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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영어로 일군 제국, 마윈은 '중국'을 넘을 수 있을까

관광객 가이드하며 영어실력 키워…관과의 관계 중시한 중국식 성공의 한계 넘어야

2018.06.25(Mon) 10:45:40

[비즈한국] ‘중국이 대세’라는 말이 나온 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이제는 식상할 정도지요. 그만큼 중국은 한국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중국에는 스타 기업, 스타 기업가가 적습니다. 공산당 일당 독재 국가라 시진핑 주석 등 정치인의 역할이 두드러집니다. 서양보다 겸손을 요구하는 동양 문화의 영향도 있겠지요.

 

마윈. 사진=알리바바그룹


마윈은 그런 중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스타입니다. 가장 큰 부자입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를 통해 아마존보다 더 좋은 사업성과 이익을 내고 있지요. 그는 쿵푸 영화에 출연하고, 마이클 잭슨 노래를 부르는 등 스타성이 다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윈은 항저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평탄이라는 전통 연극을 하는 배우였습니다. 1966년 시작된 문화대혁명으로 평탄 공연이 금지되었습니다. 마윈은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지요.

 

소년 시절 마윈의 취미는 영어 공부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먼 곳에 가 외국인 관광객에 가이드 노릇을 하며 영어를 배웠죠. 덕분에 그는 영어 실력만은 탁월하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수학 성적에 발목 잡혀 4수 끝에 대학에 진학했지만, 영어 교육을 전공한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요.

 

대학 졸업 후 그는 뛰어난 교사로 인정받았습니다. 대학생 때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도 했습니다. 우수한 교사로 호평이 자자해 서로 모셔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마윈은 창업에 열정이 있었습니다.

 

시작은 작았습니다. 통번역 회사를 차린 겁니다. 이 회사는 실패했습니다. 미국에서 본 인터넷에 착안, 주소록 인터넷 서비스도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 사업 또한 실패였지요.

 

사업에 실패한 마윈은 정부 대외무역부에서 일하면서 전자상거래 경험을 쌓았습니다. 관료주의에 질린 마윈은 1999년, 항저우로 돌아가 18명의 친구와 B2B 전자상거래 회사를 설립합니다. 바로 알리바바입니다. 

 

알리바바그룹 로고. 사진=알리바바그룹


알리바바는 처음 큰 고생을 했습니다. 마윈이 빚을 내 월급을 줘야 할 정도였지요. 다행히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그를 도왔습니다. 마윈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투자를 결정한 손정의 회장의 결정 덕에 마윈은 2000만 달러를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이후는 순식간이었습니다. 1년 만에 알리바바는 손익분기점을 넘깁니다. 이후 타오바오, 알리페이, 알리마마 등 굵직한 회사를 성공시키며 중국 최대 거부로 우뚝 섭니다. 커머스시장에서 알리바바는 아마존과 이베이를 무너뜨리며 중국 시장을 정복했습니다. 지금도 중국인의 절반만 인터넷을 씁니다. 아직도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죠.

 

현재 마윈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거부로 불립니다. 물론 뛰어난 실적 덕분입니다. 영어 실력이 가져다주는 ‘스타성’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마윈의 영상. 마윈은 영어로 적극 소통한다. 덕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 거부’가 될 수 있었다.

 

마윈은 ‘중국식 성공’을 잘 보여줍니다. 자체적인 혁신보다 해외의 성공한 모델을 가져옵니다. 대신 중국 특유의 정서를 추가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요. 

 

또한 관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중국은 많은 수단을 동원해 해외 기업의 진출을 막습니다. 중국 정부의 비호 덕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중국의 성공은 과거 한국 기업의 성공과 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큰 차이는 바로 시장의 크기입니다. 중국은 10억이 넘는 방대한 인구가 있습니다. 인터넷 보급이 완료되지 않았기에,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한국 기업과 달리 알리바바가 세계적인 그룹이 될 수 있던 비결입니다.

 

그럼에도 알리바바의 미래 고민은 한국 기업과 비슷해 보입니다. 이미 세계 정상에 자리에 섰지만 과거처럼 다른 기업의 혁신을 자신의 문화와 조합하는 걸로는 부족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전문가도 아니고, 기술전문가도 아닌 마윈의 특기가 ‘영어’였다는 사실은 많은 걸 시사합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해외 동향을 읽는 눈이 그만큼 중국에서 중요했다는 거지요. 이제 알리바바는 따라잡지 않고 넘어서야 합니다. 아시아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 수장의 한계와 가능성을 모두 보여주는 존재, 마윈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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