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생과일주스 가맹사업(프랜차이즈)본부 ‘쥬씨’가 해고를 당했다는 전직 부장 이 아무개 씨와 맞고소를 벌이며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즈한국’이 단독 보도한다.
2016년 10월 쥬씨에 입사한 이 씨는 지난 3월까지 1년 4개월여 근무했다. 그는 퇴사한 후 4월 SNS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쥬씨 직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이 씨가) 회사에 돈을 요구한다’ ‘집에서 놀고 있는 닭대가리’ 등으로 비방한 것을 확인해 경기도 고양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씨는 쥬씨 이전 몸담던 직장이 한 치킨 가맹사업본부였고 ‘닭대가리’란 표현을 자신을 지칭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반면 쥬씨는 같은 달 복수의 언론 매체들에서 ‘쥬씨가 가맹점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우유·곰팡이 핀 과일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가자 이 씨가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쥬씨는 윤 아무개 대표와 이 씨가 4월 18일 만난 자리에서 금전을 요구했다며 ‘공갈미수’ 혐의로 지난 5월 고양경찰서에 이 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위 두 건의 고소와 관련, 이 씨와 쥬씨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복수의 쥬씨 관계자들과 이 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 씨는 윤 대표로부터 특정 팀을 맡는 조건으로 입사했다. 그런데 같은 해 11월 통합 조직이 신설되면서 이 씨는 2017년 9월까지 마케팅, 홍보, 디자인, 신규사업, 시설, 5개 팀을 총괄했다.
이 씨는 “입사 조건과 달리 업무가 크게 늘어났지만 회사에 힘들다는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회사는 별도의 언급도 없이 간부들을 외부에서 충원해 (내가) 맡고 있던 업무에 투입했다”며 “게다가 올 1월 들어 연봉계약을 하지 않은 직원이 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봉을 동결한다면 그간 해 온 업무와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를 받고 싶다는 입장을 회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월 중순 회사 임원이 나한테 ‘겨울 비수기라 매출이 좋지 않다. 당신(이 씨) 연봉이 높으니 (회사를)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상 해고 통보였다”며 “2017년 9월 회사에서는 다니던 전 직장 두 곳에서 여직원 성추행문제로 내가 퇴사했다는, 전혀 사실무근의 소문이 회사 내에서 돌았다. 결국 3월 퇴사했는데 이후 회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인터넷 기사 등에 나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게시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쥬씨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온 후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당사는 지난해 17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성과를 낸 일부 직원의 연봉만 소폭 인상했으며 대다수의 직원들의 연봉을 동결했다. 미리 직원들에게 동의를 구했지만 이 씨는 연봉계약서에 마지막까지 서명을 하지 않았다. 언제까지 퇴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씨는 퇴사 전 사직서를 제출할 때 퇴사 후 회사 기밀에 대해 누설하지 않는다는 취업규칙에 서명을 거부했다”며 “그는 퇴사 전부터 고용노동부에 당사를 신고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언론에 우리를 비방하는 내용의 제보를 한 사람을 이 씨로 보고 있다. 법무팀에서 그 근거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보탰다.
이 씨가 회사에 협박을 통해 돈을 요구했다는 ‘공갈미수’ 혐의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이 씨는 윤 대표가 금전적인 얘기를 먼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4월 18일 윤 대표가 ‘프리랜서 형태로 재계약을 하고 이전 연봉을 기준으로 4~5개월치를 위로금 형태로 주면 위로가 되겠는가’라고 제안했지만 안 받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계속 반복해 얘기하니 짜증이 나서 ‘내 가치를 4~5개월치로 판단하는가. 그럼 5년치를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밝히며 당시 녹음 파일을 ‘비즈한국’에 제공했다.
이 씨는 “공갈미수와 관련해 무혐의로 결론이 나면 쥬씨를 상대로 무고, 민사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쥬씨 관계자는 “(윤 대표가 먼저 금전적인 얘기를 꺼냈다는 사실은) 들어본 적 없다”며 “우리도 수사결과를 기다릴 뿐 고소를 취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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