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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킷벤키저 '가습기살균제 예산' 4500억은 피해배상금? 옥시 정상화 비용?

지금껏 2100억 원 지원, 추가 집행 여부 불분명…옥시 "공정한 기준 지켜져야"

2018.03.07(Wed) 17:27:44

[비즈한국] 지난 1월 25일 대법원 1부는 업무상 과실사상 혐의로 기소된 신현우 전 옥시레빗벤키저(옥시) 대표이사와 김진구 전 옥시연구소장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처음 발생한 후 7년 만에 판결이 확정된 것이다.

 

옥시는 신 전 대표의 판결과 별개로 피해자 배상에 전념하는 중이란 입장이다. 옥시에 따르면 피해자들에게 지원한 금액은 약 1400억 원. 옥시는 지난해 9월 674억 원을 정부에 피해구제 분담금으로 납부했다. 이 과정에서 옥시는 영국 레킷벤키저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관련기사 영국 레킷벤키저, 옥시에 가습기살균제 배상금 2000억 이미 지원).

 

시민단체 회원들이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옥시 불매 운동을 벌이는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레킷벤키저의 2016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비용이 언급된다”며 “피해자 대표들이 2016년 9월 레킷벤키저 본사를 방문해 이게 전부냐고 물어보니, 이는 긴급비용이고 필요하면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이 레킷벤키저 본사에 방문할 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동행했다. 우원식 의원실 관계자는 “레킷벤키저 본사 직원들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별도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내용은 우리도 모른다”며 “다만 피해자가 늘어나면 레킷벤키저가 지원금을 늘리겠다는 건 당연한 질문에 당연한 답변”이라고 전했다.

 

레킷벤키저의 2016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는 “(2016년) 1분기에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3억 파운드(약 4500억 원)의 추가 비용을 산정했다”고 적혀있다.

 

레킷벤키저 2016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언급된 가습기살균제 관련 내용. 사진=레킷벤키저 반기보고서

 

반기보고서는 해당 비용이 △1·2차 조사에서 1~2단계 피해자로 인정받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과 향후치료비 △3차 조사에서 인정받을 피해자들에 대한 예상 배상금 △벌금을 포함한 법적 비용 △배상계획 설립에 필요한 비용 △2016년 4월에 설립한 피해자 구제를 위한 펀드 △현지 브랜드 악화에 따른 비용 △그 밖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비용 등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한다.

 

옥시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인한 예상 손실액을 추정해 3억 파운드를 충당부채로 계상했다”며 “이는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 금액 및 기타 예상되는 비용 및 손실을 반영한 금액”이라고 전했다.

 

옥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자에 대한 직접배상 및 특별구제계정기금 납부금으로 약 2100억 원을 지출했다. 피해자 배상액보다 법적 비용, 브랜드 악화에 따른 비용 등을 더 많이 산정했다는 뜻이다. 옥시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진행해 왔고, 향후에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레킷벤키저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총자산은 370억 파운드(약 55조 2500억 원)이며 이 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억 2500만 파운드(3조 1700억 원)다. 2017년 순이익은 61억 7200만 파운드(9조 2160억 원)로 2016년 18억 3200만 파운드(2조 7360억 원)에 비해 대폭 늘었다.

 

그럼에도 옥시에 대한 레킷벤키저의 지원이 추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옥시 관계자는 “옥시 매출은 2015년 5월 이전 대비 90% 이상 감소해 본사의 재정지원 없이는 피해자 배상 및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본사의 지원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피해 판정 및 제품 사용 비율 산정 등에 있어 공정하고 엄정한 기준이 계속 지켜져야 한다”고 전했다.

 

다른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정부의 가습기살균제 1·2차 피해자 조사 때와 비교해 3차 조사 이후의 옥시 태도는 달라진 듯하다”며 “당초 옥시는 상해 피해자들에게 옥시가 직접 향후 치료비를 배상하는 방법과 옥시가 선임한 보험사를 통해 청구하는 두 가지 옵션을 줬는데 어느 순간 전자는 빠졌고, 우리는 병원 갈 때마다 일일이 영수증을 모아 보험사에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이 옥시의 배상 방법이나 절차에 만족해서 합의하는 게 아니다”며 “돈 얘기하는 것이 비참하고 지쳤기에 어쩔 수 없이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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