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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너무 일찍 알아버린 '셀럽 인생'의 쓴맛, 켈라니

대중의 구설에 자살 시도까지…불우한 삶을 음악으로 극복한 95년생

2018.04.10(Tue) 10:35:54

[비즈한국] “아리아나 그란데처럼 셀럽이 되고 싶어.” 개그우먼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그룹 ‘셀럽파이브’의 가사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그 말처럼 사람들은 팝스타를 동경합니다. 그들이 가진 엄청난 관심, 재력, 미모, 재능 등을 보면 저절로 행복해질 것만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늘은 누구보다 빠르게 팝스타의 길을 가고 있는 여가수 켈라니를 소개하려 합니다. 그는 1995년생입니다. 벌써부터 그래미에 앨범이 노미네이트되는 등 작품성과 흥행 모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그럼에도 그의 삶은 썩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켈라니 정규 1집 ‘스위트 섹시 새비지(Sweet Sexy Savage)’ 앨범 표지. 사진=켈라니 페이스북


켈라니는 흑인 아버지와, 백인과 미국 원주민 등 다양한 피를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켈라니의 어린 시절은 불우했습니다. 아버지는 켈라니가 한 살이 되기 전 사망했습니다. 엄마 또한 마약 관련 문제로 감옥에 갔지요. 대신 이모가 켈라니를 입양해 키웠습니다. 

 

오클랜드에서 그는 예술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줄리어드 음대에서 발레를 배우길 꿈꿨던 그는 무릎 부상으로 꿈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노래, 나아가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켈라니는 팝라이프(PopLyfe)의 리드보컬로 음악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2011년, 그의 나이 16세에 팝라이프는 캘리포니아의 베이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오디션 프로 ‘아메리칸 갓 탤런트’ 시즌 6에 출연해 전체 4위를 합니다.

 

‘아메리칸 갓 탤런트’​ 이후 켈라니는 밴드를 탈퇴했습니다. 다양한 문제가 있었겠지요. 다만 그 대가는 컸습니다. 법적 지식이 전혀 없던 켈라니는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2013년까지 그는 집 없이 지인의 소파에서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3년 그는 LA로 무작정 이주합니다. 이곳에서 ‘아메리칸 갓 탤런트’의 MC였던 닉 캐논을 만납니다. 그는 켈라니에게 랩 그룹에 들어오라 제안합니다. 켈라니는 그룹에 가입했으나 음악적 방향이 맞지 않다는 걸 깨닫고 오클랜드로 돌아옵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켈라니의 ‘안티섬머러브(ANTISUMMERLUV)’

 

버티던 그는 간신히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운드클라우드에 본인의 음악을 올립니다. ‘안티섬머러브(ANTISUMMERLUV)’라는 곡이었습니다. 이 음악을 들은 닉 캐논은 그를 다시 LA로 데려옵니다. 이번에는 단독 뮤지션으로, 스튜디오를 쓸 수 있는 권한까지 주면서 말이죠. 스스로 시작한 음악 덕분에 드디어 켈라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갑니다. 대형 기획사와 손잡고 믹스테이프를 두 장 냈습니다. 그 중 한 장은 그래미에서 ‘베스트 어번 컨템포러리’ 부분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죠. ‘갱스타(Gangsta)’란 곡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너무도 빠르게 팝스타가 되었습니다.

 

켈라니의 ‘갱스타(Gangsta)’.

 

1995년생에게는 너무 큰 관심이었을까요? 곧 사고가 터집니다. 자살 소동입니다. 2016년 1월, 그는 NBA 농구선수 제임스 어빙과 공개 연애를 했습니다. 3월에 캐나다 뮤지션 파티넥스트도어가 본인과 켈라니가 침대에서 함께 있는 걸 암시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삽시간에 소셜미디어는 켈라니를 향한 비방으로 도배되었지요. 제임스 어빙은 이미 켈라니와 헤어진 상황이었다고 밝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비난의 끝에 켈라니는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간신히 병원에 옮겨진 그는 살았지만 상처는 크게 남았습니다. 2017년 내내 큰 활동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지요.

 

그는 음악을 만들며 ​상처를 ​치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2017년 1월, 켈라니는 첫 번째 정규 앨범 스위트섹시새비지(SweetSexySavage)를 발표했습니다. 이 앨범은 빌보드 200에 3위로 데뷔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현재 그는 투어를 돌고, 한국의 서울재즈페스티벌 참가를 발표하는 등 다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켈라니는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http://www.seouljazz.co.kr/ticket)에 참가한다. 사진=프라이킷커브 제공


켈라니는 차근차근 팝스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빌보드 차트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요. 대형 기획사의 도움도 있습니다. 음악 또한 매끈하고 트렌디하지요. 앨범 대부분의 곡을 직접 쓰는 재능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삶이 행복한가 물으면 망설여집니다. 그는 뮤지션이기도 하지만 ‘셀럽’이기도 합니다. 셀럽의 삶은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지요.

 

켈라니의 신곡 ‘어겐(Again)’.

 

평범한 20대 젊은이라면 별 것 아닐 수 있는 연애사가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 켈라니는 자살 시도 후 병원에 있는 본인과 파티넥스트도어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자살 시도 후 한가하게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대중의 구설수에 또 올랐습니다. 자신의 모든 삶을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대중이 소비하게 하는 연예인의 삶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면도 있는 거겠지요.

 

불우한 삶을 음악으로 극복해낸 켈라니의 삶은 늘 반복되는 팝스타의 이야기입니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걸 공개하고, 이로써 관심을 얻는 새로운 인플루언서의 삶이기도 합니다. 둘 중 무엇이 우선한다기보다 둘 다겠지요. 앞으로는 행복한 소식만 소셜미디어로 올라오기를 바라봅니다. 음악가이면서 인플루언서기도 한 요즘 팝스타의 삶을 보여주는 알앤비 신성, 켈라니였습니다.​ 

김은우 NHN에듀 콘텐츠 담당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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