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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실리콘밸리] 시장을 바꾼 새 시대의 구인구직, 링크드인

오직 '커리어' 주제로만 가입자 5억 돌파…마이크로소프트 인수로 '기술력' 더해

2018.04.30(Mon) 10:57:25

[비즈한국] 현대인에게 일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일에서 삶의 보람을 찾습니다. 일을 통해 돈을 벌지요. 일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일’. 요즘 사람들은 일을 어떻게 찾을까요? 한국엔 아직 공채가 많습니다. 미국은 다릅니다. 소개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워낙 전 세계의 다양한 인재가 모이니 오히려 신뢰와 인맥이 가장 중요하게 된 거지요. 오늘은 실리콘밸리에서 이 ‘구인구직’을 혁신한 기업을 소개하려 합니다.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 SNS인 ‘링크드인(Linked-in)’입니다.

 

링크드인 로고.


페이팔 최고운영자(COO)였던 리드 호프만. 그는 원래 스탠포드대학을 나와 학자를 꿈꾸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로 늘리려면 현 시대에는 학계보다 스타트업에 진출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몇 번의 이동 끝에 금융 서비스 ‘페이팔’의 부대표가 되어 회사 성공에 일조합니다.

 

페이팔의 성공 이후 그는 새 사업을 준비합니다. 구인자와 구직자가 서로 정보를 교환해서 프로세스를 쉽게 해주는 사이트입니다. 페이팔 대표였던 일론 머스크 등이 투자했고, 페이팔 멤버 중 상당수가 함께 창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렇게 만든 서비스가 링크드인입니다. 2002년의 일입니다.

 

링크드인은 ​곧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도전적인 SNS’로 알려졌습집니다. 구인구직이라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만 이루어진 사이트다 보니 폐쇄적이고, 콘텐츠도 부족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단점은 거꾸로 ‘커리어’라는 단 하나의 주제로 모든 콘텐츠를 집약하는 장점도 됩니다. 소개를 통해 폐쇄적으로 사람을 뽑던 실리콘밸리가 드디어 전 세계에서 사람을 찾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링크드인 프로필 만드는 법’이 나올 정도로 링크드인은 커리어 관리에 필수 요소가 되었다.

 

링크드인이 있다고 해서 신뢰, 네트워킹, 추천의 중요성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추천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직접 사람을 만나보거나 추천을 받기 전에 그 사람을 미리 확인해보고, 그의 기초 레퍼런스를 살펴보는 데 링크드인이 좋은 대안이 되었습니다.

 

링크드인은 순식간에 성장했습니다. 현재 링크드인 가입자는 5억 명이 넘습니다. 이직 시기에만 활동이 집중되는 한계가 있음에도 활발하게 운영하는 사람만 1억 명입니다. 

 

링크드인은 더 많은 사람의, 더 상세한 프로필을 볼 수 있는 간단한 프리미엄 기능으로 상당한 돈을 벌었습니다. 실질적으로 ‘효용’ 있는 정보이기에 금방 거부감 없이 유료 기능을 만들 수 있던 거지요. 수익보다 중요한 건 ‘링크드인에서 사람을 구하면 된다’라는 ‘영향력’을 얻었다는 겁니다. 전 세계적인 구직 정보 사이트의 핵심이 된 거지요.

 

링크드인은 여기에 콘텐츠를 더합니다. 커리어, 구인에 관련된 전문성 있는 콘텐츠를 적극 업로드했습니다. 대표인 리드 호프만은 커리어 관련 책을 꾸준히 쓰기도 했죠. 링크드인은 연결 관계를 넘어, 커리어와 구인구직에 관한 가장 집중력 있고 전문적인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만은 커리어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한다.

 

2016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드인 인수를 발표합니다. 인수금액은 262억 달러(약 27조 9789억 원). 마이크로소프트 역대 최고의 금액이었습니다. 그만큼 링크드인이 ‘구인구직 분야의 영향력’이 엄청났다는 의미겠지요.

 

또한 이는 링크드인이라는 서비스의 한계로 보이기도 합니다. ‘커리어’라는 워낙 명확한 테마가 있기에 집중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전방위 IT 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주제가 작았습니다. 결국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을 택합니다.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바라트 아난드는 저서 ‘콘텐츠의 미래’에서 신문의 위기는 회사 광고가 아닌 개인 광고에서 왔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을 연결해주던 구인 광고 등의 간단한 광고를 인터넷에 빼앗긴 게 신문의 위기에 핵심이라는 거지요.

 

링크드인은 그 ‘구인구직’ 개인광고를 대체해 전 세계의 구인구직 시장을 잡았습니다. 이 영향력을 토대로 거대한 미디어가 되어 커리어에 관한 가장 집중력 있고 전문적인 매체가 되었지요.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을 더해 커리어 시장의 혁신까지 장악하려 합니다.

 

링크드인의 이야기는 스타트업, IT 회사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이야기입니다. 꼭 필요한 시장에 집중합니다. 그 시장에 ‘불편한 점’을 해결하지요. 기술을 통해 연결을 만듭니다.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영향력을 쌓습니다. 이제는 영향력에 기술을 더해 시장까지 바꾸려 합니다. 전형적인 스타트업 기술 기업의 성공 모델, 링크드인이었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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