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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 2년 7개월…입주기업들 실적은?

124곳 중 45곳 확인…2016년 매출 28곳 하락, 영업이익 29곳 하락

2018.09.18(Tue) 16:51:47

[비즈한국]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할 특별수행원에 포함되면서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개성공단은 북한 개성시에 위치한 공업지구로 2005년 기업들의 입주가 시작됐다. 이후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중단 2년 7개월이 지난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각종 피해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5월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입주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재산권을 상실했고 과거 민주정부 10년 노력의 결실을 한순간에 잃어버렸다”며 “박근혜 정부는 입주기업들이 입은 피해에 보상은커녕 지원이라는 미명하에 입주기업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즈한국’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입주기업들의 실적 변화를 살펴봤다. 입주기업 총 124곳 중 최근 3년(2015~2017년)의 실적이 확인되는 곳은 45곳이다.

 

45개 기업 중 28곳이 2015년에 비해 2016년 매출이 줄었고, 29곳이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기업은 20곳이다.


45개 기업 중 28곳이 2015년에 비해 2016년 매출이 줄었고, 29곳이 영업이익이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기업은 20곳이다. 반면 16개 기업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2016년과 2017년을 비교하면 17개 기업의 매출이 상승했고 28개 기업은 매출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8개 기업이 상승, 25개 기업이 하락했다.

 

입주기업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태광산업은 2015년 매출 2조 8044억 원에서 2016년 2조 6711억 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태광산업의 매출 하락이 개성공단 폐쇄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당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횡령 및 배임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회사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실제 태광산업의 매출은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줄고 있었다. 태광산업은 2017년 매출 2조 9158억 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매출이 반 토막 난 기업도 있다. 대일섬유는 2015년 매출 200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6억 원, 10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2017년에는 매출 57억 원, 영업손실 7억 원을 기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최근 3년 실적 현황.


모든 입주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건 아니다. 한국단자공업의 경우 2015년 매출 6613억 원, 영업이익 827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6년 매출 7142억 원, 영업이익 904억 원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2017년 매출도 7444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1억 원으로 줄었다.

 

실적이 파악되지 않는 기업들은 대부분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소기업이거나 개인사업자다. 이들은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중견기업들에 비해 개성공단 폐쇄가 더 큰 타격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로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7일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개성공단 재개의 물꼬가 터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특히 특별수행단에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이 포함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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