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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농·어민 자금줄' 농협은행 이대훈 vs 수협은행 이동빈

대표 특수은행 수장 맡은 1960년생 동갑내기…베트남·아프리카 진출 눈길

2018.06.22(Fri) 10:51:35

[비즈한국] 협동조합이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물자의 구매·생산·판매·소비를 함께 영위하는 조직단체를 의미한다. 국내 대표 협동조합으로는 농민들이 모인 농업협동조합(농협)과 어민들이 모인 수산업협동조합(수협)이 꼽힌다.

 

농협과 수협은 각각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가 신용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했다. 이들은 은행법이 아닌 농업협동조합법과 수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돼 특수은행으로 분류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왼쪽)과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사진= 각 은행

 

# ‘농촌 출신 농협맨’ 이대훈 NH농협은행장

 

1960년생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경기도 포천시(당시 포천군) 출신이다. 그는 농협대학교 졸업 후 1981년 포천농협에 입사, 1985년 농협중앙회로 자리를 옮겼다. 농촌 출신인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비가 무료인 농협대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3년 1월 NH농협은행에 합류해 프로젝트금융부장을 맡았다. 이후 2015년 1월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 본부장, 2016년 1월 NH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 본부장, 2016년 11월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12월 NH농협은행장에 내정, 올 1월 1일 취임했다.

 

1960년생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경기도 포천시(당시 포천군) 출신이다. 농촌 출신인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비가 무료인 농협대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NH농협은행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NH농협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농협 본연의 가치구현 △사업 기반 확대를 통한 범 농협 수익센터 역할 강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미래금융 선도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조직문화 구축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핀테크(금융과 IT가 결합한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다. 그는 취임 후 NH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에 ‘음성뱅킹 서비스’ ‘올원커뮤니티’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동국대학교와 함께 ‘NH농협 블록체인 전문인력 특별과정’을 개설하는 등 블록체인 연구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이 행장은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중앙은행과 NH농협은행 하노이지점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이 행장은 “NH농협은행은 2016년 12월 하노이지점 설립 후 1년 5개월 만에 영업기금 증액을 추진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며 “앞으로 베트남 금융 산업은 물론 농업·농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의 관련 기관들과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근간은 농민이기에 지난 2월부터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 국민공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2월 농협몰과 상생협약을 맺으면서 “농협은 오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을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점은 소통이다. 이 행장은 취임 후 월 2회 이상 직원들과 호프미팅을 갖거나 볼링 모임을 가진다. 틈틈이 영업본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면서 불편사항을 듣고 생일을 챙기기도 한다. 최근에는 직원들과 닭갈비 파티도 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임기는 1년으로 2019년 1월 1일까지다. 올해 1분기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13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1430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 ‘여신관리 전문가’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1960년 강원도 평창군에서 태어났다. 그는 원주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를 졸업, 1983년 상업은행에 입사했다. 1998년 상업은행이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이 됐고, 한빛은행이 2002년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이 행장도 우리은행의 일원이 됐다.

 

그는 2014년 3월~2014년 12월 우리은행 기업금융단 상무, 2014년 12월~2017년 2월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 2017년 3월~2017년 10월 우리P&S 대표이사를 맡았다. Sh수협은행장에 선임됐던 건 2017년 10월. 당시 Sh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 측은 “35년간의 풍부한 은행 경험을 갖춘 여신관리 및 금융전문가로 출범 1주년을 맞이하는 Sh수협은행의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여신관리 전문가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더불어 우리은행 민영화 일등공신으로 꼽기도 한다. 사진=Sh수협은행


이 행장은 여신관리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맡으면서 우리은행 자산건전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더불어 우리은행 민영화 일등공신으로 꼽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P&S 대표 시절에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최우선 과제로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통해 수협의 정체성을 재확립할 것”이라며 “어업인 전체의 자긍심을 고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가 Sh수협은행을 분리하면서 과거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1조 1581억 원을 2028년까지 Sh수협은행의 배당을 통해 갚기로 했다.

 

이 행장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연평균 3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Sh수협은행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1952억 원으로 3000억 원에 한참 못 미친다. Sh수협은행은 올해 1분기 57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1분기 365억 원에 비해 대폭 늘었지만 여전히 산술적으로는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

 

이 행장은 ‘리테일 금융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다. 그는 취임 후 시간을 쪼개가며 전국 126개 전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 고객들을 만났다. Sh수협은행은 “리테일 금융의 핵심인 고객 기반 증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업 현장의 고객 접점 서비스를 점검하고 현장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h수협은행의 근간은 역시 어민. 이 행장은 지난 2월 설날을 맞아 전국 9개 어촌지역 11개 회원조합을 순회하며 설맞이 ‘사랑海(해) 이웃찾기’ 행사를 가졌다. 당시 그는 포항지역 내 지진피해를 입은 어민 지원을 위한 특별성금 1000만 원도 기탁했다. 당시 이 행장은 “하루 빨리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가 어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최근 아프리카 진출을 꾀하는 듯하다. 그는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 총회’에 참석해 AFDB 총재, 가나, 모로코,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재무장관, 금융·기업 대표단 관계자 등과 면담, 금융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Sh수협은행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모바일 금융과 신용카드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

 

이동빈 행장의 임기는 3년으로 임기 1년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에 비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그의 임기동안 공적자금을 상환하고 1류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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