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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서울 대공습' 그나마 나은 곳은 방배동, 최악은?

27일 오전 9시 세계 대기 모니터링 사이트 기준 마곡동이 가장 나빠

2018.03.27(Tue) 15:15:35

[비즈한국] 지난 주말부터 기승을 부린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27일 오전에도 ‘잿빛 하늘’이 이어졌다. 미세먼지 앱(애플리케이션)과 환경부 환경공단의 자료 등을 살펴본 결과 서울 시내에 미세먼지 대기오염 관련 질병 위험에 안전한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대기 오염도 모니터링 사이트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울시의 실시간 대기질 지수(AQI, Air Quality Index)는 179로 전 세계에서 대기 질이 가장 나쁜 국가 3위를 차지했다. 잠시였지만 이는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공기 오염으로 악명 높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보다 높은 수치였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서울은 155로 13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질병 위험에서 안전한 곳은 서울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정훈 기자


에어비주얼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 오염도를 조사해 1시간마다 AQI 수치를 발표한다. AQI 지수는 대기 중 초미세먼지(PM 2.5), 미세먼지(PM 10),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₂), 이산화황(SO₂), 블랙 카본(Black Carbon) 등 오염물질의 양을 종합해 산출한 자료로 수치가 높을수록 대기오염이 심하다는 뜻이다. 

 

에어비주얼의 AQI 지수는 서울 대기환경정보,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에어비주얼의 자체 공기질 측정기인 노드(Node)를 통해 집계된다.

 

이 지수는 0부터 500까지 숫자로 표시되며 총 6단계로 구분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기질이 높고 500에 가까울수록 대기오염이 심하다는 뜻이다. 0~50일 경우 ‘좋음(Good)’, 51~100 ‘보통(Moderate)’, 101~150 ‘민감한 사람에게 나쁨(Unhealthy for sensitive)’, 151~200 ‘건강에 해로움(Unhealthy)’, 201~300 ‘매우 해로움(Very Unhealthy)’, 301 이상 500 ‘위험(Hazardous)’ 수준으로 오염 정도를 구분하고 있다.

 

AQI 지수​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Good(좋음)’에 속하는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의 지역별 차트를 보면 광진구가 AQI 지수 29로 ‘좋음’으로 표시되지만 이는 6일 전인 21일 측정된 것으로 한반도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들이닥치기 전에 측정된 수치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시에서 가장 대기질이 좋은 지역은 서초구 방배동과 양재동, 도봉구 쌍문동 순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서울 동작대로 중앙차로(서초구 방배동)’가 89로 가장 낮았다. 단계별로는 ‘보통’에 속한다. 그 뒤를 이어 ‘강남대로(서초구 양재동)’가 97을 기록해 역시 ‘보통’. 3위는 ‘도봉구(도봉구 쌍문동)’로 나타났다. 공기품질지수는 114로 ‘민감한 사람에게 나쁨’ 단계였다. 

 

반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강서구 마곡동, 성동구 성수동, 관악구 신림동 순으로 나타났다. 먼저 ‘공항대로(강서구 마곡동)’는 AQI 지수 171로 가장 높아 ‘나쁨’ 단계를 기록했다. 이어 ‘성동구(성동구 성수동)’가 169를 기록, 역시 ‘나쁨’. ‘관악구(관악구 신림동)’는 167로 그 뒤를 이었다.

 

3월 27일 오전 9시 기준 서울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강서구 마곡동, 성동구 성수동, 관악구 신림동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질이 좋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양재동, 도봉구 쌍문동 순이었다. 사진=에어비주얼 캡처


그렇다면 국내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미세먼지 상황은 어떨까.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에어코리아’와 앱 ‘대기오염정보 CAI’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광진구(점검 중)를 제외한 25개의 서울시 자치구 중 ‘보통’ 단계의 4곳을 제외하곤 모두 ‘나쁨’으로 나타났다. AQI​와 지수가 달라 대기오염도와 미세먼지 상태의 단계별 차이가 있지만, 에어비주얼과 마찬가지로 ‘좋음’ 단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통합대기환경지수(CAI, Comprehensive Air-quality Index)에 따른 것으로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상태를 0~50 ‘좋음’, 51~100 ‘보통’. 101~250 ‘나쁨’, 250 이상 ‘매우나쁨’ 4단계로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질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AQI 지수를 수치로 나타내지만 국내에선 CAI를 사용한다.

 

3월 27일 오전 9시 서울 지역 AQI 수치. 빨간색으로 표시(나쁨)된 지역이 대다수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에어비주얼 캡처


CAI 지수가 높은 상위 네 곳은 서울 구로구(215), 양천구·관악구(209), 영등포(206)로 집계돼 모두 ‘나쁨’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랑구는 CAI 지수 93을 기록해 가장 대기오염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도봉구와 노원구가 97로 나타났고, 강동구가 100으로 모두 ‘보통’ 단계에 속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미세먼지 공습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기 정체’를 ​꼽았다. 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고기압이 남해상에 걸려 있다. 중국에서 미세먼지를 몰고 대기가 유입되기 좋은 조건인데 이게 한반도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바람은 불지 않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강수 예보가 없는 만큼 미세먼지를 씻어낼 비도 오지 않고 날려 보낼 바람이 없어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angho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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