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덕후

[미국음악일기] BTS와 니키 미나즈! 케이팝과 팝스타의 '콜라보'

블랙핑크-두아 리파, 웬디-존 레전드 등 협업…케이팝 위상 달라져

2018.10.22(Mon) 11:37:53

[비즈한국] 케이팝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스타가 됐고, NCT 127이 미국 토크쇼에 출연하고 블랙핑크가 빌보드 차트에 들어오는 등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계속 나옵니다.

 

케이팝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케이팝 스타와 해외 팝스타와의 협업이 늘고 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과 니키 미나즈가 함께한 뮤직비디오 ‘아이돌’의 한 장면. 사진=‘아이돌’​ 뮤직비디오 캡처


케이팝의 달라진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바로 해외 팝스타와의 협업이 아닐까 합니다. 투어와 방송, 레코딩 등 일정에 치이는 팝스타는 다른 국적의 가수와 콜라보를 쉽게 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존중하고 뮤지션으로 인정하는 사람과 협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최근 발표한 케이팝 아이돌 스타와 팝스타의 협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블랙핑크와 두아 리파가 협업한 곡 ‘키스 앤드 메이크 업(Kiss and Make Up)’.

 

팝스타 두아 리파는 한국에 일찍이 관심이 많았습니다. 일찌감치 내한 공연하고, 전소미 등 아이돌과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갔지요. 지난 19일 두아 리파 앨범의 디럭스 버전이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블랙핑크와 두아 리파가 함께한 곡 ‘키스 앤드 메이크 업(Kiss And Make Up)’이 담겨 있었지요.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화제가 됐습니다.

 

이 곡은 두아 리파의 곡 같기도 하면서 블랙핑크의 곡 같기도 합니다. 그만큼 두 팀이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협업이 성사된 거겠지요.

 

더욱 신선한 점은 가사입니다. 블랙핑크는 이 곡의 버스(verse)에서 한글로 노래합니다. 두아 리파는 영어로 노래합니다. 후렴에서는 둘이 함께 영어로 노래합니다. 한글을 사용하되 영어 가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식. 이 노래는 두아 리파의 앨범에 수록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케이팝’인 셈입니다.


존 레전드와 웬디가 협업한 곡 ‘리튼 인 더 스타스(Written in the Stars)’.

 

지난 19일, SM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에서 굉장한 뮤직비디오가 나왔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매주 새로운 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 ‘에스엠 스테이션 X 0(SM STATION X 0)’의 일환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내부, 혹은 외부의 다양한 뮤지션이 협업해 새로운 음악을 발표합니다. 뮤직비디오도 만들지요.

 

이번에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팝스타 존 레전드와 웬디의 듀엣을 준비했습니다. ‘리튼 인 더 스타스(Written in the stars)’라는 곡입니다. 존 레전드는 이 곡에서 단순히 노래만 한 게 아닙니다. 존 레전드는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웬디와 함께 노래했지요.

 

이 곡은 기타 연주로 시작해 화려한 리듬으로 연결되는 익숙한 느낌의 팝 알앤비(R&B)입니다. 가사 또한 모두 영어이기에 음악만으로는 순도 100%의 ‘팝음악’이라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 음악은 한국인이 기획 및 제작을 맡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시스템 안에서 해외 음악가와 국내 음악가가 협업했습니다. 뮤직비디오 또한 SM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로 만들어졌지요. 음악 자체는 팝일지언정 음악의 제작은 케이팝 안에서 이루어진 셈입니다.


니키 미나즈가 등장하는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가장 최근 타이틀곡인 ‘아이돌’. 이 곡이 나오고 얼마 후, 방탄소년단은 또 하나의 뮤직비디오를 발표했습니다. 같은 곡이지만 현재 최고의 여성 래퍼인 니키 미나즈가 참여한 버전이었습니다.

 

이 곡에서 니키 미나즈는 처음부터 조금씩 추임새를 넣습니다. 랩을 하는 2절에서는 본인 특유의 ‘빡센’ 랩을 보여주지요. 하지만 곡의 대부분은 여전히 방탄소년단의 주도 아래 있습니다.

 

니키 미나즈가 나오는 2절 랩은 한국어로 가사가 나옵니다. 니키 미나즈 또한 독특한 의상과 헤어로 랩을 보여줍니다. ‘아이돌’은 방탄소년단이 한옥에서 춤을 추고, 전통 음악이 나오는 등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한 노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곡에 영어 랩 피처링이 들어가면서 케이팝 특유의 무국적성이 더욱 강조됐습니다.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영향력의 정점에 있는 아이돌 밴드가 팝스타 피처링에 눌리지 않고 본인 의도대로 멋지게 음악을 만든 셈입니다.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장르로 또 다양한 방식으로 팝스타와 협업했습니다. 팝스타의 음악에 피처링한 경우도 있고, 협업이라 봐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본인의 음악에 팝스타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 경우도 있습니다. 음악 장르 또한 알앤비 발라드부터 팝, 랩까지 다양합니다. 가사 방식도 영어로 하는 경우부터, 한글 가사가 포함된 경우까지 여러 종류가 있지요.

 

팝스타들이 케이팝 가수와 협업하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팝음악이 케이팝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라틴 팝 등 몇몇 해외 음악만이 가능했던 위치지요. 팝시장에서 한국 케이팝음악의 위용을 보여주는 예시, 케이팝 아이돌과 팝스타의 협업 사례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미국음악일기] '안 공격적인' 재즈힙합의 제왕, 커먼
· [미국음악일기] 자연스러운 배경음악,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 [미국음악일기] 지금 가장 트렌디한 목소리, 칼리드
· [미국음악일기] 최초의 흑인 디바, 어리사 프랭클린
· [미국음악일기] 내한공연 마이크 나갔을 때 켄드릭 라마의 반응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