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1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성황리에 개최되면서 아시아 스포츠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국내 팬들은 신한은행이 후원하는 ‘2018 아시안게임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이 19일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원코리아 페스티벌’에도 주목했다.
신한은행처럼 기업들이 대형 스포츠 행사를 통해 마케팅을 하는 사례는 흔한 일이다. 아시안게임 공식 후원사에 이름을 올린 곳은 총 74곳. 이중에는 포카리스웨트, 캐논, KFC 등 국내에서 비교적 친숙한 외국 기업들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후원 규모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와 비교해 줄었다.
2018 아시안게임 후원사는 공식 프레스티지 파트너(1500만 달러(약 168억 원) 이상 후원), 공식 파트너(1000만 달러(약 112억 원) 이상 후원), 공식 스폰서(400만 달러(약 45억 원) 이상 후원), 공식 서포터(150억 루피(약 12억 원) 이상 후원), 공식 공급사(150억 루피 이상 현물 후원), 공식 라이선싱(그 이하), 6단계로 나뉜다. 2014 아시안게임 때는 프레스티지 파트너(1500만 달러 이상 후원), 파트너(1000만 달러 이상 후원), 스폰서(500만 달러 이상 후원), 공급사(그 이하), 4단계였다.
프레스티지 파트너는 총 9곳으로 인도네시아 통신기업 텔콤셀, 중국 의류 브랜드 361, 인도네시아 BRI 은행, 카타르항공 등이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쌍용정보통신이 유일하게 프레스티지 파트너에 이름을 올렸다. 쌍용정보통신은 2014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1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겨우 실적을 회복 중이다.
공식 파트너는 포카리스웨트, 캐논, 인도푸드, 앱 시나마스(인도네시아 스포츠기획사), 4곳으로 한국 기업은 없었다. 공식 스폰서는 삼성전자, 마스터카드, AICE(인도네시아 아이스크림 브랜드), PLN(인도네시아 전력회사), 다논 아쿠아(프랑스 생수 브랜드), 타노토 재단, 6곳이다.
삼성전자는 2014 아시안게임 당시 프레스티지 파트너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공식스폰서로 참여해 후원금을 대폭 줄였다. 삼성전자와 함께 2014 아시안게임 프레스티지 파트너로 참여했던 현대자동차, SK텥레콤, 대한항공, 신한은행 등은 이번 아시안게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후원은 본사가 아니라 현지 법인이 후원한다”며 “후원 규모가 줄어든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식 서포터는 9곳으로 BTN(인도네시아 저축은행), PGN(인도네시아 가스회사), 알파마트(인도네시아 유통회사) 등이 있고, 공식 공급사는 15곳으로 만다리은행(인도네시아 은행), 유니레버(영국-네덜란드 합작 생활용품 기업) 등이다. 공식 서포터 9곳과 공식 라이선싱 31곳 중에 국내 기업은 없었다. 공식 공급사에도 국내 기업으로는 롯데케미칼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고, 공장을 운영하면서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후원사 중 한 곳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후원사는 대부분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이다. 당초 이번 아시안게임은 2019년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베트남은 경제 위기로 개최권을 반납했다. 이후 인도네시아가 개최 의사를 밝히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2018년 개최로 앞당길 것을 요구, OCA는 이를 수용했다. 인도네시아가 2019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인 계산을 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당국이 민심을 위해 현지 기업을 많이 끌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과 달리 명분적으로나 실리적으로나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후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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