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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훙처럼' 막오른 유통업계 인플루언서 플랫폼 경쟁

롯데백화점 '네온' 쇼핑몰 오픈, 신세계·현대도 활용…과열 경쟁 우려

2018.07.10(Tue) 16:29:56

[비즈한국] 최근 유통업계에서 ‘​인플루언서(SNS상에서 활동 중인 영향력 있는 사람)’​와 손을 잡고 새로운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채널의 인기와 함께 1인 커머스의 영향력이 대규모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유명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 플랫폼 ‘​네온’​을 오픈, 운영 중이다. 네온은 ‘​​뉴원(New One)’​의 줄임말이자 그리스어로 ‘​​새로움’​을 뜻하는 말로, 이 플랫폼은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인플루언서의 일상과 콘텐츠를 고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제작한 쇼핑몰이다.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30명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플루언서 플랫폼 ‘​네온’​을 오픈, 운영 중이다. 사진=네온 홈페이지 캡처


현재 네온에는 남녀 의류 및 잡화, 화장품 등 관련 30명의 인플루언서가 총 1000여 개의 상품을 개시하고 있다. 네온의 인플루언서들은 고객과 상품정보 공유·판매를 맡고, 롯데백화점은 상품 배송과 고객 불만 처리 등 서비스 부분에 집중한다. 

 

네온에 입점한 여성전문 쇼핑몰 한 관계자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원래 운영하던 몰은 인플루언서 개인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면 네온 같은 플랫폼은 여러 인플루언서가 한데 모여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네온의 인플루언서들은 고객과 상품정보 공유·판매를 맡고, 롯데백화점은 상품 배송과 고객 불만 처리 등 서비스 부분에 집중한다. 사진=네온 홈페이지 캡처​


네온은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구축한 인플루언서커머스 프로젝트팀에서 제작했다. 직접 인플루언서들을 접촉해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국내 1인 커머스 사업자는 약 1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중국의 경우 ‘왕훙’을 통해 거래되는 금액만 약 18조 원에 달한다”며 “인플루언서들은 라이프스타일, 감성 소구 등 콘텐츠를 활용하기 때문에 빠른 콘텐츠를 생산하고 쉽게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일찌감치 왕훙의 수익모델이 다각화되며 기업과 연계한 상품 판매가 활발하다. 왕훙은 인터넷 유명 인사를 가리키는 왕뤄훙런의 줄임말로 한국의 유명 BJ와 파워블로거를 혼합한 개념이다. 왕훙은 웨이보나 위챗 등 SNS 계정에 다수의 팔로어를 확보하고 포스팅, 방송 등 형태로 온라인 상품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 2016년 광군제 행사 당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는 왕훙 16명을 고용해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업계에선 중국처럼 국내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수익모델 다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 현대 등 경쟁 백화점도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패션 브랜드를 모은 ‘신세계 브랜드 서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1회성으로 개최했던 이 행사는 목표 대비 2.5배 매출을 달성하며 매년 5월, 9월 정기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도 SNS 팔로어 2만 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콘텐츠 공모전 ‘더 현대 팬페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행사는 인플루언서에 단순히 상품 홍보를 의뢰하기보다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경쟁토록 해 선발된 사람과 협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무작정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 기대는 것보다 상품과 매체 선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루언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들이 보유한 팬들 덕분인데 그들 모두가 인플루언서가 파는 상품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라이프스타일, 외적 요소 등에만 관심 있는 팬들이 분명 있기 때문에 소위 잘나가는 인플루언서만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소비자의 불신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홍보 영상의 경우 관리주체가 없어 인플루언서들의 지나친 경쟁과 과장광고가 난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온라인 마켓은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며 소금이 들어간 화장품을 판매해 화장품업에 위반되는 과장광고 등으로 소비자 신고가 잇따라 소비자원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받았다. ​

김상훈 기자 ksangho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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