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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1990년대 주름잡은 아바의 후예 '에이스 오브 베이스'

아바가 다져놓은 북유럽 뮤지션 토양 위에 만개…'아쿠아'도 인기 절정

2018.05.18(Fri) 18:56:26

[비즈한국] 스웨덴 출신 뮤지션 ‘아바’(ABBA)는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과 보컬라인으로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 전 세계 대중음악 시장을 주름잡았다.

 

에이스 오브 베이스(왼쪽)와 아쿠아의 1집 정규 앨범 커버.


아바가 등장한 이후 북유럽 대중음악은 더 이상 세계의 변방이 아니었다. 선배 아바가 다져놓은 토양 위에 노르웨이 출신 남성 3인조 ‘아하(A-Ha)​’, 스웨덴의 혼성 듀오 ‘록시트(Roxette)​’ 등 후배 북유럽 뮤지션들이 등장하며 화려한 꽃을 피웠다. 

 

1990년대 팝음악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두 그룹이 있다. 스웨덴 출신의 ‘에이스 오브 베이스(Ace of Base)​’, 덴마크의 ‘아쿠아(Aqua)​’다. 이들은 각각 1990년대 전기와 후기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북유럽 뮤지션으로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1994년 한 해만 놀고 본다면 에이스 오브 베이스는 분명 아바 최고의 한 해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에이스 오브 베이스는 이 해 데뷔 앨범 ‘The Sign’과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그해 빌보드 선정 가장 많이 팔린 앨범과 최고의 히트곡을 모두 거머쥐었다. 

 

에이스 오브 베이스는 오빠인 요나스, 두 여동생인 린과 제니 베르그렌 삼 남매와 이들의 친구인 울프 에크베르그로 구성된 혼성 4인조로 멤버들의 고향인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출발했다. 

 

요나스 베르그렌과 울프 에크베르그가 작곡, 연주, 프로듀싱을 맡고 린과 제니 베르그렌 자매가 보컬라인을 맡고 있다. 보컬 자매는 모두 중저음의 매력적인 음색을 지니고 있는데 동생인 갈색 모발을 지닌 제니는 성악을 전공한 메조소프라노다. ​​ 

 

에이스 오브 베이스는 1993년 데뷔 앨범인 ‘Happy Nation’을 발매했다. 미국에서 이 음반은 ‘The Sign’이란 이름으로 판매돼 공전의 히트를 쳤다. 당시 집계로 미국에서만 900만 장, 전 세계 20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1995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데뷔 앨범으로 등재되는 영광을 누렸다. 타이틀곡인 ‘The Sign’은 1994년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6주간 1위를 차지했고 다른 싱글곡인 ‘All that She Wants’와  ‘Don’​t Turn Around’도 톱10에 올랐다.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곡은 자메이카에서 태동한 레게음악을 수용해 감각적인 스타일로 만들어낸 매우 독특한 음악이었다. 이들의 곡 템포는 빠르지 않지만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강렬한 비트로 당시 일반인들이 흥겹게 춤추기에 딱 맞는 곡이었다.

 

에이스 오브 베이스  ‘The Sign’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이러한 1집의 인기를 발판으로 아바를 능가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거론됐던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신화는, 딱 거기까지였다. 2집에서 ‘Beautiful Life’는 20위권 순위에 만족해야 했고 3집은 리메이크 곡인 ‘Cruel Summer’로 다시 톱10에 진입했지만 4집 실패 이후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2006년 이후 린과 제니 자매가 탈퇴하면서 요나스와 울프는 2명의 여성을 영입해 새로운 보컬라인으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한밤의 꿈에 머문 에이스 오브 베이스를 아바에 견줄 수 없다. 하지만 찬란한 시기의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임팩트는 너무나 강렬했다. 지금도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노래는 음악방송에서 자주 전파를 타는 올 타임 리퀘스트로 자리 잡았다. 

 

 

아쿠아는 1997년 첫 앨범인 ‘Aquarium’과 2000년 두 번째 앨범인 ‘Aquarius’로 절정의 인기를 달렸다. 그룹의 홍일점인 레네 뉘스트룀의 밝고 독특한 음색의 메인보컬과 소리를 지르듯이 노래를 부르는 바리톤 음색의 레네 디프의 목소리의 절묘한 조합은 아쿠아 인기의 원동력이었다.

 

아쿠아는 노르웨이 출신인 레네 뉘스트룀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남성 멤버는 모두 덴마크 출신이어서 덴마크 뮤지션으로 분류된다. 

 

아쿠아는 1994년 조이스피드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레네 디프는 노르웨이에서 한동안 클럽 DJ로 활동하다가 노르웨이의 관광선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레네 뉘스트룀을 알게 됐다. 이후 클라우스 노린과 쇠렌 라스테드는 레네 디프를 만나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기로 의기투합했고, 레네 디프가 레네를 두 사람에게 소개하면서 네 명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멤버들이 의욕적인 마음을 갖고 출범한 것과 달리 조이스피드는 한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다. 연습실에 수족관 포스터가 붙어 있었던 점을 착안해 그룹 이름을 아쿠아로 개명했다. 아쿠아가 1996년부터 남성 멤버들의 모국인 덴마크 시장에서 성공을 해나가자 1997년 첫 번째 정규앨범을 통해 글로벌 스타 뮤지션으로 발돋움했다.

 

아쿠아  ‘Dr. Jones’ 뮤직비디오 중.


이 곡에 수록된  ‘Barbie girl’은 미국 내에서 아무 활동 없이 방송횟수만으로 빌보드차트 7위에 올랐다. 이 앨범의 후속 싱글 ‘Doctor Jones’, ‘Turn back time’은 영국 차트에서 데뷔와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2000년엔 두 번째 앨범 수록곡 ‘Carton Heroes’ 로 유럽 차트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아쿠아는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 2001년 갑자기 해체됐다가 2007년 재결합한 이후 이제 중년의 선배 뮤지션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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