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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의 '펀한 효녀' 티볼리 2019

2015년 출시하며 이미지 쇄신 상처 치유…디젤도 정숙성과 민첩성 갖춰

2018.10.10(Wed) 15:45:14

[비즈한국] 2015년 1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론칭 행사를 가졌다. 2000년 이후 쌍용차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우자동차에서 중국 상하이기차로 매각됐다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노동자의 저항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는 이명박 정부의 큰 오점 중의 하나로 남았다.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매각 논의 후 쌍용차가 어떤 신차를 내놓을지가 큰 관심사였다. 쌍용차는 2011년 코란도C, 2012년 코란도 스포츠, 2013년 코란도 투리스모를 내놓았다. 현대·기아차의 높은 완성도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쌍용차 신차들은 조금씩 부족한 면이 있었다. 외관 디자인은 취향의 영역으로 치더라도, 실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주행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는 변속기를 N(중립)에서 D(주행)로 놓은 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바로 반응하지 않고 1~2초 기다려야 했다. 자동차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간다는 데는 충실했지만, 운전의 즐거움까지 주기는 어려웠다. 

 

2015년 첫선을 보인 티볼리는 이런 쌍용차의 선입견을 깨기 충분했다. 내·외관에서 허술한 부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꼼꼼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쌍용차는 “처음 월 1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5000대씩 팔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티볼리 돌풍은 ‘소형 SU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주행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작은 차는 이익률이 낮다’는 생각으로 큰 차 팔기에 몰두하던 현대·​기아차는 2017년 코나와 스토닉을 뒤늦게 내놓았다. 경쟁차종이 늘었음에도 티볼리는 지금도 월 3000대 수준으로 판매된다. 티볼리 판매량은 코나에는 뒤지지만, 스토닉(기아차)·트랙스(쉐보레)·QM3(르노삼성)의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

 

티볼리의 히트로 쌍용차는 생산직 사원을 신규 채용했고, 해고노동자도 속속 쌍용차로 돌아올 수 있었다. 티볼리는 쌍용차의 이미지를 쇄신함과 동시에 쌍용차의 아픈 상처도 치유할 수 있게 만든 ‘효녀’ 모델이다. 해고자 전원 복직을 쌍용차 사측으로부터 약속 받은 쌍용차 노동조합(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은 9월 19일 덕수궁 대한문 앞 정리해고 희생자 분향소를 자진 철거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실내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지난 4일 쌍용차가 마련한 시승행사는 티볼리가 왜 잘 팔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티볼리는 구매자 성별 비중이 여성 64%, 남성 36%다. 여성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디자인 완성도를 갖췄다. 이런 감성은 내부 디자인으로 이어져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도어 포켓에 음료병 2개를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곳곳의 수납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런 감수성은 이후 출시된 G4 렉스턴에도 반영됐다.

 

4일 마리나베이 서울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티볼리 시승 행사 모습. 사진=쌍용자동차


주행감각은 ‘펀카(Fun Car)’라 하기 충분했다. 시승차가 모두 디젤엔진이었음에도 가솔린차로 착각할 정도로 정숙성과 민첩성을 갖췄다. 1.6리터 디젤엔진은 힘이 넘쳤고 아이신(AISIN) 6단 자동변속기는 민첩하게 운전자의 의도를 반영했다. 교통량이 많은 평일 오후의 자유로를 자유로이 가·감속하며 달리기 편했다. 차체가 작아 민첩하게 차량들 사이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가솔린 수동변속기 모델은 1626만 원, 가솔린 자동변속기 모델은 1783만 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급형인 기어 플러스는 2155만 원(가솔린)으로 전용 커스터마이징은 35만 원이 추가된다. 디젤 모델은 자동변속기 트림만 있으며 2033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어 플러스(디젤)는 2361만 원으로 역시 전용 커스터마이징은 35만 원 추가다. ​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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