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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 혐의 윤종규 KB금융 회장, 노조 선거개입도 검찰 인지수사

KB금융 측 "채용비리 수사 성실히 임할 것…선거개입 건은 노사합의 일단락"

2018.03.14(Wed) 17:16:45

[비즈한국]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에 이어 노사 합의로 일단락 된 듯했던 KB국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이 직접 인지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1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국민은행장을 겸직했다. 채용비리 의혹과 노조 선거 개입 의혹이 발생한 시점이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

 

강성으로 꼽히는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2016년 12월 열린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국민은행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그를 중징계하며 당선 무효처리했다. 박 위원장은 선관위의 후보자격 박탈 시도에도 법원으로부터 후보 자격을 인정받아 2017년 3월 열린 재선거 출마해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사측의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2017년 7월 국민은행 노조는 사측의 선거 개입을 문제 삼고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노조는 2016년 선거 당시 노사 관계를 담당한 이오성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김철 HR본부장이 선거 개입을 지시하고 특정 후보자 지지를 요구한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시했다. 윤종규 회장은 같은 해 8월 “다시는 선거 개입이 없도록 하겠다”고 노조에 사과하면서 두 임원의 사표를 수리했다. 

 

노조 선거 개입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81조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당시 상황을 놓고 윤종규 회장이 2017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을 위해 노조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2017년 9월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윤종규 회장과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현직 임원 3명을 최종후보로 선정해 외부인사를 아예 배제했다. 김  사장과 양 사장은 KB금융 회장 최종후보로 선정되자마자 고사했고 윤 회장이 연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조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지목된 임원들이 모두 사임했고 윤 회장 역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노조도 더 이상 관련해 문제를 삼지 않겠다고 하면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노조위원장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해 노조의 취하로 고용부의 특별근로감독은 중단됐지만 검찰이 사건 단서와 증거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선거 개입과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일절 인정하지 않았고 꼬리 자르기를 했다는 평이 우세했다”​며 “​검찰에서 선거개입 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2017년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15년 3건의 특혜 채용이 이뤄졌다고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윤종규 회장의 친누나의 손녀(종손녀)가 포함돼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는 서류전형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으로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120명 중 4등으로 올라서며 최종 합격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KB국민은행 본점. 사진=최준필 기자


이와 관련, 오 아무개 국민은행 인사팀장이 지난 6일 구속됐다. 윤종규 회장은 종손녀 채용비리 당사자로 지목돼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형별로 가중치가 다르다. 윤 회장 종손녀는 현재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 11월 당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사퇴한 데 이어 최흥식 금감원장은 채용비리가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 12일 전격 사퇴했다. 

 

이광구 행장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 금감원, 국가정보원, 우리은행 VIP 고객과 전·현직 임원들의 자녀와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물러났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3년 대학 동기 아들의 지원 사실을 하나은행 인사담당자에게 알리고 채용 여부를 알려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채용 비리를 ‘적폐’로 규정하며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공고히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28일 ‘2018년 업무계획’을 통해 “채용비리가 적발된 금융기관에 기관장 해임 건의, 검찰 수사 등을 의뢰하는 등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광구 행장과 최흥식 원장이 혐의만으로도 사퇴했다. 윤종규 회장도 자신의 거취를 고민해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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