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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비즈] OCI 사옥은 어떻게 가까스로 '노충살'을 피했나

한국은행 별관이 좌청룡 역할로 막아주고 한진그룹이 뒤를 감싸주는 형국

2018.04.13(Fri) 23:07:29

[비즈한국] 화학·에너지 기업 주식회사 OCI는 고 이회림 창업주가 1959년 인천에 설립한 동양화학공업이 모태가 되어 성장했다. OCI그룹은 OCI, 유니온, 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유니드, 유니온머티리얼의 6개 상장 계열사와 디씨알이, OCI정보통신, 행복도시태양광발전소, SG개발 등의 15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OCI 본사 사옥은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한국은행과 한진그룹 본사 사옥이 있으며, 서울의 안산인 남산과 재물이 넘치는 명동거리와도 가깝다. 조선시대 12명의 정승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정광필 대감의 집터(현 우리은행 본점)와 윤정현 대감의 집터(명동성당)도 가까운 편이다. 

 

한국은행 본사 인근에 위치한 OCI 본사 사옥.  사진=고성준 기자

 

예로부터 남산이 품고 있는 명동과 을지로는 대한민국 최고 재물 명당으로 꼽혔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목멱산은 도성의 남산이라 하였다”, 한양의 지리서 ‘한경지략’에는 “목멱산을 일컬어 남산이라 하는데, 그 형상이 달리는 말의 안장을 벗어놓은 모습이다”고 남산이 소개돼 있다. 

 

서울의 주혈은 경복궁이 아닌 지금의 북촌 일대다. 북촌은 주마탈안형(走馬脫鞍形)의 명당인데, 이 남산이 명당의 필수 조건인 서울의 안산(案山)이다.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나누어진 지맥과 오성산, 백운산, 운악산, 도봉산, 삼각산으로 이어진 한북정맥의 용진처(龍盡處)에 맺혀 남산은 한양의 주작이면서 안산 역할을 한다. 

 

서울의 태조산 격인 삼각산(북한산)에서 출발한 왕성한 지맥은 북악산을 거쳐 인왕산(서울의 우백호)으로 이어지는데, 이 인왕산이 OCI 본사 사옥의 조산이다. 또 인왕산을 지난 지맥이 남대문을 지나면서 몸을 세워 주산인 남산을 만든다. 내룡(來龍)이 남산에서 북쪽으로 몸을 틀어 북악산을 바라보며 국세(局勢)를 이루며 회룡고조형세(回龍顧祖形勢)을 만드는데, 이 용맥에 OCI 본사 사옥이 자리해 있다. 

 

OCI 본사 사옥은 명동의 좌청룡에 해당된다. 이 지맥은 우리은행본점, 신세계, 한국은행, 한진그룹 본사. 조선호텔, 롯데백화점, 하나은행 본점 등 유수한 기업들이 산재하는 힘이 있는 용맥(龍脈)이다. 명동을 중심으로 남산에서 숭의여대, 명동성당,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맥과 남산도서관에서 우리은행 본점, 한국은행, 조선호텔, 하나은행 본점으로 이어지는 지맥이 있는데, 명동을 감싸는 이 두 지맥이 좌청룡과 우백호가 된다. 

 

풍수에서 길흉은 사신사가 잘 갖춰지고, 산과 물이 조화를 이뤄야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주변 건물의 높이와 도로의 형태가 조화를 이뤄야 하고, 양택의 경우에서는 건물의 형상이나 방향 그리고 대문의 위치에 따라서도 길흉이 달라진다.

 

OCI 본사 사옥은 남산 3호 터널의 노충살을 가까스로 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고성준 기자

 

OCI 본사 사옥이 있는 한국은행 앞 교차로에는 흥미로운 풍수 이야기가 전해진다. 상업은행 본점(현 한국은행 별관)이 있었을 때 남산 3호 터널이 개통됐는데, 당시 굵직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상업은행 본점의 풍수지리가 좋지 않아 화를 입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행장실의 배치를 바꾸고, 출입문도 다시 만들었지만 화를 피하지 못했다. 상업은행 건물을 인수한 한국은행이 현재 이 건물 외관을 유리로 마감한 것도 어쩌면 노충살(路衝殺)을 반사시키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교차로 일대의 풍수에 흉이 있다. 남산 3호터널에서 이어진 소공로가 경사를 이루며 건물에 흉이 직선으로 들이닥치기 때문이다. 풍수에서는 이러한 흉을 노충살이라 한다. 풍수에서는 노충살을 범하면 주택에서는 사람이 다치거나 명예를 잃게 되고, 사업장에서는 시비가 많이 생기고 심하면 파산한다고 해석한다. 한마디로 흉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그러나 OCI 본사 사옥은 노충살에서 안전하다. 한국은행 별관이 OCI 본사 사옥의 좌청룡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했듯 한국은행 별관의 외관이 유리로 마감돼 있어 노충살을 피할 수 있다. 또한 OCI 본사 사옥에서 남산 3호터널이 전혀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OCI 본사 사옥의 건물이 반듯한 형태를 갖추고 있고, 인근의 한진그룹 사옥과 크라운파크호텔이 뒤를 잘 감싸준 점도 이점이다. 소공로가 OCI 본사의 배산임수의 조건이 되기도 하여 완벽하지 못한 터의 단점 또한 보완해준다. ​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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