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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이벌 열전] '30년 터줏대감' KEB하나 함영주 vs 우리은행 손태승

수익성 개선과 채용비리 사태 극복 이미지 개선 등 '같은 숙제'

2018.03.22(Thu) 15:50:14

[비즈한국] 대한민국의 4대 시중은행으로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꼽힌다. 2017년 기준 이들 은행 중 매출 1위는 KEB하나은행(33조 449억 원·잠정치), 2위는 우리은행(23조 7251억 원)으로 나타났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왼쪽)과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KEB하나은행·우리은행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2017년 순이익은 각각 2조 1122억 원, 1조 5300억 원으로 KB국민은행(2조 1750억 원)이나 신한은행(1조 7112억 원)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임무를 가진 셈이다. 최근 채용비리 사태까지 터지면서 두 행장은 이미지 개선이라는 숙제까지 갖게 됐다. 

 

#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1956년생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나은행이 2002년 서울은행을 인수하면서 함 행장도 하나은행 소속이 됐다. 그는 이직 없이 38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했다.

 

함 행장은 충청남도 논산에 위치한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행장보를 맡기 시작한 2008년부터 충청도 지역을 담당해왔다. 2008년 하나은행 충남북지역본부장, 2009년 대전지역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2013년부터 충청사업본부를 총괄했고 2015년에는 충청영업그룹장을 맡았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KEB하나은행

 

2015년 7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해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통합 은행장을 놓고 당시 행장이던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경쟁했지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선택은 함 행장이었다. 뛰어난 영업력과 적극적인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함 행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혁신’이다. 함 행장은 2015년 9월 KEB하나은행장 취임식에서 “하나은행은 전에 어떻게 했었다, 외환은행은 전에 이렇게 했었다와 같은 과거의 경험보다는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이 우리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2016년 매출 29조 3132억 원, 순이익 1조 3802억 원, 2017년 매출 33조 449억 원, 순이익 2조 1122억 원이라는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후원을 통해 KEB하나은행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렸다는 점도 높게 평가 받는다.

 

함 행장은 2017년 2월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KEB하나은행 임추위는 “함 행장은 취임 후 성공적인 전산통합, 노조통합, 교차발령 등 물리적·화학적으로 통합을 완성했다”며 “통합은행 3년차를 맞는 중대한 시점에 조직의 안정과 시너지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되었다”고 밝혔다.

 

함 행장은 연임과 동시에 ‘자율과 협업을 통한 영업문화 혁신’, ‘강점 시너지 확산을 통한 강한은행 만들기’, ‘디지털금융 혁신을 통한 시장선도’, ‘해외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의 다변화·다각화 추진’ 4가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 전임 행장 자진사퇴에 바통 이어받은 손태승 우리은행장

 

1959년생인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98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처럼 30년 이상을 한 직장에서 일했다. 2015년 12월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선임돼 글로벌 부문을 맡아왔다. 지난해 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자 이사회는 그를 차기 행정으로 내정했다.

 

우리은행은 과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하면서 동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이 탄생했고 2002년 평화은행을 합병해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상업은행 출신의 김진만 전 우리은행장(당시 한빛은행장)이 1999년 첫 합병은행 행장을 맡았으며, 이후 3명의 외부 출신 행장(이덕훈, 황영기, 박해춘)을 거쳐 2008년 한일은행 출신의 이종휘 전 행장, 2013년 상업은행 출신 이순우 전 행장, 2014년에는 상업은행 출신 이광구 전 행장이 취임했다. 손 행장은 이종휘 전 행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맡는 한일은행 출신이다.

 

손 행장은 취임식에서 경영목표로 ‘소통과 화합이 이루어지는 조직’, ‘혁신을 통해 신뢰받는 은행’, ‘종합금융그룹 완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금융그룹 완성은 2014년 11월 우리금융이 해체된 후 우리은행의 숙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우리금융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예보)가 계열사별로 나눠 매각을 하기 위해 그룹을 해체한 바 있다.

 

손 행장은 “최선을 다해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고객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고 국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4대 경영목표로 ‘국내부문의 균형있는 내실성장’, ‘글로벌부문의 질적성장’, ‘디지털 선도은행 입지 강화’, ‘고객과 상생하는 은행’을 삼았다. 금융을 선도하는 수익성, 성장성, 혁신성 뿐만 아니라 금융의 사회적 역할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아직 손 행장이 취임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 사태로 물러난 만큼 손 행장은 투명한 인사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손 행장은 지난해 말 사내방송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문화 정착을 위한 우리은행 인사원칙’을 공개했다. 그는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 ‘실력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원칙 준수’ 등을 제시했다.

 

손 행장은 “인사원칙 사전공개는 공정한 인사제도 정착을 위한 첫 걸음이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믿고 응원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앞으로 은행장이 직접 인사절차 전반을 챙겨보고,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은행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 ​​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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