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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짜장면과 함께하는 맛있는 근대 여행, 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 거리에서 짜장면 먹고, 다양한 근대 건축물 보는 즐거움까지

2018.10.30(Tue) 11:24:50

[비즈한국] 지금까지는 서울만 주로 다녔으니 이번에는 조금 멀리 떠나볼까? 그렇다고 너무 멀리는 아니고, 서울에서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인천이다. 100여 년 전 처음 문을 연 ‘개항장’이었던 인천에는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아시다시피, 조선의 문을 강제로 연 것은 일본이다. 1876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37년 전에 총칼로 조선 정부를 위협하고 맺은 ‘강화도 조약’을 통해서였다. 이때부터 조선은 3개의 항구를 개방하고 일본과 교류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개항했던 인천, 원산, 부산을 통해 들어온 것은 일본만이 아니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같은 서양 국가들뿐 아니라 중국(청나라) 사람들도 몰려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인구가 넘쳤던 중국은 일찍부터 ‘화교’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으로 이민을 떠나고 있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짜장면을 팔았다는 옛 공화춘 건물은 ‘짜장면박물관’이 되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처음으로 조선 땅을 밟은 화교는 임오군란(1882년) 때 파병된 청나라 군대를 따라온 이들이라고 알려져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생긴 차이나타운이 인천에 있는 것이다.

 

#원조 짜장면집에 자리잡은 ‘짜장면박물관’

 

지금 차이나타운은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짜장면을 팔았다는 옛 공화춘 건물은 ‘짜장면박물관’이 되었고, ‘삼국지 벽화 거리’나 ‘공자상’ 같은 중국풍 볼거리가 즐비하다. 거기다 일제 시대 전후로 세워진 근대 건축물도 이곳의 자랑이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인천역을 빠져나오면 바로 길 건너에 서 있는 화려한 패루가 이곳이 차이나타운임을 알려준다. 

 

아이와 함께라면 패루 가까이에 자리잡은 짜장면박물관부터 둘러보자. 아이들이란 짜장면을 좋아하게 마련이니까. 2층짜리 박물관에서는 인천에서 시작된 화교의 역사와 그들이 만들어낸 짜장면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그러니까 짜장면은 인천에서 탄생한 ‘한국식 중화요리’다. 중국식 된장(춘장)에 돼지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아서 국수에 끼얹어 먹는 중국의 작장면에 양파를 듬뿍 넣고 캐러멜 소스까지 더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짜장면이 된 것이다. 그리고 전쟁 직후에 미국에서 밀가루 원조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짜장면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거란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인천역을 빠져나오면 바로 길 건너에 서 있는 화려한 패루가 이곳이 차이나타운임을 알려준다.  사진=구완회 제공

 

‘짜장면박물관’과 가까운 ‘짜장면 거리’에는 이름난 짜장면 집들도 여럿이다. 역사를 배우고 맛있는 체험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 이야기 함께하는 근대 건축 기행

 

식사를 하고 난 후 이국적인 코스를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차이나타운의 매력이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전후에 지어진 근대 건축물들이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다. 중국풍 건물과 일본식 건물, 거기다 근대 서양식 건물들까지 있어 마치 외국 여행이라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삼국지 벽화 거리에선 흥미진진한 삼국지 이야기를 하고, 가까이 있는 공자상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여기에 왜 공자상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받으면 이 지역이 바로 청나라 조계지(개항 도시의 외국인 거주지)였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된다. 

 

그리고 5분 거리에 있는 ‘인천 개항박물관’으로 가서 개항 당시 인천의 모습을 보자.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 제일은행 인천지점 건물이기도 하다. 개항기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이었던 ‘제물포 구락부’는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개항기 물류창고를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은 현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예술공간이다.

 

이렇게 멋진 근대 건축물들을 한 곳에서 보고 싶다면 ‘인천개항장 근대건축 전시관’을 추천한다. 이곳은 옛날 일본18은행 인천지점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인천 지역의 멋진 근대 건축물들의 정교한 미니어처를 전시 중이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 전시관’은 옛날 일본18은행 인천지점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인천 지역의 멋진 근대 건축물들의 정교한 미니어처를 전시 중이다. 사진=구완회 제공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에서 바라보는 인천항의 아름다운 전망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사진=구완회 제공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에서 바라보는 인천항의 아름다운 전망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자유공원은 1888 년 한반도에서 최초로 조성된 서양식 공원이었다. 한국전쟁이 이후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해 이름을 바꾸고 시설도 새로 꾸몄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이 밖에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홈페이지 (www.ichinatown.or.kr)에서 미리 약도를 프린트하거나 인천역 바로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약도를 받아 둘러보면 좋다. 

 

여행정보

▲위치: 지하철 1호선 인천역 1번 출구에서 길 건너 50m

▲문의: 032-777-1330(인천역 관광안내소)

▲관람 시간: 상시(연중무휴)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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