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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코스] '퍼팅의 신'조차 겸손하게 하는 '파인허스트 No.2'

1907년 설계, 2011년 리모델링…자연의 한계를 아이디어로 극복

2018.05.24(Thu) 11:20:44

[비즈한국]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샌드힐스에는 144개홀을 갖춘 파인허스트(Pinehurst) 골프리조트가 있다. 파인허스트 리조트는 아라비아숫자로 표시된 1코스(No.1)부터 8코스(No.8)까지 8개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코스는 2코스(No.2)다. 지난해 미국 골프매거진이 ‘2017 세계 100대 코스’ 가운데 18위로 선정했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4대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가장 많이 개최되는 장소다. 

 

그런데 파인허스트 2코스에서 라운드를 즐긴 사람들은 “시그니처홀이 없고 숨이 막힐 듯 아름답지도 않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2코스가 어떻게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된 것일까. 

 

# 투어프로조차 겸손해지는 ‘왕관 그린’

 

파인허스트 2코스는 1907년 골프 설계가 도널드 로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후 2011년 3월 세계적인 골프 설계가 빌 쿠어와 벤 크렌쇼가 14헥타르에 달하는 잔디와 전통적인 버뮤다 그라스를 사용한 러프, 좁은 페어웨이, 구식 벙커를 없애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감행해 이​ 코스를 리모델링했다. 

 

왕관처럼 볼록한 형태로 설계된 파인허스트 2코스의 그린은 공략이 어려워 투어프로들조차 겸손하게 만든다.  사진=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대신 두 사람은 맨땅, 모래덤불, 솔잎더미, 페어웨이 가장자리의 아이그라스, 넓은 페어웨이, 새로운 형태의 벙커 등을 추가했다. 완전히 새로운 코스로 재탄생한 셈인데, 인위적이지 않고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풍경이 코스에 담겼다. 리모델링한 2코스를 본 후 1940년대 파인허스트의 분위기를 되찾았다는 평가를 내놓는 골퍼들도 적지 않았다. 

 

빌 쿠어와 벤 크렌쇼는 도널드 로스가 만든 볼록한 형태의 그린에는 손대지 않았다. 파인허스트 2코스​의 그린은 ‘왕관’이라는 수식어로 불렸는데, 그건 그린이 굽이치고, 물결치고, 부풀어 올라 골퍼들에게 초인적인 정교한 퍼팅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퍼팅의 신이라 불릴 만큼 퍼팅 실력이 좋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선수들조차 겸손하게 만드는 곳이 파인허스트의 2코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 코스 공략이 어려운 파인허스트 2코스

 

파인허스트 2코스에서 인기가 높은 홀은 파4 3번홀(389야드), 파5 5번홀(576야드), 파4 14번홀(473야드), 파3 15번홀(202야드)이다. 3번홀은 홀을 감싼 모래벙커가 골퍼의 티샷에 두려움을 선사한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모래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린 왼쪽이 내리막 경사를 이루며 벙커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린 공략도 만만치 않다. 볼을 그린에 올리더라도 경사가 심해 흘러 내려갈 가능성이 크므로 끝까지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파인허스트 2코스 18개홀 중에서 3번홀, 5번홀, 14번홀, 15번홀은 코스 공략이 어려워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사진=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5번홀은 골곡이 너무 심해 그린 플레이가 난감한 홀이다. 경사 때문에 핀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이 그린 크기에 비해 현저히 좁다. 그린의 4분의 1을 제외한 구역에 핀을 꽂으면 경사 때문에 볼이 멈추지 않을 정도다.

 

14번홀은 긴 파4홀인데 다른 홀만큼 그린이 가혹하지 않다. 하지만 473야드에 달하는 길이 때문에 투온이 쉽지 않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잘 해야만 파세이브가 가능한 어려운 홀이다.

 

15번홀은 202야드의 파3홀이다. 울창한 수림이 감싼 홀은 온갖 경사로 이뤄진 그린이 골퍼의 도전에 강하게 저항한다. 편안하지만 만만치 않은 파인허스트 특유의 모습을 잘 간직한 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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