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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유튜브 레드' 탄생시킨 경영진 딸의 한마디는?

2014년 광고 없는 음악 영상으로 시작…"'겨울왕국'은 왜 안 돼?" 계기 전 영상 확대

2018.05.14(Mon) 16:22:49

[비즈한국] 현재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BTS 번 더 스테이지(BTS Burn the Stage)’가 지난 9일, 8개 에피소드로 마무리됐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진지한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유튜브 레드.


이 다큐멘터리는 유튜브 레드 독점 콘텐츠입니다. ‘유튜브 레드’라는 유튜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에게만 공개한 콘텐츠란 거지요. 넷플릭스, 훌루와 같은 영상 플랫폼과 같은 전략입니다. 영화보다는 뮤직비디오를 더 많이 보는 영상인 유튜브에서 독점 다큐멘터리를 제공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유튜브 레드는 어떤 서비스일까요?

 

2014년 11월, 구글은 ‘뮤직 키(Music Key)’라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유튜브에서 음악 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당시부터 음악을 듣는데 정식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보다 유튜브가 좋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이에 착안해 ‘음악에 관련된 영상’만을 광고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 거죠.

 

어느 날, 유튜브의 최고경영이사(CBO) 로버트 킨클은 서비스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딸의 말이 계기였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사운드트랙 영상이 왜 음악이 아니냐고 딸이 질문했습니다. 영상인지 음악인지 애매한 탓에 광고 없이 볼 수 없었던 거지요. 킨클은 음악뿐 아니라, 유튜브 내 모든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했습니다.

 

2015년 10월, 유튜브는 ‘유튜브 레드’를 시작했습니다. 모든 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였지요. 다운로드 기능을 통해 인터넷 연결이 안 된 상태에서도 영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 앱(어플리케이션)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영상의 소리를 재생하는 기능도 제공하지요. 대신 매월 정기 구독료를 내야 합니다.

 

방탄소년단의 유튜브 레드 독점 콘텐츠 ‘BTS 번 더 스테이지(BTS Burn The Stage)’.

 

원래 유튜브의 수익모델은 광고입니다. 그것도 엄청난 수익이죠. 하지만 누군가는 광고를 싫어합니다. 차라리 약간의 돈을 주더라도 광고 없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죠. 유튜브는 광고 수익을 희생하더라도, 광고를 원하지 않는 고객층을 잡은 셈입니다.

 

유튜브 레드는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앱을 켜지 않고, 다른 활동을 하면서도 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죠. 덕분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사이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뮤직 키(Music Key)’​ 서비스를 계승한 셈입니다.

 

유튜브는 가장 많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세계의 인디 공연, 팝 스타의 라이브 영상 등을 현장감 있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인이 부르는 영상, 가수가 부르는 다른 사람의 노래 등도 볼 수 있죠. 기존의 영상을 매시업(Mash up)해서 만든 새로운 영상이나, 영상의 속도를 바꾸거나 유명인의 영상을 섞어서 전혀 다른 음악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음원 사이트에는 볼 수 없는 콘텐츠죠. 유저가 직접 참여해서 전혀 다른 음악을 만드는 놀이터가 된 셈입니다.

 

 

유튜브는 또한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뉴스부터 예능, 화장품 리뷰, 게임 영상까지. 풍성한 영상을 제공합니다. 고급 콘텐츠도 나옵니다. 유튜브를 위한 영화, 유튜브를 위한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이 그렇습니다. 특히 유튜브가 뮤직비디오, 커버 영상 등 음악 콘텐츠로 성공한 만큼 음악 관련 콘텐츠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부터 방탄소년단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유튜브에 독점 영상 콘텐츠를 론칭하고 있지요.

 

유튜브 레드를 통하면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신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에 비례해 유튜브 레드의 구독료에서 돈을 받습니다. 스포티파이와 비슷한 느낌이죠. 유튜브 레드의 약관에 동의하지 않는 아티스트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유튜브 레드의 성공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겠죠.

 

최근 IT 회사가 너나 할 것 없이 영상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아마존 비디오, 애플 TV 등이 그렇죠. 그 중 최고는 역시 구글의 유튜브입니다. 영상의 미래가 앱이라고 유튜브는 외치고 있습니다. 어떤 TV보다, 그 어떤 플랫폼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유저를 통해 수급하고 있습니다. 

 

춤 연습을 할 때 활용하기 좋게 ‘거울모드’로 만든 방탄소년단 댄스 영상.

 

유튜브는 그저 모두가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뛰어난 기술로 서포트하고, 유통해주고, 유저가 돈을 낼 방법을 제안할 따름입니다. 처음에는 광고로, 그리고 이제는 유료 정액 서비스로 말이죠. 영상과 음악, 두 핵심 콘텐츠를 점령해가는 유튜브의 새로운 전략, 유튜브 레드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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