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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 실적부진 딛고 비상할까

양양공항 이용객 감소 추세에 매각설 솔솔…코리아익스프레스 측 "수익성 논하긴 일러…계속 투자"

2018.07.11(Wed) 13:37:36

[비즈한국] 대한항공의 갑질 논란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로 항공업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는 소형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매각설이 돌고 있다. 2005년 4월 설립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에어 택시’를 표방하며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과 차별화를 꾀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소유한 기종 ‘엠브라에르(Embraer) ERJ-145EP’는 50석에 불과하지만 양양-제주, 양양-김해, 양양-기타큐슈, 무안-기타큐슈 등의 정기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매각은 예전부터 전해지던 이야기”라며 “올해 초 한 업체에 인수 의사를 물어봤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관계자는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부정했음에도 매각설이 흘러나온 이유는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기에 관련 정보가 많지 않다.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 자본금은 5억 9100만 원, 부채는 43억 7500만 원으로 부채비율이 740%에 달한다. 2012년 영업손실 12억 2800만 원, 당기순손실 8억 7300만 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과도 좋지 않았다.

 

양양국제공항을 정기 노선으로 사용하는 항공사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한 곳뿐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양양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2만 2439명으로 작년 1~6월 3514명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이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의한 일시적인 효과로 보인다. 2014년 1~6월 11만 926명, 2015년 1~6월 7만 7688명, 2016년 1~6월 1만 506명으로 최근 몇 년간 승객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장부상 흑자를 낸 것도 창사 10년 후고, LCC도 흑자 전환된 게 몇 년 되지 않았다”며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업력으로는 10년이 넘지만 이전에는 19인승 규모의 항공기를 운영했고, 50인승 항공기를 운영한 지는 만 2년에 불과해 수익성을 논하는 건 맞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소형항공사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에어포항, 에어필립 총 3개가 있다. 에어포항은 작년 7월, 에어필립은 올해 6월 설립된 신생 항공사다. 한 소형항공사 관계자는 “소형항공은 양양, 사천, 여수 등 LCC가 운영하기 어려운 지역의 교통약자들을 위해 운영되는 게 일반적인 형태”라며 “좌석당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이기에 LCC처럼 가격을 싸게 받으면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항공기 엠브라에르(Embraer) ERJ-145EP. 사진=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현실적으로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시장에 나와도 인수 주체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코리아익프레스에어의 양양-제주 노선 항공료는 9만 9000원~11만 4000원이다. 다른 LCC의 김포-제주 노선 항공료보다 저렴하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양양국제공항이 거점이라 승객 모집에 한계가 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경쟁력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높다고 볼 수 없다.

 

강원도에는 강원랜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규모 있는 기업도 없다. 항공 산업 진출설이 돌았던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규모가 있고 항공사 신규진입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기에 굳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를 인수해서 얻을 실익은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규모에 맞는 중소·중견기업이 인수에 관심이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한서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한 회사다. 현재도 한서대학교 운영법인인 함주학원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지분 약 10%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지만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서대학교 관계자도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한서대학교와 관계없는 회사”라고 말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 최대주주는 노승영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대표로 알려졌다. 노 대표 등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주주들은 지난 6월 자본금을 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늘리는 증자를 단행했다. 또 만 23세에 불과한 김 아무개 씨가 새로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사내이사로 취임하는 등 인사도 이뤄졌다. 이를 두고 노 대표가 매각이 아닌 자체 생존을 위한 경영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관계자는 “소형항공사라도 최소한의 규모의 경제는 이뤄야 한다”며 “현재 2대의 기체를 갖고 있는데 3년 내 5~10대까지 기체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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