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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코스] 회원 외엔 동경할 수밖에 없는, 파인밸리

30년 넘게 세계 100대 코스 1위…깊은 소나무숲 속에 가려진 비밀의 그린 각광

2018.04.17(Tue) 15:30:14

[비즈한국] 누군가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파인밸리”라 답할 것이다. 깊은 소나무 숲 속에 가려진 코스, 비밀이 가득한 파인밸리는 골퍼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 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고독’의 코스


1918년 조지 크럼프와 H.S 콜트는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코스를 선보였다. ‘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파인밸리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이 코스는 벙커와 덤불, 나무, 러프, 물, 낭떠러지 등이 가득하다. 이 때문에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린이 각각 독립된 ‘섬’의 형태로 보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파인밸리는 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사진=골프닷컴 제공


당시 크럼프는 파인밸리를 ‘고독’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골프는 모든 문제를 골퍼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데 각각의 섬으로 조성된 코스에서 골퍼들이 두려움과 절망에 빠진다는 점에서 고독에 비유한 것. 골퍼를 고독의 수렁으로 밀어 넣는 이 코스가 최고의 코스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이도가 매우 높은 이곳에선 대다수 골퍼가 평소보다 못한 스코어 카드를 받게 된다. 주목할 점은 대다수의 골퍼가 좋지 않은 스코어에 불만을 표출하기보다 숙연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코스로 평가받는 파인밸리에 대한 경외심은 스코어를 떠나 라운드 자체만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파인밸리는 모든 홀이 특색 있고 아름답다고 평가되지만, 특히 18번홀(파4)이 주목 받는다. 483야드에 달하는 이 홀은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의 낙차가 커 드라이버 장타를 기대할 수 있다. 드라이버샷을 제대로 날리면 볼은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경계에 놓인 물과 깊은 벙커를 넘어 페어웨이에 안착하게 된다. 하지만 대다수 골퍼가 짧은 드라이버샷 때문에 벙커나 물에 볼을 빠뜨린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지켰다고 해도 세컨드샷이 부담스럽다. 페어웨이를 둘러싼 참호 같은 벙커가 골퍼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그린에 볼을 올려도 안심할 수 없다. 빠르고 굴곡 심한 그린은 골퍼에게 1퍼트 홀인을 용납하지 않는다. 마지막 홀까지 힘들게 찾아온 골퍼를 처참하게 무너뜨리는 것이 많은 골퍼가 기억에 남는 홀로 꼽는 배경이다.  

 

#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 1위

 

파인밸리는 30여 년 연속 미국 ‘골프매거진’과 ‘골프다이제스트’​의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돼 왔다. 그것도 가장 먼저 소개되는 1위다. 파인밸리가 세계 넘버원 코스로 꼽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해답은 골퍼의 동경에서 찾을 수 있다. 아름답지만 위협적인 코스는 골퍼에게 두려움과 동경을 선사한다. ​

 

30년 가까이 미국 ‘골프매거진’와 ‘골프다이제스트’​의 세계 100대 코스 1위에 선정된 파인밸리는 철저하게 회원제로만 운영돼 골퍼들이 동경하는 코스로 주목받는다. 사진=골프닷컴 제공

 

동경은 ‘원한다고 라운드 할 수 없고, 그렇다고 회원이 될 수도 없는 곳이 파인밸리’라는 경영 철학에 기인한다. 철저하게 ‘​프라이빗’​을 추구하는 이곳은 회원과 특별한 손님에게만 출입이 허용된다. 훌륭하다는 것을 알지만 접할 길이 없는 대다수 골퍼로선 동경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언젠가 한 골프칼럼니스트가 “파인밸리 회원은 몇 명이냐”고 묻자 파인밸리 지배인이 “회원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울창한 소나무숲 속에 가려진 그린처럼 비밀스럽다”고 답했다고 한다. 철저한 비밀의 숲 속에 자리한 세계 최고의 코스 파인밸리. 이곳에 대한 비밀이 풀리는 날이 언제일까.​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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