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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우전자 인수한 대유그룹 "구조조정 없다"는데 '불협화음' 이는 까닭

"콜센터 100명 중 40명만 사무실 이전"…대유 측 "순차적으로 100% 재배치"

2018.03.21(Wed) 19:12:37

[비즈한국] 대유그룹이 대우전자 인수 과정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가운데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의 자회사 격의 고객서비스 업체 사이에선 이와 관련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대유위니아 자회사 대유위니아서비스는 대우전자서비스의 후신 에이치엔티네트웍스 사무실을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마련된 대유위니아서비스 신사옥으로 이전할 것을 통보했다. 2002년 설립된 대우전자서비스 고객지원센터를 모태로 하는 에이치엔티네트웍스는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사무실 이전 시점은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오는 5월 말이다. 

 

에이치엔티네트웍스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대우전자서비스 고객지원센터의 전신으로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사진=에이치앤티네트웍스 홈페이지

에이치엔티네트웍스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대우전자서비스 고객지원센터의 후신으로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이다. 사진=에이치앤티네트웍스 홈페이지


에이치앤티네트웍스는 대우전자 고객 민원은 물론 테팔, 애플코리아, 브라운 등 글로벌 가전회사의 고객 민원을 담당하고 있어 업계에서 알짜배기 회사로 평가받는다. 현재 에이치앤티네트웍스는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의 KT스마트타워 한 층에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 중이다.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사무실 이전 배경이 비싼 임대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이치앤티네트웍스는 매달 2000만 원의 임대료를 KT에 내고 있는데 대유위니아서비스 입장에서도 이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에이치앤티네트웍스 한 관계자는 “사옥이 있는 회사 입장에선 매달 내는 임대료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유위니아서비스는 사무실 이전을 추진하면서 에이치앤티네트웍스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계획 중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공통되는 부분은 협업을 하고 있다”며 “서비스 쪽 일도 대유 쪽은 화성에 대우는 과천에 있어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에이치앤티네트웍스 직원들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사무실 이전을 추진하면서 100여 명의 직원을 모두 받는 게 아니라 40명의 인원만 받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가 전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에이치앤티네트웍스의 상담직원 대부분은 40~60대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있다. 과천을 연고로 한 직원들이 대부분이어서 사무실을 화성으로 이전할 경우 과천에서 화성 봉담까지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천 KT 사무실에서 화성 봉담 신사옥까지는 차로 약 40분 거리다. 사측에서 셔틀버스 제공 등 출퇴근에 필요한 최소한의 방편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퇴사를 고민 중인 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치앤티네트웍스 한 직원은 “돈 때문이면 화성으로 가겠지만 상담직원 90%는 자녀가 있는 여성들로 파트타임 일이 끝나면 아이를 보러 가야 한다”며 “셔틀버스 등 출퇴근 방법만 보장됐어도 어느 정도 수긍할 텐데 막무가내로 올 사람 40명만 오라 하니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센터가 없어지면 일할 곳이라곤 식당 주방이나 청소 등 3D 업종”이라며 “이마저도 요즘은 취업이 잘 안 돼 생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치앤티네트웍스는 현재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의 KT스마트타워 한 층에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 중이다. 사진=김상훈 기자


이는 일반 직원들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관리직도 구조조정 불안감에 싸여 있다는 게 회사 내부의 전언이다. 관리직들은 대부분 대우전자서비스 시절부터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근무해온 장기근속자들이다. 하지만 대유위니아서비스가 사무실 이전을 통보하며 밝힌 40명은 상담사에 한정된 인원으로 관리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관리직들도 다른 일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회사를 이끄는 송 아무개 에이치앤티네트웍스 대표의 거취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송 대표 역시 대우전자 출신으로 5월부터 부장 직급을 달고 대유위니아서비스로 옮길 것이란 이야기가 회사 내부에서 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유위니아 측은 “직접 송 대표 측근에 알아본 결과 사실무근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가 돈 것 같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서비스의 모회사인 대유위니아 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면서 “(재배치 과정에서) 오해가 있던 것 같다”며 “희망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 (화성) 사옥을 지을 때만 해도 대우전자 인수는 생각도 못했을 때다. ‘40명만 받는다’라는 말이 나온 것은 현재 화성에서 당장 받을 수 있는 여력이 그 정도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력 조정 없이 100명의 인원이 신사옥으로 이동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유위니아 측은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모든 인원의 재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유위니아 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서 말한대로 공통되는 부문은 대우전자 쪽과 협업하는 분위기”라며 “그룹 차원에서 현재 급선무는 대우전자의 경영 정상화”라며 “이런 상황에선 인원수를 섣불리 늘리거나 줄일 수 없다”고 전했다. ​ 

김상훈 기자 ksangho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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