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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시즌4] 우영숙-사진 기법으로 담아낸 인간의 욕망

2018.08.21(Tue) 11:23:04

[비즈한국] 작가들은 빈 캔버스로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설렌다고도 한다.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작품 제작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다. ‘한국미술응원 프로젝트’ 시즌4를 시작하는 마음도 같다. 초심으로 새롭게 정진하려고 한다. 미술 응원의 진정한 바탕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고 외롭게 작업하는 작가를 찾아내 조명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미술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향을 더욱 객관적 시각으로 조망해 한국미술의 미래를 보여주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COVER GIRL 20170204: 50.7 x 30.4cm 잉크젯 화인아트 2018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잡아내는 기술인 사진의 발명은 시각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19세기 초 사진술이 발명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회화였다. 현실 재현을 더 확실하고 신속하게 해주는 사진의 기능에 화가들은 충격을 받았다. 회화가 현실 재현에서 본격적으로 다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도 사진의 영향이었다. 결국 사진의 등장은 미술의 개념과 기법 등에 변화와 발전을 부추긴 결과를 낳았다.

 

초창기 사진은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인정받지 못했다. 사진이 독자적 예술성을 표현하는 매체로 대접받게 된 것은 회화와의 상호 영향으로 서로 다른 길을 모색했기 때문일 것이다. 회화가 사진 기법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인상주의 시대부터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데서 벗어나 다른 방법을 모색한 당시 혁신적인 화가들은 사진이 일상에서 포착한 순간 이미지에 주목했고, 이를 자신의 회화에 구성이나 일상적 소재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COVER GIRL_P6: 50.0X63.6cm잉크젯 화인아트 2016



이후 사진작가들이 만들어낸 혁신적 기법은 회화의 이미지 창출과 변용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특히 기법을 활용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시대의 언어를 다양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사진 이미지를 이용하여 다른 이미지로의 전환이나 유추, 확산을 위해 다른 재료와의 결합을 시도한 작가들의 실험적 방법은 20세기 새로운 회화를 개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영숙도 사진 기법을 활용해 새로운 회화의 방법을 모색하는 작가다. 그는 사진과 조금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전통 회화를 전공했다. 전통 채색화로 이 시대 인간의 모습에 접근하는 작업을 해왔다.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 주제를 전통 채색이라는 기법으로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끼던 중 사진 기법을 만난 것이다.

 

사진 기법을 채색화의 과정으로 받아들여 현대적 감각의 이미지를 만드는 실험적 성과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채색화에서 색채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같은 색을 여러 번 중첩시키는 것이다. 작가는 붓으로 색채를 겹쳐 칠하는 방법을 사진 이미지를 필름으로 만들어 중첩시키는 방법으로 색채 효과를 높인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주제에 맞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사진 기법을 이용해 새로운 채색화를 개척한 셈이다. 

 

RED SPACE 16P-18: 37.8x60cm 잉크젯 화인아트 2016

 

 

그가 사진 기법으로 담아낸 주제는 인간의 본성적 욕망이다. 인간의 몸을 찍은 이미지를 사진 기법으로 나누어 중첩시키면서 색채 효과를 강조한다. 색채는 강하게 드러나지만 사실적 이미지는 점진적으로 사라진다. 색채를 통해 인간의 성적 욕망은 보여주는 추상회화로 바뀌는 것이다. ​ 

전준엽 화가·비즈한국 아트에디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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