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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유임,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의 미션은?

실적부진·재무건전성 강화 숙제…한화건설 "유임공개 의무 없어, 그룹 신임 두터워"

2018.05.04(Fri) 18:04:52

[비즈한국]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이 지난 3월 열린 회사 정기주주총회에서 2019년 3월까지 임기를 1 년 유임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처음 확인됐다.

 

최광호 사장은 한화건설이 실적 부진을 겪던 2015년 6월 구원투수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당초 그의 임기만료는 2018년 6월 21일까지였고 사업보고서 등에도 그렇게 표기돼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최 사장의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며 한화건설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유임을 확정했다.

 

5월 현재 ​최 사장이 취임한 지 ​3년이 다됐지만 한화건설은 아직도 실적 상승, 신규 수주 확대, 한계기업 탈피, 재무건전성 강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최 사장이 어떤 묘수로 여러 난관들을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징이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은 중동지역 수주 사업 공사지연으로 연결기준 2014년 411억 원, 2015년 43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6월 최 사장은 한화건설의 구원투수였다.

 

1956년생인 최광호 사장은 1977년 한화건설(옛 태평양건설)에 입사해 40년간 요직을 거친 건설 전문가다. 그의 사장 발탁에는 2013년까지 한화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깊은 애착을 갖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실제 주도해왔기 때문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연 평균 1000억~1500억 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며 한화건설의 다른 해외프로젝트 리스크를 상쇄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화건설의 실적은 좀처럼 호전되지 못했다. 한화건설은 2014년과 2015년 경영 실적에서 누적 850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최광호 사장 취임 1년 6개월 만인 2016년 말 기준 매출 3조 1485억 원, 영업이익 897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2017년 1월 최광호 사장이 주도한 경영설명회에서 한화건설은 수주 3조 8000억 원, 매출 4조 원을 달성한다는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그러나 2017년 매출 3조 3276억 원, 신규 수주 3조 원에 그쳤다. 아울러 2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됐다. 한화건설이 같은 해 3분기 실적에서 해외사업장의 공사지연 문제를 전액 손실로 선반영한 결과 영업손실 1961억 원, 순손실 3007억 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건설업과 같은 수주산업은 수주해 놓은 일감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그런데 최광호 사장 취임 이후 한화건설은 신규 수주 규모가 매해 급감해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신규 수주 규모는 2015년 5조 8000억 원, 2016년 3조 5000억 원에 이어 2017년 3조 원으로 줄었다. 

 

문제는 한때 전체 매춮에서 40~50%를 차지했고 2015년 26억 달러를 육박했던 해외사업 부문 신규 수주가 2017년 거의 제로(0) 상태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화건설의 전체 수주잔고는 2016년 19조 원대에서 2017년 16조 1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광호 사장의 임기 유임은 절차에 따라 결정됐으며, 이의 공개는 현행 관련법상 의무화가 아니다. 건설업계는 수년간 중동지역의 오일 달러 약세로 해외건설 사업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무리한 수주보다 사업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7년 해외사업의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내 더 이상 리스크는 없다. 올해는 시장에서 당사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사진=고성준 기자


최광호 사장은 한화건설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 한화건설은 2016년 한화그룹 계열사들로부터 369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를 꾀했다. 지난 4월 한화건설은 사모 8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갚았다. 6월엔 공모 19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 

 

영업이익을 이자비용(금융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고, 특히 3년 이상 1보다 작은 상태일 경우 회생 가능성이 높지 않은 ‘좀비’​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면 기업이 1년 동안 돈을 벌어 이자조차 감당 못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화건설은 3년 이상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다. 

 

그럼에도 한화건설은 2014년 이후 2016년을 제외하면 매해 적자 상태에서 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104억 원, 2015년 215억, 2016년 361억, 2017년 95억 원 등을 배당했다. 한화건설의 대주주는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로, 김승연 회장과 아들 삼 형제가 대주주다. 5월 기준 한화건설 지분 95.24%를 보유하고 있다. 

 

최광호 사장의 급여도  상승했다. 최 사장은 2016년까지 한화건설에서 받은 보수가 5억 원 미만이었지만 2017년 상여금 없이 급여로만 5억 2900만 원을 수령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4월 당사에 축적한 유보금 등 현금과 차환, 공모채 발행 등을 통해 회사채를 상환해 나갈 방침이다. 또 실적 향상에 따른 신용등급 향상 등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며 “최광호 사장은 현재 한화그룹 현안과 계열사 간 소통 강화를 위한 경영조정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는 등 김승연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라고 해명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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