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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BNK 가족, 부산은행 빈대인 vs 경남은행 황윤철

한 금융지주 두 은행 '투뱅크-원프로세스'에서 위기 맞은 두 행장의 돌파 전략은?

2018.07.06(Fri) 15:18:15

[비즈한국] PK(부산·경남) 지역에서는 ​BNK금융지주의 자회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BNK금융 역시 두 은행을 ‘투뱅크-원프로세스’라고 표현하면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왼쪽)과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사진=각 사 제공


# ‘30년 터줏대감’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1960년생인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원예고등학교와 경성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대학 졸업 직후인 1988년 부산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2006년 부산은행 비서팀 팀장, 2008년 경영혁신부 부장, 2009년 인사부 부장, 2012년 사상공단지점 지점장, 2013년 북부영업본부 본부장, 2014년 경남지역본부 부행장보 등을 거쳐 2016년부터 미래채널본부 부행장을 맡았다.

 

지난해 4월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 겸 BNK부산은행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자 빈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후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해 9월 정식 행장으로 선임됐다.

 

빈 행장은 ​당시 ​차기 BNK금융 회장 후보로도 꼽혔다. 하지만 BNK금융 회장과 BNK부산은행장을 분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BNK금융 회장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빈 행장은 성 전 회장의 주가 조작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빈 행장은 지난해 10월 부산 문현동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DIET’와 ‘NEW B’를 선포했다. DIET는 Digital(디지털), Innovation(혁신), Energy(에너지), Trust(믿음)의 약자이고, NEW B는 New Busan Bank(새로운 부산은행)의 약자다.

 

그는 이날 “디지털 금융시대에도 은행의 본질은 고객의 신뢰에 있다”며 “디지털 부문의 역량 강화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유연한 조직 문화를 통해 새로운 100년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1960년생인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원예고등학교와 경성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졸업 직후인 1988년 부산은행에 입사했다. 사진=BNK부산은행


2015년 2월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와 맺은 ‘핀테크 공동사업과 간편 송금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빈 행장은 모바일 앱 ‘썸뱅크’를 통해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BNK부산은행은 LG유플러스 고객이 썸뱅크에서 예금상품에 가입하면 금리 우대 및 대출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의 협약을 LG유플러스와 맺었다. 지난 6월에는 하나투어와 ‘썸뱅크 및 여행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영역 확장에 나섰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7월 BNK부산은행은 ‘2017 BNK핀턴쉽 프로그램’ 참여자 6명을 선발했다. 핀턴쉽은 핀테크와 인턴십의 합성어로 핀테크에 특화된 인턴 직원을 채용한 것이다. 금융권에서 핀테크 특화 인턴을 채용한 건 BNK부산은행이 처음. 당시 빈 행장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핀턴쉽 프로그램이 핀테크 산업 활성화와 BNK부산은행 신성장 동력 발굴 및 관련 인재 양성 등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BNK부산은행의 순이익은 2032억 원으로 2016년 3269억 원에 비해 줄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35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017억 원보다 늘었다.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이 고르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빈 행장에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BNK부산은행도 올해 금융권을 강타한 채용비리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조문환 전 국회의원이 2015년 9월 박재경 당시 BNK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에게 자신의 딸을 채용하라고 요청했고, BNK부산은행이 조 전 의원의 딸을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난 것. 검찰은 박 전 본부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빈 행장이 채용비리에 직접 가담한 혐의는 없지만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살려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지난 4일 빈 행장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부산문화회관에 후원금 3000만 원을 전달하는 등 지역 이미지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빈 행장은 과거에도 BNK부산은행 경남사랑봉사대 봉사대장을 맡는 등 선행을 펼쳐왔다. 선행과 실적, 핀테크, 이미지 제고 등 여러 임무를 맡은 빈 행장의 향후 행보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 ‘위기 돌파 가능할까’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1962년생인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은 경상남도 창녕군 출신으로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와 경남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경남은행에 입사해서 2006년 마산 양덕동지점장, 2007년 마산시청지점장, 2010년 진영지점장, 2011년 창원시청지점장, 2014년 지역발전본부장, 2015년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BNK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장 상무에 올랐다. 

 

2017년에는 BNK금융 경영지원총괄 전무로 승진했고, 2018년에는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손교덕 전 BNK경남은행장의 후임으로는 황 행장과 구삼조 BNK경남은행 부행장, 허철운 전 BNK경남은행 수석부행장이 꼽혔다. BNK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황 행장을 선택해 지난 4월부터 2년의 BNK경남은행장 임기가 시작됐다.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은 행장 취임 3개월 만에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작 사태에 휘말려 위기를 맞았다. 사진=BNK경남은행


황 행장은 취임식에서 ‘변화를 넘어 새롭게 진화하는 은행’을 제시했다. 새로운 은행으로 진화하기 위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전하는 은행으로 재출발 △디지털이 강한 은행으로 도약 객관적이고 투명한 경영시스템 혁신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사업 지속 △건강한 기업문화 구축 △그룹 시너지 극대화 등을 주문했다.

 

황 행장은 취임사에서 “디지털이 강한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와 그룹차원의 협업은 물론이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활용과 디지털 채널 보강 등에 전행적인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임직원 스스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의 디지털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강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핀테크에 힘 쏟기를 시사한 것이다.

 

황 행장은 취임한 지 약 3개월 만에 위기를 맞았다. 최근 불거진 시중은행 대출금리 조작 사태에 BNK경남은행이 휘말린 것.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최근 5년간 입력 오류로 인해 가계자금대출 약 1만 2000건에서 이자를 과다하게 받았다. 고객에게 환급해야 할 금액은 최대 25억 원으로 추정된다. BNK경남은행은 7월 내 고객들에게 전액 환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지난 3일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황 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는 등 여론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황 행장이 위기를 이겨내고 빈대인 행장과 같이 BNK금융의 ‘투뱅크-원프로세스’에 힘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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