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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2조 가까운 쿠팡 '내년 2월 상장설' 팩트체크

팀장 미팅에서 김범석 대표 언급…쿠팡 "원론적 답변이 와전"

2018.06.19(Tue) 17:04:42

[비즈한국] 쿠팡 내부에서 상장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도전 시기는 내년 2월. 성공할 경우 2010년 8월 사업을 시작한 이래 9년 만의 기업공개(IPO)다. 익명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 5월 팀장급 이상 미팅에서 이와 같은 상장 계획을 밝혔다.

 

가장 유력한 상장 시장은 미국 나스닥(NASDAQ). 김 대표가 회사 설립 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야심 차게 나스닥 상장 추진 계획을 최초로 밝힌 이후 지난 2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거듭 나스닥 상장을 공언했다는 점에서 가장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그간 꾸준히 지적된 대규모 적자 행진이다. 쿠팡은 지난해 2조 68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무려 6388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대대적인 물류 및 마케팅 투자에 따른 적자지만 문제는 누적적자 규모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2013년 이후 누적적자액만 1조 8750억 원에 달한다.

 

쿠팡이 이르면 내년 2월 나스닥에 상장할 전망이다. 그래픽=김상연 기자

 

대신 얻은 것도 있다. 위메프, 티몬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쿠팡이 목표로 하는 확고한 1위 자리에 올랐다. 유통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된 출혈경쟁이지만 아직 경쟁업체조차 완전히 물리치지 못했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그간 줄곧 인터뷰에서 ‘계획된 적자’임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나스닥은 순이익이 적자라고 해도 시가총액만 뒷받침되면 상장이 가능하다”며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같은 고성장 첨단산업에 대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적자 행진에도 최근 꾸준히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행보도 상장 추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18일 쿠팡은 원로지스와 경기도 여주시 점봉동 소재 2만 9066㎡ 규모 창고 부지 임대계약을 맺기도 했다.

 

상장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 투자자의 인내심 문제다. 쿠팡은 설립 초기인 2011년 매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000만 달러(약 214억 7000만 원)의 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4년 4억 달러(4294억 원), 2015년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10억 달러(1조 1000억 원), 올해 블랙록, 피델리티, 웰링턴 등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4억 달러(4200억 원)를 잇따라 투자받았다.

 

이렇듯 지금까지 알려진 투자 합계액만 무려 18억 2000만 달러(2조 193억 원). 특히 올해 유치한 투자 건의 경우 상장을 앞둔 프리 IPO(사전 공모) 성격으로 알려지면서 상장이 더욱 임박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최근 매니저급 이상 미팅 자리에서 내년 상장에 대한 김 대표의 언급은 있었지만 이는 원론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쿠팡 관계자는 “상장 계획에 대한 직원의 질문에 상장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대답한 것에 불과하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도 상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김 대표의 대답이 와전된 것으로 보이며 2월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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