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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2월 내수 -44.6%, 철수설이 떠민 '판매절벽'

설 연휴 있었지만 타사 대비 감소폭 차이 뚜렷…특별한 대책도 없어

2018.03.06(Tue) 15:01:46

[비즈한국] 군산공장 폐쇄 선언과 한국 철수설로 어수선한 한국GM의 판매량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신차등록 기준)에서 한국GM의 쉐보레 브랜드는 전월(2018년 1월) 대비 44.6%, 전년 동월(2017년 2월) 대비 41.2% 감소했다. 

 


1월 대비 판매량 감소폭은 현대자동차(-22.2%, 제네시스 브랜드 제외), 기아자동차(-23.8%), 쌍용자동차(-28.2%), 르노삼성(-36.9%)과 비교해도 가장 나쁜 성적이다. 2월은 날짜가 적은 데다 설 연휴가 있어 판매량 감소는 전 브랜드에서 비슷하게 나타난다. 군산공장 폐쇄 선언이 설 연휴 직전에 나온 점을 감안하면 3월 판매량에선 더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된다.

 

자동차 판매량은 계절적 수요가 있는 만큼 ‘전월’보다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야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2017년 2월과 비교했을 때도 쉐보레 브랜드의 2018년 2월 판매는 41.2% 줄었다. 설 연휴가 없는 2017년 2월과 설 연휴가 낀 올해 2월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타 브랜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해진다. 전년 2월 대비 올해 2월 판매량에서 현대차(-3.4%), 기아차(-3.3%), 쌍용차(-10.5%), 르노삼성(-24.5%)과 비교하면 쉐보레(-41.2%)의 판매 감소는 두드러진다.

 


차종별로 봐도 쉐보레 브랜드의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쉐보레 주요 차종들은 판매순위가 하락했다. 내수 판매 톱10에 늘 속하던 스파크는 전월(2018년 1월) 7위에서 2월 14위로 내려앉았다. 동일 기간 말리부는 20위에서 23위로, 트랙스는 26위에서 29위로, 크루즈는 33위에서 39위로, 크루즈는 33위에서 39위로 내려갔다. 

 

올란도는 34위 그대로 순위에는 변함이 없지만 판매량에서는 40.4%의 감소를 보였다. 그 외 임팔라, 캡티바, 아베오, 카마로, 볼트 EV는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으나 이들은 판매량이 월 300대가 되지 않는 차종이라 순위 변동은 큰 의미가 없다.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 감소 원인은 한국GM의 철수설 때문이다. 군산공장 폐쇄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한국GM이 한국에서 손을 뗄 것이란 불안감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준 것이다. 

 

자동차는 지속적으로 부품 교체와 수리가 필요하다. 사고 시에도 부품 수급이 원활해야 한다. 현대·기아차에 비해 누적판매량이 많지 않은 쉐보레의 경우 회사가 생산·판매를 중단하면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중고차 시세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GM 측에 판매감소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물었더니 “2월 판매실적 및 3월 판매조건 보도자료에 입장이 실렸다”는 답변을 들었다. 

 

해당 보도자료를 보니 데일 설리번(Dale Sullivan)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장기적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쉐보레 제품을 믿고 구매해준 고객들께 감사드린다. 3월에는 고객 신뢰를 강화하고자 보증기간 연장과 중고차 가치 보장 등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다. 

 

쉐보레가 3월 한 달간 시행하는 ‘웨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은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의 기존 보증 기간에 2년을 추가 적용해 5년 또는 10만 km까지 확대된 보증 서비스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의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55%까지 보장하는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 제공이다. 

 

한국GM의 공식입장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만한 뚜렷한 계획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불안을 떠안고 있는 한국GM의 직원, 협력업체, 판매대리점을 만족시킬 만한 얘기도 없었다. ​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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