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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손보 세븐 각축' 흥국화재 권중원 vs 농협손보 오병관

흥국화재 주춤, 농협생명 빠른 성장세…낮은 RBC 개선과 실적향상 공통과제

2018.06.19(Tue) 21:02:46

[비즈한국] 흥국화재해상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은 각각 손해보험업계 7위와 8위다. 2012년 3월 출범한 후발주자 농협손보가 지역 농협 등 안정된 기반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흥국화재를 위협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올해 두 손보사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흥국화재와 NH농협손해보험은 2017년 말 기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인 원수보험료는 각각 3조 1644억 원과 3조 1201억 원으로 차이가 근소하다. 

  

권중원 흥국화재해상보험 사장(왼쪽)과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사진=각 사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과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은 치열한 실적 경쟁을 벌여야 한다. 올해 1분기 성적은 오병관 사장으로 기운다. 2017년 반짝 실적을 거둔 흥국화재의 올 1분기 원수보험료는 78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8103억 원에 비해 줄었고 35억 98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반면 농협손보의 올 1분기 원수보험료는 90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8882억 원에 비해 122억 원가량 늘며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흥국화재를 제쳤다. 또한 농협손보는 1분기 당기순이익 86억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76억 원에 비해 10억 원 이상 늘었다. 

 

권중원 사장과 오병관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2021년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보험업계는 IFRS17 비상에 걸려 있다. 2017년 말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의 평균 지급여력비율(RBC)은 238.5%다. 그러나 흥국화재는 164.6%, 농협손보는 190.6%로 평균에 한참 못 미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알아보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두 사람은 실적 향상과 함께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상품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후순위채 발행 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 권중원, 2017년 반짝 실적 이후 1분기 적자전환…RBC 개선 발등의 불

 

권중원 사장은 1984년 LG화재(현 KB손해보험)에 입사해 26년간 재무, 보상삼품 기획, 보상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보험 전문가다. 권 사장은 2016년 12월 흥국화재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전임인 문병천 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퇴하면서 2017년 3월부터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흥국화재를 이끌고 있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소재 흥국화재해상보험. 사진=박정훈 기자


권중원 사장은 특약을 확대하거나 보험상품에 대한 고객 가입 폭을 넓히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7년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2016년 315억 원에서 2017년 852억 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2017년 실적을 두고 권중원 사장이 흥국화재 구원투수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악화로 권중원 사장이 어떠한 전략을 통해 실적 향상을 이뤄낼지 관심을 모은다. 

 

보험업계에선 태광그룹이 흥국화재 사장을 너무 자주 바꿔 권중원 사장이 제대로 된 경영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병천 전 사장은 취임 9개월 만에, 전임인 조훈제 사장도 취임 1년 4개월 만에 실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는 등 최근 흥국화재 대표이사들은 2년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났다. 

 

흥국화재의 1분기 지급여력비율은 156.8%로 지난해 말에 비해 7.6%포인트나 떨어졌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해도 보험계약자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흥국화재의 지급여력비율은 권고치를 갓 넘는 수준이다.  

 

흥국화재는 국내 보험사 중 처음으로 오는 6월 말 해외에서 1억 5000만~2억 달러(약 1600억~21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후순위채는 채권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돈을 받을 수 있는(변제)​ 권리가 주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채권을 말하며 자본으로 인식된다.


# 오병관, 보험 비전문가…농업재해보험 개선과 일반상품 다양화 과제 

 

농협손보는 2012년 3월 출범 후 자동차보험을 팔 수 없어 성장에 한계가 예상됐으나 전국 지역단위 농협을 기반으로 영업망을 구축했다. 아울러 국내 손보사 중 유일하게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70% 이상 보험료를 부담해 지원하는 농작물재해보험을 취급해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농업재해보험이란 가뭄이나 폭우, 한파 등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농가의 안정을 위해 도입한 농업정책보험이다.

 

사울 서대문구 소재 농협중앙회. 사진=박은숙 기자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은 보험업 경력은 거의 없지만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를 두루 거친 기획통으로 꼽힌다. 오병관 사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농협금융지주 재무관리본부장(상무)와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농협손보 사장으로 취임했다.

 

오 사장은 2012년 농협중앙회의 경제부문과 신용부문(금융) 분리로 인한 농협금융지주 출범 과정에서도 실무로 중책을 맡았다. 그는 농협손보의 다양한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고 보장법위가 좁고 상품수가 적은 농업재해보험을 개선하며 일반 보험상품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 사장은 취임 이후 농협손보의 판매채널 다변화와 영업환경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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