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Story↑Up > 골프

[골프 브랜드 스토리] 처음엔 수동기구와 연철블록밖에 없어 '수제' 티피밀스

완벽한 밸런스 구현에 골퍼들 열광…퍼터 장인이 만든 '대통령의 퍼터' 명성

2018.02.21(Wed) 16:20:12

[비즈한국] 10년여 전까지만 해도 ‘세계 3대 수제퍼터’는 티피밀스, 베티나르디, 레이쿡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레이쿡 대신 스카티카메론이 ‘세계 3대 수제퍼터’로 통한다. 정확히 누군가가 ‘세계 3대 수제퍼터’를 선정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골프 전문가마다 이견이 있지만, 스카티카메론의 인기가 높아진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세계 3대 수제퍼터’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퍼터는 티피밀스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등 다섯 명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티피밀스 퍼터를 사용해 ‘대통령의 퍼터’로도 유명하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유독 티피밀스의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세계 각국의 대통령과 유명인사들이 티피밀스 퍼터를 수집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티피 밀스 퍼터를 수집했던 던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초반 골프 실력이 좋았던 티피 밀스는 자신이 가장 좋은 퍼터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따서 티피밀스 퍼터 제작회사를 설립했다.  사진=티피밀스 홈페이지

 

# 명품 수제퍼터, 티피 밀스

 

1960년대 초반, 수준 높은 실력을 갖춘 골퍼 티피 밀스(T.P. Mills)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퍼터보다 우수한 퍼터를 자신이 직접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티피밀스라는 골프용품사를 설립했다. 이후 티피 밀스는 당시 가장 유명했던 퍼터들을 모두 시타해 보고, 그보다 더 좋은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퍼터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티피 밀스에게는 수동 작업 기구와 연철 블록이 전부였기에 수작업으로 퍼터를 생산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한 가지 종류의 샤프트로 길이만 조정해가며 우드부터 퍼터까지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에 티피 밀스는 퍼터 전용 샤프트를 제작하고 퍼터 헤드의 무게부터 로프트, 라이, 호젤 디자인, 토우 및 힐 플랜지 디자인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가며 퍼터를 제작해 나갔다. 또 무게중심점을 바로 잡고, 스위트스팟에 정확한 표시를 새겨 넣었다. 

 

티피 밀스가 제작한 퍼터가 출시되자 골퍼들은 열광했다. 당시로써는 티피밀스 퍼터가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데다 완벽한 밸런스를 구현해내는 퍼터였기 때문이다. 이후 티피 밀스는 ‘퍼터의 장인’으로 소문이 났고,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인사들이 자신만을 위한 맞춤형 퍼터를 제작해달라는 문의해왔다. 아이젠하워, 포드, 닉슨, 레이건, 조지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명인사들과 스타플레이어들이 티피밀스 퍼터를 사용하면서 티피밀스가 ‘세계 3대 수제 퍼터’로 알려지게 됐다. 

 

티피밀스 퍼터에는 항상 ‘명품’이라는 말이 따라 붙는다. 이는 제작 공정에서 오는 특수성 때문이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티피밀스는 ‘연철’과 ‘수작업’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고 소량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퍼터를 만드는 회사와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브랜드에는 ‘명품’, 제작자에는 ‘명장’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된 것이다. 

 

현 티피밀스 대표인 데이비드 밀스는 아버지 티피 밀스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았다. 미국 골퍼들은 데이비드 골퍼를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퍼터 장인’로 인정하고 있다.  사진=티피밀스 홈페이지

 

# 가업을 이어받은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퍼터 장인’​ 

 

티피 밀스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은 아들 데이비드 밀스도 일부 모델을 제외한 모든 퍼터를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데이비드 밀스는 퍼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완벽한 무게중심과 정확한 스위트스팟의 위치, 적정한 샤프트의 강도, 적정한 무게와 적합한 라이, 이상적인 로프트의 조합”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장인 정신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또 데이비드 밀스는 “아버지는 내게 항상 밸런스에 신경 쓰라고 말했다. 좋은 퍼터는 골퍼의 스트로크에 이질감을 주지 않고 편안함을 더해주는 균형인데, 티피 밀스가 추구하는 가치가 이것”이라고도 말한다. 미국 골퍼들이 데이비드 밀스를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퍼터 장인’이라 인정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류시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기자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골프 브랜드 스토리] "드라이버 0811 야전포병 지원 바람" PXG골프
· [골프 브랜드 스토리] '쓰리볼' 실패 딛고 '투볼'로 초대박, 오디세이퍼터
· [골프 브랜드 스토리] 클리브랜드골프는 '웨지 거장' 클리브랜드 게 아니다
· [골프 브랜드 스토리] 나이키·아디다스·푸마도 넘지 못한 골프화 '풋조이'
· [골프 브랜드 스토리] 배드민턴·테니스 명가 요넥스, 골프도 '나이스 샷'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