼튼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식습관이 다르고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저렴한 제품에 대한 사용자 경험은 흔하니, 오늘은 가장 비싸고 호화로운 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바이타믹스의 ‘프로 750’​이다.

 

바이타믹스 프로 750의 크기는 꽤 크고 묵직하므로 주방 사이즈와 잘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김정철 제공

 

바이타믹스는 미국 브랜드로 미국에서는 블렌드텍과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바이타믹스의 역사는 1921년부터 시작되었고 블렌더는 1937년부터 만들었다. 멀리서 봐도 미국이 만든 느낌이다. 용량이 크고 선이 굵으며 단단해 보인다. 10년을 써도 변할 것 같지 않은 메탈 재질에 몇 번 떨어트려도 부서질 것 같지 않다. 컨테이너도 유리가 아닌 트라이탄이라 깨지지 않고 환경호르몬 또한 나오지 않는다. 과연 소송의 나라에서 온 제품답다.

 

칼날은 항공기 소재의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다. 날카롭지 않고 살짝 뭉툭해서 재료를 가는 게 아니라 으깨는 듯한 방식이다. 사진=김정철 제공

 

바이타믹스의 최고가 모델인 프로 750은 모델명처럼 프로페셔널 한 제품이다. 가정에서 써도 무방하지만 카페나 레스토랑, 호텔 등에서도 즐겨 쓰인다.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 사실 며칠 리뷰 하는 것으로는 그 내구성을 알 수 없다. 블렌더의 내구성을 판가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아이폰을 블렌더에 넣어 갈아버리는 거다. 실제 해외 유튜버 중에는 그런 실험을 해서 큰 인기를 끈 사람도 있다. 불행히도 나는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서 이 테스트는 넘어가기로 했다. 두 번째는 보증기간을 확인하는 거다. 바이타믹스 프로 750의 보증기간은 7년이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거다. 

 

무게는 5.6kg이고 높이는 40cm에 달한다. 수납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에는 무게와 크기가 좀 부담이 된다. 넓은 주방에 어울리는 모델이다. 컨테이너 용량은 2리터. 2리터 음료를 한 번에 먹을 사람은 없겠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1리터 이상만 내용물이 들어가도 블렌딩이 잘 안 된다. 에어프라이어와 함께 크면 클수록 쓰임새가 늘어나는 게 블렌더다.

 

중앙의 조그 다이얼을 중심으로 두 개의 스위치를 배치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다. 왼쪽 스위치는 최대 속도, 오른쪽은 전원 스위치다. 조그 다이얼에는 청소 모드를 포함한 5개의 프로그래밍 모드가 있다. 사진=김정철 제공

 

뚜껑은 단단히 고정돼 내용물이 샐 걱정은 없다. 뚜껑이 이중 구조라 작동 중에 열지 않아도 중앙의 플러그를 통해 재료를 추가할 수 있는 점은 편리하다. 속도는 10단계로 조절하며 5개 재료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어 손쉽게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전원을 넣고 얼음을 갈아봤다. 30초도 안 되어 얼음이 하얀 결정체로 변했다. 약 2.2마력의 파워로 모든 재료를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후면에는 커다란 냉각구가 있어 과열을 방지한다. 사진=김정철 제공

  

일반 블렌더로 키위 주스를 만들면 키위 씨가 보이는데 이런 강력한 파워의 블렌더로 갈면 씨까지 형체가 없어진다. 그래서 요리 속도가 빠르다. 귤과 얼음을 넣고 ‘귤 스무디’를 만들었다. 30초 만에 이미 형체가 없어진다. 길게 잡아도 1분이면 완벽한 스무디로 변신한다. 너무 오래 돌리면 칼날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 수프가 돼 버린다. 1분 정도면 충분하다. 포도 주스도 만들어봤는데 씨가 완전히 갈려 형체가 없어진다. 포도 주스나 키위 주스는 씨에서 특유의 씁쓸함이 느껴지므로 시럽이나 설탕을 좀 넣는 게 좋다.

 

영양소가 파괴될 것이 우려된다면 30초만 돌리자. 씹는 맛이 살아 있는 주스가 된다. 사진=김정철 제공

 

단점도 있다. 최고 속도 10단계에서는 오토바이 시동을 켠 듯한 굉음이 난다. 아파트에 산다면 밤 10시 이후에는 블렌더 사용이 주저될 것이다. 다만 저소음 설계가 되어 있어 저단 모드에서는 크게 시끄럽지는 않다. 밤에는 프로그래밍 모드보다는 저단에서 오래 돌려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밤 10시에 블렌더를 사용해서 무언가를 해 먹는 것 자체는 추천하지 않는다. 

 

칼날이 분리되는 형태는 아니라서 세척 시에는 1리터 정도의 물과 세제를 약간 넣고 세척 모드로 돌리면 된다. 오히려 칼날을 분리해서 닦는 것보다는 편하긴 하다. 바이타믹스 프로 750은 아주 단순한 제품이다. 두 개의 버튼과 하나의 다이얼이 전부다. 튼튼한 칼날과 2.2마력의 강력한 모터가 들어 있으며 무겁고 단단하다. 무엇이든 잔뜩 넣고 갈아버리면 된다. 음식물 외에 다른 재료를 넣고 싶다는 욕망만 자제하면 된다.​

김정철 IT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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