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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돋보기] '일자리왕'은 코레일, 신규채용률 1위는?

올 3분기까지 35곳서 5057명 채용…총 부채는 작년 대비 8조 8276억 원 늘어

2018.11.29(Thu) 16:43:16

[비즈한국] 최근 강원랜드에 이어 서울교통공사 등 공기업의 채용 비리로 떠들썩하다.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의 질타까지 한 몸에 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기업은 연봉도, 근무환경도 여느 사기업에 비해 나은 ‘꿈의 직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기업은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설립하고 육성한 기업으로서 투명하게 경영할 도덕적 책무를 갖고 있다.

 

지난 10월 35곳의 공기업이 공개한 경영실적을 토대로 공기업의 신규 채용 현황과 부채 현황을 분석했다. 그래픽=김상연 기자

 

지난 10월 35곳의 공기업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3분기 경영실적을 일제히 공개했다. ‘비즈한국’은 35개 공기업 경영실적을 검토해, 공기업의 신규 채용 현황을 알아봤다. 더불어 공기업의 가장 큰 적폐로 일컬어지는 ‘방만 경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공기업 부채 현황을 분석했다.

 

국내 330개 공공기관 중 공기업은 35곳으로 시장형과 준시장형으로 나뉜다. 시장형 공기업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자산규모가 2조 원을 넘고 자체수입원이 85% 이상인 14곳이고, 나머지 21곳은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 신규채용률 ​1위 JDC “신규 사업 6개 추가 덕”

 

올 3분기까지 35개 공기업이 고용한 정규직 인원은 총 5057명으로 한 기업당 평균 144명을 뽑은 셈이다. 그 중 정규직 신규 채용이 가장 많은 공기업은 1126명을 고용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였다. 그 뒤를 이어 한국전력공사 872명, 한전KPS 374명, 한국수력원자력 346명, 한국수자원공사 277.5명 순이다. 

 

반면 채용이 가장 적은 공기업은 각각 2명의 정규직만을 채용한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대한석탄공사였다. 사실상 ‘부실 공기업’인 세 곳은 채용 여력이 없기 때문. 한국석유공사는 부채비율이 938%에 달하고,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대한석탄공사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올 3분기까지 35개 공기업이 채용한 인원은 총 5057명이었다.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철도공사, 채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다.

 

같은 공기업이라도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단순 채용 인원만 갖고 채용에 힘쓴 공기업을 알아보기엔 한계가 있다. 기존 정규직 인원 대비 신규 채용 비중을 살펴본 결과, 신규 채용률(신규 채용 인원÷2017년 정규직 인원×100)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17.9%(257명​ 중 46명)로 가장 높았다. 한전KDN이 9.3%(1416명 중 104명), 강원랜드가 7.9%(3430명 중 273명), 한국조폐공사가 7.42%(1360명 중 101명), 주택도시보증공사가 6.8%(384명​ 중 40명)로 그 뒤를 이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관계자는 “올해 1월 국토부 승인을 받아 신규 사업 6개가 추가되면서 인력 충원이 필요하게 됐다. 인원이 많이 필요해서 채용을 늘린 것”이라며 “무한정 늘리진 못하겠지만 당분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작년과 비교해 신규 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든 곳도 있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574명을 뽑았지만 올 3분기까지 872명을 채용하는 데에 그쳤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올 4분기에 1000명 정도 뽑을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작년보다 신규 채용이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5개 공기업 신규 채용 총인원 5057명 중 여성은 1133명. 신규 채용 인원 중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43.1%(296명 중 116명)를 여성으로 채운 한국토지주택공사였다. 그 뒤로 한국마사회 37.2%(43명 중 16명), 인천국제공항공사 36.5%(63명 중 23명), 주택도시보증공사 35%(40명 중 14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32.4%(46.25명 중 15명) 순이었다. 

 

반면 신규 채용이 10명 미만인 6개 기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29개 공기업 중 여성 신규 채용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한국남부발전이었다. 한국남부발전은 29명의 신규 채용 중 단 1명(3.4%)만 여성으로 뽑았다. 이어 한국가스기술공사 5.8%(51명 중 3명),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9%(11명 중 1명), 한국서부발전 9.3%(75명 중 7명), 한국중부발전 15%(99.75명 중 15명) 순이었다.

 

# 공기업 부채 작년과 비교해 8조 8276억 원 늘어

 

올 3분기까지 35개 공기업의 총부채는 430조 2732억 원. 대한민국 정부의 1년 치 국가 예산(429조 원)을 조금 넘는다. 작년 총부채와 비교했을 때에도 8조 8276억 원 늘어난 수치다.

 

올 3분기까지 공기업 35개의 총부채는 430조 2732억 원이다. 작년 총부채보다 8조 8276억 원 늘어난 수치다.

 

가장 큰 빚더미에 앉은 공기업은 작년과 같이 130조 8704억 원의 부채를 가진 한국토지주택공사다. 한국전력공사가 114조 5077억 원, 한국수력원자력이 30조 4810억 원, 한국가스공사가 28조 5190억 원, 한국도로공사가 27조 247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중 한국전력공사의 부채는 작년과 비교해 5조 6835억 원 늘어, 35개 공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938%로 한국석유공사였다. 기업의 자산 가운데 부채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 비율로, 자본구성의 건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재정이 건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 뒤로 한국가스공사 325%, 한국철도공사 316%, 한국토지주택공사 296%, 한국지역난방공사 213% 순이었다. 특히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커진 곳은 한국석유공사였다. 한국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은 264.9%나 커졌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M&A(인수·합병)라든지, 지분 참여라든지, 해외 광물 사업에 투자한 것 때문에 부채비율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몇 년 전부터 부채비율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자원외교를 추진할 당시 선두에 있었던 공기업. 대표적으로 캐나다의 하베스트사를 매입하면서 크게 손해를 봤다.​

박현광 기자 mua123@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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